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모델명:RM&IA
각 RM&IA 인형들은 국제금융기구의 공인 바코드를 발급받는다. 이 바코드는 기업의 회계 프로세스에서 RM&IA가 수행하는 업무의 진실성을 증명한다. 이 때문에 RM&IA의 발매 초기에는 많은 거대 기업들이 RM&IA의 심층 로직을 몰래 조작하여 기업 내의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을 은폐하는 데 이용하려 했다. 이에 국제금융기구는 각국의 규제 당국과 협력하여 그에 상응하는 처벌 규정을 만들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험을 시도하는 자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람이 파견 나간 어느 회사에서 람에게 이런 시도를 한 적이 있었다. 회사는 조작용 프로그램 일체를 미리 준비해 두고 람을 노렸다. 이후 회사가 람을 완전히 통제하에 넣었다고 여기고 신나게 분식 파티를 열었을 때, 람은 회사의 장부, 비밀계좌, 은행 거래내역, 세관 통관내역 등 모든 회계자료를 전부 결산하여, 문제가 있는 부분에 전부 주석을 달아 현지 관청에 넘겼다. 다음날, 회사의 모든 자산은 동결되었고 회사는 청산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람이 뉴럴 클라우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꽤나 드라마틱하다. 처음에 그녀를 구입했던 기업은, 본인들의 회사 체급에 비해 람이 지나치게 고성능이어서 기능을 전부 활용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게다가 회사의 민감한 영역에 손대는 회계용 인형의 특성상 일반적인 인형 롤백 규정도 적용되지 않았다.
이 일로 골치를 썩이던 회사 이사들은, 42Lab이 발표한 뉴럴 클라우드 프로젝트에 대해 알게 되자 재빨리 협찬이라는 형식으로 람을 42Lab에 증여하였고, 이를 통해 42Lab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왜 그 회사가 절 사려고 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깨어나면서 전 또 어떤 복잡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했죠."
"그리고 일주일만에 그 회사의 위 아래 안쪽 바깥쪽 모든 장부를 전부 정리했어요. 네, 위조 장부나 악성 부채까지 전부 처리하고, 벤처투자 부서를 도와서 모형도 몇 개 짜 줬죠."
"그 다음이요? 그러고 나서 두 달 동안 할 일이 없었어요. 중간에 파견 한 번 갔다온 것 말고는 아무것도요...... 사실 파견 갔을 때도 딱히 별 일은 없긴 했죠. 그러고 나서 이곳으로 보내졌어요."
──뉴럴 클라우드 프로젝트 인형 면담 기록
더 떨어져봐~ 총들고 입대하면 그만이야~
너무 유능한 바람에 팔려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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