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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면 부조리한 구조에 대한 규탄 의견이 많은데, 실제 하나하나 따져보면 이야기가 간단치 않음.
예를 들어 어떤 만화를 애니화 했다고 할 때 출판사가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로부터?) 받는 돈은 얼마일까?
답 : 거의 없음
권리 관계나 연결고리를 감안할 때 출판사가 애니메이션 쪽으로부터 받는 돈이 있어야 그걸 작가에게 나눠줄 텐데, 애니화라는 비즈니스 행위에서는 출판사부터가 벌어들이는 돈이 없음.
그래서 작가에게 나누어지는 돈도 없는 것임.
아니 그럼 돈도 못 버는데 왜 애니화 함?
이거에 대해서는 90년대 부터 이미 답이 나와 있지.
애니화를 하면 원작 만화책이 더 팔리기 때문
애니화 한다 -> 원작이 못해도 두 배, 인기 좋으면 열 배도 더 팔림.
작가입장에서는? 출판 인세가 두 배 되고, 열 배 되는 것임.
이러한 비즈니스 구조에서는 애니화에 따른 인세 수입 증가를 애니화 수익이라고 보는게 맞음.
p.s. 그럼 작가에게도 출판사에게도 돈을 안 주면 애니메이션 팔아서 번 돈은 다 누가 먹는 것임?
답 : 애니메이션 팔아서 번 돈이라는 거는 극소수 히트작을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
즉 누가 그 돈을 먹어서 없는게 아니라 원래 없는 거.
음반사, 유통회사, 출판사, 게임회사, 머천다이징 등등등이 제작위원회 설립해서 제작비를 조성한 후 이 제작비를 애니제작사(원청)에 주지?
이 제작비는 어디에서 회수할 생각이 따로 없고, 그냥 원청이 쓰면 그만인 돈.
참고로 애니메이션 방영할 때는 방송국에 '돈을 내고' 방영함. 그래서 그냥 그 돈 지분만큼 방송국이 제작위원회에 들어가기도 함.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면
출판사는 만화책 팔아서 투자금(제작위원회에 넣은 돈) 메꾸고
음반사는 애니 OST, OP, ED 팔아서 회수하고
유통회사는 블루레이 팔아서 회수하고
머천다이징 하는 애들은 열심히 굿즈 팔아서 회수함
방송국은 자기 편성표 채우고, 광고 팔고, 시청률 올려서 회수하는 거고
제작위원회에 투자금 대고 들어가는 건 저렇게 다방면으로 각자 팔아먹으려고 하는 거지
투자금자체를 제작위원회로부터 다시 회수하는게 목적이 아님.
사실은 돈이 되지, 돈이 되는데, 본문에 써놨듯이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팔아서 돈을 버는 게 아니고, 각자 자기 판권물 팔아서 메꾸는 거.
결론은 애니가 돈이 줜나 안 된다는 거지?
사실은 돈이 되지, 돈이 되는데, 본문에 써놨듯이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팔아서 돈을 버는 게 아니고, 각자 자기 판권물 팔아서 메꾸는 거.
최근 애니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BD로만 원작분량24권까지 완결을 내버린 미친 애니
원작을 소재로 해서 각 매체별로 사업을 벌리는데, 이게 중구난방이 안되게 손발 맞추려고 담합하는거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