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지는 상남자다.
물론 자기 집에 왔는데 자기만 빼놓고 피자 먹었다고 삐져서 이틀동안 방에서 안나오신 전적이 있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지금부터 할 이야기에는 아버지는 상남자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초등학교때
무법천지인 90년도를 겪어본 사람은 다 알것이다.
집에 가는길에 이상한 아저씨가 팔곤 했던 햄스터와 병아리들.
한마리 약 천원에 생명이 거래되었고, 당연하지만 미숙한 정신발달을 지닌 아이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유행을 타는 조금 특별한 장난감으로 취급되었다.
유행을 따라가고 싶었던 나는 가족을 밤낮으로 졸라 햄스터를 키우게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오랜 고민 끝에 아버지는 내게 햄스터와 병아리를 키우는걸 허락해주셨다.
어쩌면 이걸로 내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길 바라셨던것 같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초등학교의 미성숙한 정신세계론 생명을 이해하긴 너무 일렀던 것이다.
유행이 지나자 햄스터는 점점 잊혀졌고, 밥은 굶지 않았지만 관심이 없어진 햄스터는 결국 천천히 쇠약해지다가 병사하였다.
아버지는 햄스터를 묻어주고 올 것을 명령했지만
나는 그저 '그것'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고.
아버지는 햄스터를 발견하였다.
미리 말하지만 아버지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당장 학교에 전화를 걸어
내가 내일 학교를 빠질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학교를 빠져 마냥 신이 난 나를 데리고 시골의 큰아버지댁으로 데려갔다.
마침내 도착한 시골에서 아버지는 큰아버지와 얘기를 오랫동안 나누시고 조용히 날 부르시더니
내 앞에 큰아버지가 키우시던 닭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나는 그저 움직이는 닭을 신기하게 쳐다봤고 아버지는 만져보겠냐고 말을 했다.
닭을 쓰다듬자 사람의 손을 타고 자란 닭은 날 피하지 않았고 먹이를 찾아 콕콕 쑤실 뿐이였다.
신비한 기분이였다.
아버지가 그 후 지금부터 이 닭의 목을 비틀으라고 얘기하기 전까지는.
나는 아버지가 장난을 치는줄 알고 아버지를 쳐다봤지만
아버지는 그저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장담컨데 내가 살면서 봤던 아버지의 얼굴 중 가장 무서운 표정이었다.
아버지는 재차 내게 차분하지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닭의 목을 비틀으라고.
나는 울었다.
못한다고 울부짖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천천히 내 뒤로 돌아와
뒤에서 부드럽게 내 손을 감싸쥐듯 잡아준 다음
내 손으로 닭의 온기, 움직임, 닭이 느끼는 불안감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한 다음.
나는 울었다.
내 손 안에서 움직임을 멎고 점점 차가워져가는 닭을 바라보며 미친듯이 오열했다.
아버지는 그런 내게 말했다.
지금 느끼고 있는 모든걸 기억하라고
생명을 잃는다는건 이런 것이라고.
절대 장난감이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존중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는가져오신 조그만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휴지로 감싸여진 내가 쓰레기통에 버렸던 햄스터가 들어있었다.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너가 방치한 생명을 이번엔 제대로 책임지라고.
나는 맨 손으로 미친듯이 땅을 팠다.
닭 한마리와 햄스터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덩이를
손톱에서 피가 배어나올때까지 판 다음, 아버지에게서 건내받은 햄스터와 닭을 묻어주고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했다.
아버지는 그런 내 옆에서 같이 기도해주었다.
무신론자였던 아버지였지만 그때의 나는 아버지가 무엇에게 기도하고 있었는지 알고있었다.
물론 자기 집에 왔는데 자기만 빼놓고 피자 먹었다고 삐져서 이틀동안 방에서 안나오신 전적이 있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지금부터 할 이야기에는 아버지는 상남자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초등학교때
무법천지인 90년도를 겪어본 사람은 다 알것이다.
집에 가는길에 이상한 아저씨가 팔곤 했던 햄스터와 병아리들.
한마리 약 천원에 생명이 거래되었고, 당연하지만 미숙한 정신발달을 지닌 아이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유행을 타는 조금 특별한 장난감으로 취급되었다.
