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앞에 보이는 큰 산을 하나하나 다 이름지어서 부르던 고참 있었음
바둑이 발발이 예삐 등등
그리고 근무 설때마다 그 멀리있는 산한테 막 말걸고 그랬음
바둑아 쯧쯧쯧~ 손~!
막 이러니까 진짜 존내 무서웠는데
근데 훈련 뛸때라던지 작업할때는 존내 멀쩡했거든?
그리고 다른사람이랑 대화도 멀쩡하게 잘되고 멍청한 사람은 아니어서 그냥 그대로 쭉 군생활하다 전역하긴 했는데
진짜 한참 몇년 후에 카톡 친구 리스트 후루룩 훑어보다가 그 사람 프사를 봤는데
지구는 평평하다 그것이 진실
이렇게 써있고 무슨 생강의 효능이 어쩌고 하면서 장문의 글을 써놓은 좀 ㅁㅁ같은 프사더라고
전역한지 몇년이 됬는데도 같이 근무설때 자꾸 구름이랑 산봉우리에 이름지어서 말걸고 깔깔거리며 웃던 그 표정이 가끔 생각난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