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 내내 주전은 커녕 패전처리나 담당한 투수
3년간 고시엔의 흙조차 못 밟아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야구를 관둘까 생각까지 했었다
당시 고문 선생님은 거의 인상조차 안남아있을정도
그의 아버지는 대학때까지 야구를 해보자고 설득하여 센슈대학에 진학했다
1~2학년때도 눈에 크게 띄지 않았으나
3학년부터 각성을 하더니 4학년때는 구속 150km/h를 달성했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 그 당시엔 선수가 구단을 택하는 역지명 제도가 있었다.
그는 재정적으로 탄탄한 팀도, 전력이 좋은 팀도, 고향팀도 아닌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역지명 했다
대학 1~2학년 시절,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으나 오직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소노다 토시히코 스카우터만이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멀리 있는 촌구석 연습장까지 찾아와 지켜보았기때문에
그는 그런 카프를 배신할 순 없다며 시민구단이라 돈도 없고 연고도 상관없는 히로시마를 선택하였고
구로다 히로키와 히로시마 카프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데뷔 첫해, 9이닝 1실점으로 완투하였으나 이후에는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프로 4년차, 실력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선발투수로 나서기 시작했다
1년뒤, 12승 8패 평자책 3.03 13완투 3완봉 190이닝을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팀은 하위권이였다
2006년 13승 6패 7완투 평자책 1.85점을 기록하고 FA권리를 받았다.
명문팀 요미우리가 4년 30억엔 / 고향팀 한신이 5년 20억엔을 제안했으나
돈없는 거지시민구단 히로시마 카프는 4년 10억엔 + 향후 감독보장(구단입장에선 이 수준도도 영끌수준)이란
팬들도 구로다가 팀을 떠나도 이해한다고 할 정도의 말같지도 않은 제안을 했다
구로다 히로키 본인도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싶다며 이적을 예고했었다.
06년 구로다의 마지막 등판일, 팬들은 구로다를 떠나보낼 작별인사를 보냈다
우리는 함께 싸워왔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미래에 빛날 그 날 까지
그대가 눈물을 흘린다면
우리가 그대의 눈물이 되어주리
카프의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
이런 팬들의 눈물나는 고별사는 구로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FA를 철회하고 히로시마에 남기로 했다
계약내용은 [4년 12억엔. MLB오퍼가 온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음]
기자회견에서 구로다는
내가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 팬, 카프 선수를 상대로 공을 던진다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나를 여기까지 키워준 것은 카프. 그 팀을 상대로 내가 힘껏 공을 던질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솔직히 없었다.
라고 답했다
그렇게 07년까지 히로시마에서 뛰고 LA 다저스에게서
3년 총액 $35.3M오퍼를 받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돌아올 구로다를 위해
히로시마 카프는 구로다의 등번호 15번을 비워두기로 했다.
구로다의 나이 만 33세. 적지않은 나이라 미일양쪽 야구팬들은 의문을 품었다
33세에 MLB데뷔하는 투수에게 너무 큰 금액을 준게 아니냐면서.
그러나 구로다는 다저스와 양키스에서 7년간
매년 3점대 평자책점을 유지하며 200이닝 가까이 맡았다.
기존 3년 계약이 끝난 이후 1년짜리 단기계약만을 맺었다
"더 이상 내년을 위해서 야구하는 나이는 아니다.
내가 왜 지금 야구를 하는지 생각하면서 늘 완전하게 불사르고 싶다.
다년계약을 하면 아무래도 2년째의 일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여력을 남기며 시즌을 치르고 싶지는 않다.
팀에 리스크를 떠안기지 않고, 매년 결과로 내 자신의 가치를 어필해야 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때의 공포,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두려움은 언제나 짊어지고 가야할 몫이다."
라는 이유였다.
2014년. 다저스는 재영입을 추진했고 타 팀들도 영입을 하려했으나
구로다는 연봉 2000만달러 + 풀타임 주전 보장이 아닌
연 4억엔을 선택하며, 본인의 친정팀, 히로시마 카프의 복귀를 선택했다.
힘이 있을때 돌아와서 카프의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팬들과 약속했기 때문.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카프 덕택이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보답하고 싶다.
일본에 돌아간다면 카프밖에 없다. 돌아간다면 힘이 있을 때 돌아가고 싶다."
2014년, 카프는 마에다, 구로다, 오세라로 구성된 강력한 선발진이 구축되어 내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되었다
구로다가 돌아온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히로시마에선 순수하게 환영하고자 하는 의미로 현수막을 의뢰했고
오로지 구로다를 환영하는 현수막이란 이유 하나로
현수막 제작자들은 장기 휴업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털어서 제작해서 내걸었다.
15년, 구로다는 복귀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때 히로시마 현 내 시청률은 39.7%까지 기록했다
구로다의 나이 만 40세. 시즌 성적은 11승 8패 평자책 2.55 169이닝.
그러나 카프는 가을야구를 가지 못했다
16년. 구로다의 마지막 시즌.
돈없는 카프는 예우를 위해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았고
1년 6억엔. 구로다는 NPB 현역 최고 연봉자가 된다.
구로다의 마지막 시즌이라 그런걸까 카프는 리그 선두를 달려나갔다
2위와는 9게임차, 올해는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걸 보여줬다
7월, 구로다는 미일 통산 200승을 달성한다.
9월.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6대 4로 역전승.
