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제는
1) 아 뭔가 갖고싶다
2) 근데 그거 사도 할게 없음
3)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안사는게 맞고 여태 쌓인 빅데이터로도 사도 안쓴다는 결론에 도달함
4) 근데 갖고싶음
5) 근데 사도 안쓸거 뻔히 알고있음
6) 반복
이럴거면 그냥 나 좋아하는거에 쓰라는데 내가 좋아하는게 뭐냐 라고 생각해보면 좋아하는게 없음
걍 하루 종일 일 하고 집에 들어와서 유게나 좀 보다가 자고 일어나서 다시 출근하고
뻗기 직전까지 일 하다가 곤히 잠들고 다시 일어나서 출근하고
딱 이 수준 생활 사이클 반복하니까 사이에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싶은지 전혀 모르겠네
그나마 유튜브 같은건 좀 많이 보는데 유튜브는 작은화면으로 보던 큰 화면으로 보던 신경 안쓰고
회사에서 혼자 남아있을때 적적하니까 그냥 아무 방송이나 틀어놓는 정도고
뉴스도 안보고 신문도 안보고
씹덕인건 맞는거같은데 피규어도 안모으고 게임도 롤이나 하루에 한두판 하는 정도고
진짜 가끔 디아 들어가서 엘드리치 한번이나 안다 한번 잡고 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 같은것도 안보고
분명 옛날엔 이러진 않았던거같은데 어느순간부터 이렇게 되버린건지 이거먼저 찾아봐야되나
야 뭐라도 취미 붙여라 그거 우울증이다
딱히 뭐 우울하진 않은데;; 감정 기복이 심한것도 아니고
사서 안하는건 중요하지 않아 산다는 행위와 그 물건을 직접 한번은 만질 수 있다는게 중요한거지
음 그거 우울증 증상일수 있어요 저도 글쓴이님처럼 다 재미없고 그랬었거든요 좀 감정적으로 과잉 되고 그런면도 있어서 정신과에 갔는데 우울증 판정 받고 치료 받고 있어요 무척이나 편안해요
생각보다 적잖은 비중이 딱 너처럼 산다. 그냥 어느날 불현듯 내가 좋아하는게 나한테 다가오고, 나는 거기에 딱 상황 좋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천생연분의 취미를 찾아서 행복하게 사는 삶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