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로 동물을 쓰레기봉투에 넣어야 하나 화장을 해줘야하나 이런거 얘기하는데 자꾸 살면서 죽은 동물 본게 생각나서 너무 기분이 안좋다....
초등학교 때 키우던 토끼가 죽었을땐 산근처에 살아서 뒷산에 가서 묻어줬었음. 그 전날에 죽은건데도 다음날 되니까 금방 딱딱하게 굳었었던게 기억남.
중학교 때는 등교길에 개가 차에 치여서 죽은걸 봤는데, 길가로 치워주는 사람도 없어서 그대로 차에 깔려갖고 바닥에 늘어붙어서 치우고서도 2주 정도 거기 있는걸 등하교길에 계속 봤었음.
군대에선 위병소 근무중에 참새 한마리가 들어왔었는데 밖에 내보내려고 해도 나갈 생각이 없어서 그냥 뒀더니 선임이 왜 답답하게 그러고 있냐면서 빗자루로 후려쳐서 죽었었지. 갖다 버리라는 선임 표정도 썩 좋지는 않아보였어.
ASP 파견근무 갔을땐 새끼 고양이 네마리 정도 남기고 어미가 죽은걸 찾아서 근처에 묻어줬었음.
전역하고선 퇴근하다 동네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를 봤는데 자꾸 중학교 때 피떡이 된 개가 생각나서 쓰레기 더미 있는 쪽으로라도 집어다 치워놨었음.
그때 처음으로 죽은 동물 어떻게 처리하는지 찾아봤고 구청 환경과 통해서 연락을 주던가 종량제 봉투에 넣으란 얘기 보고서 나도 꽤 충격을 먹었는데 더 찾아보니깐 현실적으로 그 방법이 맞더라...
작년 여름엔 동네 골목에서 날지도 못하는 참새 두마리가 아침에 골목에 걸어다니는데 어미가 없나 해서 주변을 보니까 두마리 정도 이미 차에 깔려서 피떡이 돼있는걸 도저히 냅두고 그냥 못가겠어서 손에 잡고서 집에 가는데 집근처에서 갑자기 손밖으로 날더니 다른집 담넘어서 가버림. 어떻게 됐을지는 딱히 생각하고싶지 않다. ASP 새끼 고양이도 그렇고.
마지막으로 본건 주말에 밖에서 혼자 점심먹고 집 들어가는데 교회 앞에서 치여죽은 고양이를 어떻게하나 곤란해하는 운전자 분을 봤는데, 그냥 쓰레기 더미 옆에 놓으려는거 종량제에 버려야 된다고 말해주고 내가 가서 10리터짜리 하나 사왔었음. 봉투 손에 씌우고 뒤집어서 넣으려고 만졌는데 축 늘어지긴 했는데 죽은지 얼마 안돼서 말랑했던게 봉투 묶어서 버려놓고서도 길가다가 아 혹시 기절하고 살아있던거면 어쩌지 싶은 생각이 자꾸 들더라...
죽어버린 사례만 얘기해서 그렇지 동네 비둘기도 참 사는 모양들이 관심갖고 보면 더 참담함.
여튼 이런 꼴들을 보고 있자면 그냥 케이스 하나하나에 압도돼서 해결책 따위보단 무력감과 세상이 왜 이따구여야 돼는거지 하는 생각밖에 안드는데 음.... 새벽감성이 지나치게 우울했던걸로 넘어가자. 주말 아침부터 할 소리가 아니었다....
예전에 동네에 버려진개가 당황하듯 막 안절부절못하게 돌아다니더니.다음날 출근하는데 길에 치여죽어있더라.나라도 집에 데려올걸 그랬나싶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