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리마 온천 마을에서 찍었던 캐릭터 간판인...데....
얼굴이 왜 저랬는지는 나도 몰?루
때는 2018년 3월, 당시 연차를 써서 혼자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료칸에서 묵어보고 싶음+노천 온천 들어가고 싶음의 욕망으로 여행 일정 중 1박을
아리마 온천 마을에서 묵기로 정했었어.
참고로 당시에 내가 묵었던 료칸은 1박에 3만엔 정도였는데 노천 온천이 딸려 있는 곳이였지.
(참고로 위에 날짜 적혀 있지만 성수기가 아니였을 때 가격이 저 정도였고 성수기에는 더 비쌌겠지)
그리고 1층 로비에는 가라오케+작은 바가 있었어. 여기서 이 바가 중요한 장소임
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신나게 사진도 찍고, 온천에 들어가서 피로도 풀고 간식 이것저것 사먹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에 숙소 방으로 복귀 했어!
저녁을 먹을 때가 되서 들어오니까 내가 들어온 걸 확인하고는 코스 요리로 일식을 주더라고.
(참고로 저녁 먹은 뒤에 방을 나가서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면 잠자리 이불까지 다 세팅을 해놓더라)
다른 료칸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묵었던 곳은 방마다 종업원 한 명이 전용 담당으로 붙어서 케어 해주는 방식이였어.
여튼 저녁을 먹고 배도 부르겠다 저녁에 산책 조금 하다가 바로 1층 바에 들어와서 칵테일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비성수기라 손님도 나 혼자 밖에 없었어.
그렇게 한 20분 정도 마시고 있었는데 한 커플이 들어오더라고. 20대 초중반 정도 되보이는 젊은 한쌍이였지.
그런데 남자 녀석이 붙임성이 좋더라고. 처음 보는 사람+외국인인데도 친근하게 대화도 잘 하고
(참고로 난 일본어 회화를 할 수 있어서 현지인이랑 대화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
밝은 성격의 친구였는데.... 수치심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자랑하고 싶었는지
여기 오기 전에 온천에서 여자친구랑 붕가붕가 한판 뜨고 왔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더라
여자애는 민망했는지 남자 녀석을 툭툭치면서 하지 말라고 하고...
일단 난 여기서 1차 당황을 했어. 어...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방금 붕가붕가한 걸 얘기한다고?
진짜 일본은 성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가? 하고 1차 당황을 하는 사이 이 녀석이 가라오케 기계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더라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니 저렇게 노는 거 좋아하고 그런 친구였던 거 같아.
(나한테 한국 노래 하나만 불러달라고 했는데 난 노래도 잘 못부르고 부끄러워서 정중하게 거절함)
그리고 다시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가 여자애는 화장실 간다고 자리를 떴어.
그리고 이 때 이 녀석의 진면목을 목격하는데...
그 바에 종업원? 주인? 여튼 일하는 사람이 한 명이였는데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 정도 사이로 보이는 호리호리한 마담이였어.
아니 근데 이 녀석이 여자친구가 없는 사이에 그 마담한데 자기랑 한번 자자고 말하더라고!
.....?
???
?????
난 여기서 2차 당황을 했지.
응? 응?????
처음엔 농담인가 싶었는데 끈질기게 몇 번을 붕가붕가 하자고 조르는 걸 보고(취기가 조금 오른 상태로 보이긴 했음)
와... 이 녀석... 찐이구나 싶었다
그 마담도 표정을 보니 질려하는 거 같더라
아니ㅋㅋㅋㅋ 여자친구랑 술 마시러 왔는데 여자친구 화장실 간 사이에 다른 사람한테 찝적대는 바람 미수를 실시간으로 목격하니까
나도 어이가 없더라고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지 또래도 아니고 어머니뻘 되는 사람한테 붕가붕가 하자고 조르다니...
마망이 그리웠던 걸까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돌아오니까 언제 그렸냐는 듯 태연하게 술마시는 척 하다가 여자친구랑 대화하곸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남자가 잘생겼냐? 그냥 평범하게 생겼음.. 이 평범하게가 좀 애매한 말인데... 여튼 평범했음
여자애 성향이 어땠는지는 모르겠다만 여자애가 좀 아깝더라.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관전하던 나는 적당히 취기도 올랐고 그러면 안 된다만 온천 한 번 더 들어갔다가 나오고 싶어서
가볍게 10분 정도 온천욕을 추가로 즐기고 방으로 돌아온 걸로 이 이야기는 끝이야.
아, 추가로 온천욕 즐기고 방으로 돌아가다가 그 커플을 다시 만났는데 남자놈은 너무 취해서 자판기 옆에 쓰러져있더랔ㅋㅋㅋㅋㅋ
어자애는 방에 빨리 들어가자고 깨우고 당기는데 영 일어날 생각을 안하더라곸ㅋㅋㅋㅋㅋ
바에서 같이 술마시고 대화한 것도 인연인데 좀 도와줄까 하다가 뭔 불똥이 튈지도 몰라서 난 그냥 모른 척 방으로 돌아왔어!
그 커플은 아직도 잘 사귀고 있을까?
여자애한테 남자애가 그랬다는 걸 말해줬어야 했나 좀 후회가 되기도 하고
어차피 그들의 인생 내가 관여할 필요는 없으니 잘 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여튼 좀 신기한 체험을 했던 게 오랫만에 기억나서 써봤어
요악 : 일본 남자놈이 여자친구랑 술마시러 왔다가 여자친구 자리 비운 사이에 마담한테 붕가붕가하자고 조로는 걸 봄
왜 얼굴이 스마일 같냐
어쩐지 어디서 본 거 같더라니...
말 안해도 알거 있었을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긴 했을 거 같음
홍상수 영화 한 장면 속의 등장인물이 됐었네. 재밌었겠다.
진짜 지금 생각해보면 불륜 영화의 한 장면 같았음 ㅋㅋㅋㅋ
뭔가 만화에서나 나오는 난봉꾼 캐릭터를 실제로 본거 같아 신기할듯
극한의 가능충이였을지도...
마지막에 "내가 마담이랑 했는데 쩔더라 섹잘알이였음" 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