유행을 따라가고 싶었던 나는 가족을 밤낮으로 졸라 햄스터를 키우게 해달라고 부탁하였고
오랜 고민 끝에 아버지는 내게 햄스터와 병아리를 키우는걸 허락해주셨다.
어쩌면 이걸로 내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길 바라셨던것 같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초등학교의 미성숙한 정신세계론 생명을 이해하긴 너무 일렀던 것이다.
유행이 지나자 햄스터는 점점 잊혀졌고, 밥은 굶지 않았지만 관심이 없어진 햄스터는 결국 천천히 쇠약해지다가 병사하였다.
아버지는 햄스터를 묻어주고 올 것을 명령했지만
나는 그저 '그것'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고.
아버지는 햄스터를 발견하였다.
미리 말하지만 아버지는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당장 학교에 전화를 걸어
내가 내일 학교를 빠질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학교를 빠져 마냥 신이 난 나를 데리고 시골의 큰아버지댁으로 데려갔다.
마침내 도착한 시골에서 아버지는 큰아버지와 얘기를 오랫동안 나누시고 조용히 날 부르시더니
내 앞에 큰아버지가 키우시던 닭 한마리를 데리고 왔다.
나는 그저 움직이는 닭을 신기하게 쳐다봤고 아버지는 만져보겠냐고 말을 했다.
닭을 쓰다듬자 사람의 손을 타고 자란 닭은 날 피하지 않았고 먹이를 찾아 콕콕 쑤실 뿐이였다.
신비한 기분이였다.
아버지가 그 후 지금부터 이 닭의 목을 비틀으라고 얘기하기 전까지는.
나는 아버지가 장난을 치는줄 알고 아버지를 쳐다봤지만
아버지는 그저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장담컨데 내가 살면서 봤던 아버지의 얼굴 중 가장 무서운 표정이었다.
아버지는 재차 내게 차분하지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닭의 목을 비틀으라고.
나는 울었다.
못한다고 울부짖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천천히 내 뒤로 돌아와
뒤에서 부드럽게 내 손을 감싸쥐듯 잡아준 다음
내 손으로 닭의 온기, 움직임, 닭이 느끼는 불안감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한 다음.
나는 울었다.
내 손 안에서 움직임을 멎고 점점 차가워져가는 닭을 바라보며 미친듯이 오열했다.
아버지는 그런 내게 말했다.
지금 느끼고 있는 모든걸 기억하라고
생명을 잃는다는건 이런 것이라고.
절대 장난감이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존중하라고.
그렇게 말하며 아버지는가져오신 조그만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휴지로 감싸여진 내가 쓰레기통에 버렸던 햄스터가 들어있었다.
아버지가 다시 말했다.
너가 방치한 생명을 이번엔 제대로 책임지라고.
나는 맨 손으로 미친듯이 땅을 팠다.
닭 한마리와 햄스터 하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덩이를
손톱에서 피가 배어나올때까지 판 다음, 아버지에게서 건내받은 햄스터와 닭을 묻어주고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했다.
아버지는 그런 내 옆에서 같이 기도해주었다.
무신론자였던 아버지였지만 그때의 나는 아버지가 무엇에게 기도하고 있었는지 알고있었다.
저렇게 되신 분을 두고 피자를 혼자 먹었어?
모두가 한걸음 성장한 이야기구나. 닭과 햄스터는 빼고.
와... ㄹㅇ 소설에서나 볼 법한 훈육방식이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대단하다
가르키다는 없는 말이고 방향을 지시하는 건 가리키다
닭: 우리는 너희 인간들의 훈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아이들한테 돼지 키우게 한 다음에 나중에 돼지 잡아서 고기된거 보여줬다는거 생각난다
작성자가 나쁜놈이네!
글 잘쓰네
좋은분이네
와... ㄹㅇ 소설에서나 볼 법한 훈육방식이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대단하다
아이들한테 돼지 키우게 한 다음에 나중에 돼지 잡아서 고기된거 보여줬다는거 생각난다
그건 진짜...심약한 애들은 트라우마 생겨서 고기 못먹겠는데
그건 미친짓이지
저렇게 되신 분을 두고 피자를 혼자 먹었어?
