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마 썰은 여기로 ↙
옛날옛적 알바한 썰 모음집:
요즘 부쩍 추워져서 생각난 썰
이 썰은 웃기거나 특이하다기보단 굉장히 잔혹함.
남자들하고 술마실때 이 썰 풀면 순식간에 기죽이게 할 수 있다.
나도 막 움찔거리게 되네 막
때는 수년 전 한겨울
그 날은 낮에 눈이 내려서 심야 출근길이 겁나게 추웠다.
후드에 점퍼까지 껴입었는데도 몸을 쑤시는 칼바람은
내 발을 더 빠르게 돌게 만들었다.
나는 그날 출근하고 유니폼을 입자마자 한가지 일을 했는데
눈이 온 직후의 도로는 사실 엄청 위험하진 않다
제설한 곳으로 천천히 걸어가면 되니까.
문제는 이제 낮에 살짝 녹아 아스팔트에 블랙 아이스가 되는 것인데
이건 답도없다. 밤에 껌껌한 길목 걸어다니다 뒷머리나 꼬리뼈 박살내기 딱 좋다.
우리 편의점은 길목도 그리 깔끔하지 않은데다 점포 바로 앞에 약간의 언덕이 있어 이런 빙판에 사고를 당하기 쉽기에
나는 미리 창고로 가 박스를 몇 장 꺼내 길목에 레드카펫처럼 좍 깔아뒀다.
내가 일하는 곳은 한낮보다 밤에 더 손님이 많으니까.
왜냐하면...
생긴지 얼마 안된 나이트클럽이 바로 코앞에 있기 때문이지.
편의점에 오는 취객의 반 이상은 우리 가게로 온다.
사가는 건 주로 숙취해소제, 콘돔, 물, 그리고
양주.
클럽의 술은 다들 알다시피
슈퍼나 편의점에서 파는 가격의 기본 1.5배, 심하게는 2~3배 이상 받아먹는 경우가 잦다.
소주나 까면 모르겠지만 양주, 리큐르 같은 걸 주문하는 순간
그거에 비례해 가격폭탄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니
손님들은 가장 가까운 우리 편의점으로 와
그나마 값싸게 양주를 밀반입한다.
그리고 하나같이 그 양주를 자기 빤스 안에 넣는다.
그야 주머니에 넣으면 쉽게 뽀록날테니 그럴테니만
이자슥들은 뭐 수치심도 없나 카운터 앞에서 벨트풀고 빤스에 스윽 쑤셔넣는게 아주 일상이다.
그리고 이건 클럽 삐끼들도 마찬가지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폭발적이면 팔게 없으니 편의점으로 와서 긴급수혈을 하는것이다
근데, 니넨 굳이 빤스에 넣을 필요 없잖아
당신이 클럽에서 본 웨이터의 가랑이 속 탈인간적 매그넘은
사실 탈리스커, 맥캘런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날도 클럽은 호황이었고
오늘도 역시나 양주를 사는 취객들이 왔다.
설마 모든 사람들이 다 빤스에 넣겠어
그냥 모텔이나 들어가서 유유자적하게 까먹으러 왔을수도
그래 내가 기대할걸 해야지
또 빤스쟁이였다.
그래요. 가서 술까먹고 찐하게 노시던지.
그 취객은 아마 그 튼실해진 고간과 함께
클럽에 싱글벙글 가던 중 자신의 핸드폰이 주머니에 엎다는걸 알게됐을 것이다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허겁지겁 나오느라 폰을 카운터에 그대로 놓고온 것.
그 뒤 급하게 뛰어온 취객
빙판따윈 그의 성욕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얌전히 박스나 밟고 올라오면 좋았을텐데
어지간히 급한 오늘의 희생자는 언덕길에 얼어붙은 빙판을 밟고 거하게 미끄러졌고
온몸이 크게 흔들린 취객은
그의 죄를 하반신으로 갚게 되었다.
아멘
카운터에서 일보던 나에게까지 들린 크고 둔탁한 소리
우르릉! 빠각!
누군가가 크게 넘어진 소리인걸 바로 직감하고 뛰져나갔지만
현장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참혹했다.
시뻘개진 얼굴과 움직이지 못하는 하반신
겨우 고개만 들고 격통에 부들부들 떠는 어린양...
인상착의와 꿈틀거리는 엉덩이를 보아 가장 끔찍하고 정확한 상황만이 내 머릿속에 감돌 뿐이었다.
아.. 터졌구나.. 씨...
여러분은 빤스 안에 위스키를 넣고 고간과 함께 깨트려버리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난 있다. 그리고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이 끔찍한 참상을 본 주변인(특히 남자)들은 크게 할 말을 잃고 침통해했다.
그 와중에 한명은 빠르게 구급대에 신고했고, 난 그 분은 똑바로 눕히려고 시도하다
너무 강력하게 움츠러든 그의 몸을 어찌 할 줄 몰라 그저 곁을 지킬수밖에 없었다.
진짜 죽을거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은 비명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마치 좀비처럼 끄어어어.. 꺼어어어 소리만 반복할뿐...
아무도 그의 고통의 수위는 알 길이 없었지만 얼마나 서러울지는 뼈와 두 알로 공감하고 있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왔고
나는 그의 휴대폰을 카운터에서 뽑아와 빠르게 건내주는 걸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그는 뭘 하다 이런 업보를 치뤄야 했을까,
그의 잘못이라면 그저, 술 좀 싸게 먹고
이동네에서 누구보다 빠르고 강한 성욕을 가지고 있었던 것 뿐일텐데
해가 지나도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부는 날이면
심심찮게 이 악몽이 생각난다.
그 분은 어떻게 됐을까. 살아는 있을까. 010은 무사한걸까...
그의 거시기가 머문 펀의점 문턱은
잠시 향긋한 내음을 풍기고, 모텔촌의 어둠과 네온사인 속으로 빨려 사라졌다.
끝
그날의 해병양주는 여간 기합이 아니였다
덤덤한듯이 풀어내는 끔찍한 사고...
진짜 시리즈 많이봐왔지만 필력 장난아니네
그날의 해병양주는 여간 기합이 아니였다
끄아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끔찍한 사고네 ㄷㄷ
어우 자닌내....
알로 병을 깨는 거니까 알병깨 하면 되려나..
덤덤한듯이 풀어내는 끔찍한 사고...
조니블랙 알담금주...
Holy...
진짜 시리즈 많이봐왔지만 필력 장난아니네
으악...
시발ㅋㅋㅋㅋ걍 넘어저도 무서운데 병이 같이 깨졌다닠ㅋㅋㅋㅋ
뭔 썰이 다 다이나믹하네 ㅎㄷㄷ
오...세상에...
자병깨 ㄷㄷㄷ
벽이 사각이라서.. 모서리에 찍혔으면.. ㅓㅜ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