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나 키예프 루스의 대공 이고르 1세
남들이 다 질러본다는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략 해볼래
그리고 내가 무너뜨리면 로마 제국 황제 타이틀 따는 거야! 선대 올리크 대공도 시도해봤으니까 나도 가보는 게 인지상정!
(941년)
영차영차
엥 저희 "그리스의 불"에 다 뒤졌는데요?
아니 그게 뭔데
이거요
좇망겜 진심 개노잼이네... (945년)
(이후 콘스탄티노폴리스는 300년 뒤에나 4차 십자군에게 털린다)
으이구 화상아, 뭣하러 전쟁을 벌여 전쟁을!
아아... 올가... 여보야
방구석에만 있지말고 나가서 뭐든 해봐아아아!!
*전설에 따르면 올가는 뱃사공을 하던 소녀였는데,
젊은 시절 이고르 1세가 그녀를 보고 욕정하여 범하려 하자 호통을 쳐서 꼼짝도 못하게 할 정도로 기가 세고 영리했다 한다.
그녀가 다시 혼기가 찼을 때 이고르가 정식으로 청혼했다고.
알겠소, 여보. 나 세금 좀 걷고 오겠소.
~ 이고르 1세가 드레블랴의 영역에 들어가 위와 같은 설명을 한 뒤 ~
그게 우리에게 공물을 요구하는 이유란 말이요?
ㅇㅇ. 그렇소만 드레블랴인들이여.
아 씨바 같은 슬라브끼리 해도 하필 저희 같은 슬라브인들입니까.
... 알겠습니다 가져가십시오
근데 솔직히 이건 좀 부족한 거 같은데... 더 줄 수 없소?
...
잘가라, 이고르 1세!
드레블랴인들은 추가로 공물을 요구한 이고르를 체포해 휘어진 자작나무에 팔다리를 묶고,
남은 나머지를 튼튼한 나무 기둥에 묶은 뒤 그 반동으로 육신을 찢어죽였다.
...
내 남편은 떠났는데, 아들인 스뱌토슬라프는 고작 세 살이야. 내가 섭정 대리를 할지라도 이를 어찌해야할 지.
(신하들)
저, 대공비님. 드레블랴인의 사절단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기고만장 해졌겠지, 제 손으로 대공을 찢어죽이고 어린 아들을 주군으로 둔 섭정을 조롱하려고 할테고 말야.
이리 들라 하라.
깔깔깔 어떻게 그 꼴로 루스 공국을 통치하겠단 말입니까?
죽은 이고르는 잊고 드레블랴인에게 나라를 바치고 우리의 공작에게 시집이나 오시는 게?
... 그대들의 뜻은 잘 알겠다.
내일 아침 그대들에게 빛나는 명예를 줄 것이니, 우선 돌아가 밤을 지내고 오시게.
~ 다음날 아침 ~
솔직히 존나 기대된다. 그 년이 정말로 우리 공작한테 시집 오는 건 확정 아니냐?
야 저것 좀 봐봐
님들 그게 뭐임?
-뚝딱뚝딱-
아 ㅎㅎ 님들 탈 거에요 딱 보면 각이 보이죠?
오 ㅎㅎ 우리 배 태워주려는 건가?
야 이것들아 ㅋㅋ 가서 궁전까지 모셔라
그럼 가볼까요~? 영차영차
~ 잠시 후 ~
내동댕이 끼에에엑
내가 그대들에게 하사한... "빛나는 명예"는 어떠한가?
우릴 속인 뒤 배에 태워 구덩이에 처박히게 만든 것 말입니까?
과연, 이고르가 당한 것보다 훨씬 명예롭군요!
묻어.
이 사절단들은 생매장하긴 했는데, 이제 어쩌실 건가요?
드레블랴인들과 전면적으로 전쟁에 나설건가요? 놈들 세력이 만만치 않을텐데
그것은 사실이지. 하지만 복수는 이제 시작이야... 드레블랴인들에게 거짓 전령을 보내라,
"이 사절단들을 명예롭게 맞이 했으니, 더 고귀한 이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이야.