반박시니말이맞음
작성자가 나쁜놈이네!
가르키다는 손으로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고 가르치다가 옳은 표현
루리웹-3514435360
가르키다는 없는 말이고 방향을 지시하는 건 가리키다
갸루키다
갸루 ON!!
모두가 한걸음 성장한 이야기구나. 닭과 햄스터는 빼고.
그냥 궁금한건데 닭은?
햄스터랑 같이 묻어줬대
닭도 죽이긴 햇구나
SEEIF
닭: 우리는 너희 인간들의 훈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이런말하긴 뭐한데 닭은 그냥 먹어서 처리하지...
흔히 쓰이는 표현법이잖어 그 장면 자체는 넘기고 뒷이야기에서 결말을 알려주는 방법 글쓴이 아버지가 애가 못하니 직접 손 겉에서 감싸듯 잡으며 힘 대신 넣어서 죽였겠지 글쓴인 그걸 굳이 적지 않은거고
저도 그상각 해봤는데... 생명의 죽음에 대해서 안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켜야하는 상황에서 "흑흑 생명은 소중한거야"라는 교훈이 "흑흑 닭 개맛있어"라는 좋은 감정에 묻힐까봐 그런듯...
엌
피자는 어쩔 수 없지
100트
첫 살생은 아버지에게 배웠지요. 초등학생때 제 손을 잡고 같이 한 갓 성체가 됐음직한 암탉... 흔히 암탉은 울지 않는다.. 라고 알려졌지만 어린 나이에 그건 잘못된 상식이라는 걸 알았지요 암탉의 단말마.. 흑시 들어보셨나요? 수탉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저음의 겔겔거리는 듯한 쇳소리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스승이셨어요. 아버지
잘못된 교훈을 얻은 미래
아버님이 진짜 멋지시네...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친건 좋았지만 그걸 깨우치게 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인건 좀 안타까운일이네
그렇네
살면서 더 무의미하게 죽일뻔한 짐승들을 살린 거라 치면...
원래 동생과 조카 놀러와서 닭한마리 잡을 예정이었을거라 생각하자 ㅜㅠ
애초에 잡아먹었을거라고 생각하면 되지않을까?
나는 어렸을때 집이 돼지농장을 해서 자연스럽게 익힌듯. 새끼돼지 태어나는 거 삼촌들이 받아내고, 죽은 돼지 처분하고, 가끔 한마리 잡아서 구워먹기도 하고.
미안하지만 가르[치는]이다.
닭 : 저는요?
닭이 아까우면 나 쓰레긴가..? 먹지도 않구 묻는게 아까워..
저 분위기에서 기왕 잡았으니 닭은 먹자 하면 교육이고 뭐고 나가리잖아 ㅋㅋㅋ
오히려 먹는게 더 올바른거같은데... 바키나 샤먼킹에서 봤던 장면이 떠오르네
닭은 왜 묻어 먹어야지
외가가 통영이라 죽이고 먹는데는 너무 익숙해졌음 그자리에서 모가지 따주는 할머니들 아주머니들 많겆든 살아보겠다고 파닥거리던 놈이 3초면 생선이나 횟감이 되버리지
햄스터에 곰팡이 안폈음?
겨울이거나 냉동보관을 했던가 하지 않았을까
닭!!!
닭만 죽어나는구나
이렇게 배운 분이 개나 고양이를 키워야 됨 한 생명을 책임지는 무거움을 아는 사람이
닭 : 스포츠도 힘든데..교육까지 ㅜㅜ
저런 방식이 충격요법으로 잘될수도 있지만 트라우마 올수도 있지....;;
나라면 아들이 햄스터를 쓰레기통에 버렸을때 어떻게 대처할까.. 이러면 안된다고 말을할순있어도 이해시킬순 없을거같은데 작성자 아버지가 대단하시네
궁금한게 있는데 저 일이 있을 후 닭고기는 먹을 수 있었음? 예전에는 못 먹었어도 지금은 먹을 수 있다던지
트라우마 씨게 남을거 같은데 ..... 상남자이긴 하신데 도무지 잘했다고는 말 못하겟다
그렇긴한데 생명을 쓰레기처럼 버리는거랑 생명 죽는거에 트라우마 걸리는거랑 어느게 더 나을지.. 난 차랴리 후자가 낫긴한가 싶어서.