카프의 25년만의 센트럴 리그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결정지었다
가을 야구의 상대는
투수 방여율 1점대, 타자 OPS 1점대로 날뛰는
오타니 쇼헤이을 주축으로 한 닛폰햄 파이터즈였다
구로다는 가을야구에서 3차전에 등판. 5.2이닝 1실점으로 막았으나
카프는 8회에 역전을 당했고 10회에 오타니에게 끝내기를 맞았다.
오타니는 구로다의 우승반지를 돌려내라
카프는 닛폰햄에게 2승을 거두고 4연패를 찍으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최종전까지 갔다면 히로시마 홈 구장에서의 선발 구로다 히로키를 볼 수 있었지만
10-4로 패배. 경기는 끝이 났다.
구로다 히로키의 처음이자 마지막 카프 가을야구는 막을 내렸다.
20년간 프로 생활, 우승은 없었다.
그 뒤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기록
NPB 321경기 124승 105패 ERA 3.55, 2021⅔이닝
MLB 212경기 79승 79패 ERA 3.45, 1319이닝
05년 최다승리 1회
06년 최우수 방어율 1위 1회
05년 베스트 나인 1회
05년 골든 글러브 1회
그리고 히로시마 카프의 15번 영구 결번
카프의 영원한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
오타니=상 그렇게 안 봤는데 무서운 사람이네
이런거 때문에 스포츠에 미치는 사람들이 나오는 거 같음
mlb를 간 이유 또한 큰물에서 뛰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카프 원클럽으로 남고 싶어하던 모습이 기억나네. 개인적으로 야구계의 로멘티스트 라고 생각함.
원클럽맨은 낭만이란게 있지 제라드 ㅅㅂ 그놈의 위고노리치
와씨 저런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스타를 끝내버리고 날아오른 게 또 하나의 레전드라니, 진짜 이런 스토리라인 때문에라도 스포츠를 보는게 아닐까
이치로도 그렇고 몸관리 진짜 잘함 투수가 35쯤 되면 팔각도 낮아지며 구속 팍 꺽이는데 40까지 부상 없이 매년 180이닝 이상 던졌으니 그것도 메이저에서
npb는 야쿠르트랑 닛폰햄쪽 주로 봤는데 포스트시즌때 분명 닛폰햄이 이기고 있는데 아 구로다 은퇴시즌인데 1번 도와주지 카프 이새끼들아........;ㅁ;가 나도 모르게 입밖에서 나오더라.
오타니=상 그렇게 안 봤는데 무서운 사람이네
mlb를 간 이유 또한 큰물에서 뛰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카프 원클럽으로 남고 싶어하던 모습이 기억나네. 개인적으로 야구계의 로멘티스트 라고 생각함.
ㄹㅇ 로맨티스트 그자체
루리웹-2182067262
npb는 야쿠르트랑 닛폰햄쪽 주로 봤는데 포스트시즌때 분명 닛폰햄이 이기고 있는데 아 구로다 은퇴시즌인데 1번 도와주지 카프 이새끼들아........;ㅁ;가 나도 모르게 입밖에서 나오더라.
필승조를 내내 굴려된 감독이 사죄해야한다
하아.............카프같은 그지구단의 선택상 어쩔 수 없긴 했다만 닛폰햄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아 구로다가 저렇게 가을야구 끝내야 할 선수가 아닌데........하는 안타까움이 지나치게 커지더라구.
이치로도 그렇고 몸관리 진짜 잘함 투수가 35쯤 되면 팔각도 낮아지며 구속 팍 꺽이는데 40까지 부상 없이 매년 180이닝 이상 던졌으니 그것도 메이저에서
만 33세면 보통 본국으로 돌아오거나 은퇴할 나이인데 어마어마한거지
이런거 때문에 스포츠에 미치는 사람들이 나오는 거 같음
원클럽맨은 낭만이란게 있지 제라드 ㅅㅂ 그놈의 위고노리치
제라드는 위고노리치도 있지만........은퇴할 때를 놓치고 퇴물화 되는 레젼드의 몰락 을 정통으로 보여주는 클리셰도 너무 진하게 보여준것도 있다보니..... 아직도 은퇴경기 기억난다......그토록 강렬한 은퇴경기는 처음이였지.........
몰락한게 14-15시즌인데, 바로 직전 시즌인 13-14시즌만 하더라도 EPL 베스트 11에 들었던 선수니까. 폼 저하가 너무 급작스러워서 그랬지, 때를 놓쳤다고 보기엔.
박수칠때 떠난다는게 정말 어렵다는건 알지만 제라드는 결과론적으론 그랬어야 했었음. 14-15땐 완전 다른선수가 되버렸거든. 본인도 우승트로피의 대한 욕심이 없을수 없었겠지만 그 결과가...........
제목만 보고 쿠로다인 줄 알고 달려 들어왔음. 멋진 남자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남자는.
낭만이 있는 형이야!
와씨 저런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스타를 끝내버리고 날아오른 게 또 하나의 레전드라니, 진짜 이런 스토리라인 때문에라도 스포츠를 보는게 아닐까
이사람은 진짜 사람냄새 나는 선수였다.
이선수랑 비슷하게 현재 히로시마 감독인 아라이 란 감독도 히로시마서 커서 fa로 한신 갔다 다시 히로시마로 돌아와 은퇴한 선수가 있슴
오타니는 구로다의 우승반지를 돌려내라 ㅋㅋㅋㅋㅋ
아니 거기서 이도류가
아니 오타니 쿤!!!
어떤 상대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오타니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