대공비의 부름에 따라 드레블랴인들 중에 귀족인 저희들이 왔습니다만.
정말로 우리 드레블랴인의 공작과 혼인을 하실 것인지요?
물론, 그렇고 말고요.
그런데 먼 길을 오셨을 텐데, 시원하게 씻는 것은 어떠신지요? 이번에 새로이 목욕탕을 개장했답니다.
아 :) 바라던 바지요. 이 권유를 놓칠 수 없네요.
전부 들어갔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불태워버려.
이... 끼아아에에에에이에에에아이이이에에이 이게 무슨 짓이오 대공비이이이!!!
자, 다음은.
"새로이 결혼을 하기 전에 그대들의 영지에 찾아가 남편의 장례를 치룰테이니 벌꿀술을 준비해 주십사..."
(속닥속닥)
*정말로 그 년이야*
*수행원도 별로 없네*
*대공은 우리가 죽였고 저 년은 우리 공작한테 시집 온다 이거지 ㅋㅋ*
...
흐윽 흑 흐윽 꺼이꺼이
승하하신 이고르 대공을 위하여~
먹고 마시자~
*뭐지? 다른 꿍꿍이 없이 그냥 추모하는 건가?*
*뭐 저딴 수행원이 다 있어? 말 그대로 놀고 마시는 분위기인데*
(누군가 드레블랴 병사들의 긴장한 분위기를 깨뜨리듯이 말함)
"야 올해 벌꿀주 존나게 잘 나온거 같은데?"
"킁킁. 그러고보니까"
"아 이건 못 참겠다 이거 저 섭정 년도 더 볼 필요 없겠지"
"루스 공국은 이제 우리 꺼다! 먹고 마셔!"
...
전부 곯아 떨어졌나?
네, 대공비님.
그렇다면 죽여, 그리고 튀어
*그날 올가와 그 수행원의 메소드 연기로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병사들은 술잔치를 벌이다 곯아떨어졌다.
술독에 빠진 병사들을 죽이고 드레블랴의 영역을 탈출했는데 그날 밤 죽은 병사의 수가 5천에 달했다.
본색을 드러냈겠다. 이 추한 악녀! 너희와는 전쟁이다!
그리고 이 키이우의 올가가 대군을 거느리고 너희 드레블랴의 영토를 휩쓸며 나타났지. (946년)
자, 이제 뭘할 수 있지? 너흴 이끌어줄 고위층이 제대로 남아있나? 대항하려고 해도 그날 밤 제대로된 병졸들은 내가 다 죽여놨으니까 말야.
이제 드레블랴의 영역 대부분이 내게 항복했고, 수도 이스코로스텐 너희만이 남았다.
내 남편의 죽은 뒤 단 1년 만에, 너희가 비웃던 그 섭정이 이룬 일이다.
그런다고 해서 우리에게 남은 선택권이 없잖아! 네 목적은 대공을 죽인 우리에게 복수를 하는 거잖아!
이고르가 공물을 더 요구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안 죽였다고!!
용서하겠다.
?
말 그대로, 용서하겠다.
난 이미 드네블랴의 영토 대부분을 받아냈고, 너희 고위층들을 절멸시킨데다가, 전쟁 전에도 너희 병사들을 싸그리 죽였어.
내게 비둘기만 공물로 바친다면 용서하겠다. 너희 주민들이 사는 집의 수만큼 말이야.
알겠습니다. 이만 살려주십시오. 비둘기를 바치겠습니다.
나 역시 용서하마, 그 평화의 상징으로 너희가 내게 바친 비둘기를 너희에게 다시 날려보내겠다.
그들 다리에 석탄을 묶어, 불을 붙인 뒤에 말이야
올가는 이번에야말로 드네블랴에 대한 복수의 종지부를 찍었다.