최소한 훈육단계는 밟아 봐야되지 않나싶음
직접 가축들 잡거나 잡는 거 보면 애들이 벌레 잡아 괴롭히는 거랑은 궤가 다르다는 게 확 체감되지 곤충 괴롭히는 애들은 비교적 흔하게 보고 어른들도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ㅂㅈ 않는 반면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그 수준으로 괴롭히는 애들은 어른들이 즉각개입할 뿐더러 아이 정신건강 관련해서 예의주시하라고 하기도 하고
이태원클라쓰에서 아버지 명령으로 닭모가지 비튼애는 싸패로 컸던데 같은 행위라도 전달하려는 교육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리 성장되는군
뭐 딴소리지만... 닭 모가지 비틀어 죽이는 거 생각보다 엄청 빡세요. 완전 깡촌에 살았어서 온갖 동물 잡는 거 많이 봤는데 어지간한 남성 힘으로 막 비비 꼬이게 돌려 비틀어도 잘 안 죽음... 진짜 닭 목뼈 다 박살이나 너덜너덜 해도 막 뒤집어지듯 뛰어 다니거나 엄청 발악 함. 그래서 목 비틀고 칼로 내려 침. 안그럼 생각보다 오래 살아 움직여서;;; 어른들 닭 목 비틀때 꼭 큰 칼 하나 챙기는 이유가 목 비틀고 멱을 따 피를 빼거나 아님 뒷부분으로 뇌진탕 시킴; 글쓴이가 애 앞에서 아버지가 애 손을 같이 대고 목 비틀어 죽여서 서서히 식어가는 닭을 느끼기엔 현실적으로 쉽지않음... 진짜 쉽지않음...
오리는 닭보다 더욱 안죽음 닭은 나름 쉽게 죽던데
그래 맞아...
난 병아리 죽었을때 펑펑울면서 아파트 화단에 무덤 만들어 주고 나무젓가락으로 십자가도 만들어서 꽂아줌.. 그리고 경비 아조시가 왜 그런걸 여기 버리냐 혼냄 ㅠㅠ
모.. 경비아저씨는 그게 일이니까 딴 사람들이 뭐라 지롤하면 경비한테 지롤할거고
생명에 무게를 느끼지 못할 나이에 확실하게 각인될 훈육을 하셨구나 그런데 닭은 불쌍하다..
닭은 목꺾으면 꽥 죽어버리는디 오리는 목돌아가도 뛰어다니더라
흠..ㅠ 근데 닭도 생명인데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면서 굳지 닭의 생명을 꺾을 필요가 있었을까요?ㅠ 뭔가 모순적인 교육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너무 상남자셔서 그러신건지 모르겠지만.. 꼭 저렇게 충격을 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좋은 교육법이 많은데요.. 저런 아버지였기 때문에 애초에 햄스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아들로 자란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숙한 어린 초등학생이라하지만 당시에도 생명 소중히 여기고 병아리 지극 정성으로 닭까지 키운 아이들도 있었고 죽으면 울고불고 묻어주기도 했었습니다. 어렸지만 아빠만 무시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던 아이도 놀라웁긴 했구요.. 거기에 충격요법으로 생명 소중함 가르치면서 생명 죽인 아빠도 놀라웠고 그거 옳은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아들과 이곳 커뮤니티분들도 놀랍습니다ㅜ.ㅜ
아버지
큰아버지랑 논의 한거 보면 이미 잡을 닭이었나보지
생각할 바가 많은 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저렇게하면 아동학대로 이슈될듯 충격! 거부하는 자식에게 억지로 닭 목비틑어 죽이게한 매정한 아버지
난 어릴때 농촌에서 자라서인지 부모님들도 저딴거 없고 햄스터 죽으니 대충 거름이라더 돼게 밭에다 버리랬는대
아휴 햄스터 목 꺾는줄알았네
크레토스식 가르침이네
피자를 아부지 뺴고 먹어서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