중학교 2학년이 되는 2013년까지 2007년 산 낡은 NDS로 게임을 하던 나는 어느날 포켓몬이 3DS로 세대교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단 한번도 포켓몬을 깨보지 못했지만 포켓몬을 좋아했던 난 우와 하고 눈을 밝혔지
엄마는 게임을 싫어했어, 그 때까지는
중학교 2학년...친구랑 유희왕을 하는 것도 겨우겨우 허락받았던 어린 나는 엄마보단 덜 엄격한 아버지에게 가기로 했어
학교가 끝난 오후, 목사님이신 아버지가 한창 말씀준비를 하시는 교회 목양실에 들어가서, 나를 반가워하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그...닌텐도가 새로운 게 나왔고...포켓몬도 새로운 게 나온다는데...옛날 닌텐도 갖고가면 교환할인해준대..."
하고 소심하게 말을 꺼냈지
낡은 NDS를 손에 들고 말야
아버지는 나를 가만히 쳐다보시다가 낡은 NDS를 내게서 받아들곤 유심히 보셨어
그러곤 내 손을 잡고 날 차에 태운 뒤 이마트를 향하셨고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아버지는 NDS를 3DS로 교환할인받아서 포켓몬 X와 함께 가져오셨지
"근데 포켓몬이 뭐 하는 게임이냐?"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버지가 물어보셨어
나는 포켓몬의 세계관과 게임성에 대해서 이것저것 즐겁게 얘기했고
아버지는 즐겁게 얘기하는 날 보시면서 가만히 웃으셨지
벌써 9년 전이네 그게
아버지는 많이 여위셨어...고생하셨단 뜻이겠지
내가 너무 받은 게 많아서,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까 고민이 들어
손주 보여드려야지
유게이 인생 최대 위기인걸
내 3DS에 대한 추억 기차역에서 도둑질당함 CCTV로 누가 가져가는것까지 찍혀서 경찰서 진정서까지 넣고 형사가 조사까지 했는데 용의자 특정 불가로 유야무야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