비둘기는 그렇게 불쏘시개를 다리 곁에 붙인 채 귀소본능을 따라 드네블랴의 수도 이스코로스텐을 향해 날아갔다
그렇게 이스코로스텐은 불타 폐허가 되어버리고 드레블랴인 연합은 괴멸, 그 민족들도 멸망에 이르렀다
키이우의 올'라', 또는 키예프의 올가
키예프 공국, 또는 루스 공국의 군주
복수를 끝마친 올가는 섭정으로서 루스국을 본격적으로 통치하기 시작했고
그녀가 섭정으로 통치하는 동안 얼렁뚱땅 주먹구구로 넘어가던 루스 공국을 제대로된 "루스국"으로 성장시켰다.
이는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의 "뿌리"를 형성한 것
또한 위의 파격적이고 잔혹한 대복수극과 더불어 루스인 최초의 기독교 통치자이자 성인으로 인정받아
덕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에 구분 없이 "복수의 화신" "복수의 성녀"로 추앙받고 존경받는데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그 존경이 대단하다고 한다.
라노벨도 이렇게 쓰면 욕먹는다구
비둘기를 바친 집들은 용.서.했다고?
복수의 성녀라… 이 말 자체도 졸라 모순적이네 ㅋㅋ
진짜 다 쓸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복수네…
기독교를 전파해서 성녀인거라...
용서 (불속성)
화해와 용서란 무엇인가! 그것은 완전한 복수!
진짜 다 쓸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복수네…
큰개
비둘기를 바친 집들은 용.서.했다고?
용서) 화끈해진 레후!
쑤퍼유저_관리-28945492
용서 (불속성)
龍書 말그대로 용의 마법이 쓰여진 글귀라 이거야
라노벨도 이렇게 쓰면 욕먹는다구
오리지널만큼의 필력은 아니지만 소재 선정이 너무 훌륭했다
복수의 성녀라… 이 말 자체도 졸라 모순적이네 ㅋㅋ
Lilly Rush
기독교를 전파해서 성녀인거라...
이름 앞에 st 붙이는거 ㅈ도 아니네
당시 이미 자리 잡은 종교를 누르고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거라 쉬운 일은 아님 졸라 개쌘왕권이랑 중앙 집중화가 되어 있어야 가능한일
당시는 기독교를 퍼뜨리는데 큰공헌을 하고 존경이 수세기 동안 지속되었다면 성인 칭호를 주었다고 알고 있네요 이후 교황청이 기준을 세우는데 그사람의 인생에대한 철저한 검증을 한뒤 두개의 기적을 일으켜야 성인 칭호를 받게 됩니다. 후대에 바뀐 조건 보다는 쉽지만 저게 쉽다라...
과연, 이웃을 불살라 죽여버리라는 종교를 전파했다면 저 정도는 돼야 하는건가.
쉽다는 의미로 말한게 아니라 저런 악질도 잘도 성인이라 한다는 의미에서 말한거임. 복수란 말 자체도 네거티브한 단어잖아
화해와 용서란 무엇인가! 그것은 완전한 복수!
기독교 성인?
강남보스
초기 러시아역사 거의 신화에 가까움. 실제 일었났던 때보다 수백년 뒤에 왕실에서 우리가문 이렇게 쩌는 가문이다 홍보하려고 쓴거라서 구라도 많이 섞여있어서
이게 워해머 판타지에 현 키슬레프 여군주의 모티브였던건가?
성녀? 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었던거같은데
이 사람 소재로 영화, 드라마, 소설같은 거 없나... 보고싶다.
진정한 저 지역의 근본이구만 ㄷㄷㄷ
참고로 4차 십자군때 함락도 정상적으로 함락된게 아니었는데 당시 대규모 대지진으로 성벽이 개박살나서 일반적인 성이라면 프리패스일 수준인데도 인류 최강의 성벽이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라 너무 공략난이도 십노답이라 반쯤 포기할때쯤 바다쪽에 비밀통로가 있는걸 보고 거길 비집고 들어가 함락됬다(내통자가 열어줬다는 이야기도 있음)
로마측에서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할땐 전투조차없이 내부인들이 성벽을 자발적으로 열어서 항복됬고 오스만이 이후 함락시켰을때도 9000명 vs 16~20만이라는 미친 전력차이에도 도저히 함락이 안되고 오스만 토후들은 "어차피 함락 안될성인데 뭔지랄이냐" 하면서 반란각 세우고 여래저래 똥줄타고 있었는데 용병대장 주스티니아니가 화살맞았다고 집가고싶다고 땡깡부리고 그걸 또 들어줬는데 문을 제대로 안닫은바람에 그걸 발견하고 비집고 들어온 오스만에게 함락됨
용병대장이 땡깡부린게 아니라 활맞고 수술기기 있는 배로 후송된거야... 너 오첩이지?
활맞았어도 나가기 여의치 않는 상황이고 어차피 꼴을 보니 결국 죽게 생겼는데도 굳이 자기 제노바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땡깡부리고 그걸 또 들어줬음
이런 글 너무 재밌어
마지막 비둘기부분은 야사같은거임? 비둘기가 다리에 석탄을 달고 날아서 돌아가야 할 거리가 얼마나 됐나 모르겠는데 가는동안 어디 내려앉지도 않고 날아갔다는거? 그리고 석탄이 얼마나 오래동안 타는지도 궁금하고, 비둘기한테 그걸 묶으면 비둘기가 고양에 도착하기 전에 뜨거워서 난리날거 같은데… 두 지점간의 거리에 따라 타당성이 다르겠지만 그냥 딱 들었을때 의문이 많이 드는 일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 이야기는 야사가 맞는 거 같음. 이런 내용은 칭기즈칸의 설화에서도 나오는 지라. 드레블랴 민족을 싸그리 없앴다는 건 명확함
마지막 성에 몰아넣고 군사들이 성을 포위한 상태에서 교섭을 벌인거잖아.. 바로 앞에 전쟁터에서 보냈으니까 시간은 많이 안걸렸을테지
그러고 보니 대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한거라는것 같기도 하네. 그러면 가능도 하겠다…?
성벽 바로 앞에서 날렸으면 레알 가능하겠다. 그정도는 날아 가겠지 뭐...
진정한 마더 루스
...성녀 맞아?
정교회랑 가톨릭 양측에서 시성된 성녀 맞음. 거기에 성자, 성녀는 나라마다 수호성인으로 등록되어있는데 올가는 위와 같은 일 때문에 어느 나라의 수호성인도 아님
태모신교도 아니고 복수의 성녀는 교리상 모순형용 아닌가ㅋㅋㅋㅋ 전도 실적에 더해서 복수 대상은 이교도여서 ok였다거나?
중세 때 저 종교 안에서도 세력 싸움 한다고 조금만 다른 교리 적용하면 십자군 등 동원해서 지역 단위로 다 죽이고 매몰해버렸음. 종교 자체가 그러니 저 여자랑도 도리어 잘 어울림.
아니 그거야 그런데 시성은 그래도 좀 다르지 않을까 싶었던 거임ㅋㅋㅋ 그래서 저 때 제후들 종교는 뭐였나가 궁금한거고
사실 동양에도 오자서라는 훌륭한 복수의 화신이 있으니 서양이라고 없을까
옴마야 세상에..
진정한 복수는 용서라고 하는 거다!
근데...남편 죽을짓 맏디 않음? 다른 나라 침략하려고 이웃나라가서 공물 삥뜯은거잖아 ㅡㅡ;
그 남편이 군사 이끌고 침공해온게 아닌이상, 주군이라는게 저지랄을 하면 봉신계약 파기를 선언하는게 먼저임. 군신간의 관계인 상태로 하면 저건 반역이라서 명분이 약하지.
토마룬자네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