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블루아카) 슌과 코코나로 알아보는 네버랜드 이벤트

[송뽕]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충 한달전쯤부터 써야지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복각 타이밍에 올리는게 제일 좋을거 같아서 이제 씀

다른 글에서도 여러번 얘기 했지만 정답 찾자는 것도 아니고 틀릴 수도 있음 그냥 재미로 봐라

그런데도 반박하면 니 말이 맞음

거의 항상 폰으로 쓰기 때문에 pc는 읽기 불편할 수 있음

다쓰고 보니까 동양 얘긴 처음이라 그런지 설명이 길어졌음

존나 열심히 쓴건데 읽어줘 베스트 보내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600855 그동안 쓴건 여기

이번 복각 네버랜드 스토리는 이사쿠상 특유의 개그 요소와 함께 여러가지 떡밥을 깔아놨음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조금 보이긴 했었는데 그땐 코코나가 실장되지 않았음 + 1부에 산해경 얘기 안나올줄 몰랐음 등 여러가지 요소로 인해 얘기를 안했기도 하고 분석글 안쓸때였음

암튼 이해하려면 산해경이라는 이름대로 동양의 신앙이나 그런걸 조금 알아봐야 하니까 그거부터 알아보자

1. 도교란 무엇인가

도를 아십니까? 그거 얘기 아님 

난 그쪽에서 뭔 얘기 하는지 잘모름

서양은 전에도 대강 설명했는데 플라톤이 얘기한 이데아론이 기반이 되서 현실은 선악의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세계관이 정착됐고 그렇기에 천국/지옥의 개념이 있는데 동양적 세계관은

양극음생 음극양생으로 대표되는 조화를 기반으로 하기때문에 원래는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없고 맑고 짙음, 왕성함과 고요함이 충만한 조화로운 세계관을 얘기함

이런 조화와 순환을 도교에선 꽃이 피고 지는걸 통해 사계절의 순환을 설명하고 이 순환은 꽃 = 생명 = 인간

인간도 생명이니까 같다고 얘기함

삶과 죽음 그거 하나에만 국한 되는 얘기가 아닌 작게는 개인의 삶, 사람과 사람 더 나아가선 사람과 국가, 국가와 국가

세상 모든 만물이 조화로워야 한다고 얘기하고 국가도 얘기하기 때문에 이게 정치까지 이어짐

그런데 이 조화는 뭐 하나 없어진다고 조화라는 틀 자체가 깨지지 않는다 그냥 없어진만큼 다른데서 채울뿐임

산해경 마크 테두리에 있는 원 안쪽이 비어 있고 그 안에 세상만물이 담겨있다고 상상해보면 좀 이해가 쉬움

바깥쪽 테두리는 절대적인 세상 그 자체를 가르키는 틀 이라고 보면 된다

2. 슌 마망과 코코나 그리고 매화원

슌의 풀네임은 스노하라 슌 

스노하라(春原) 봄의 언덕이라는 소리고 이 언덕은 기슭 (厂)에서 흐르는 샘 (泉) 으로 파자됨

그러니까 겨울이 지나 봄이 와서 쌓인 눈이 녹고 기슭을 타고 흘러 내리는걸 말하는데 이번 이벤트에서 봄이어야 할 슌이 사라졌음

위에서 얘기했듯이 도교에서 조화라는 틀은 절대적이라 깨지지 않는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이클에서 봄이 없어지면 그냥 겨울여름가을로 굴러가게 될뿐임

그런데 겨울 동안 쌓인 눈이 천천히 녹을 봄이라는 시간이 없이 여름이 오면 어째됨?

갑자기 녹은 눈으로 인해 불어난 물때문에 물난리가 난다

이렇게 '물을 다스리는 기술'을 '치수' 라고 하는데 이게 왕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었고 이런 지혜의 레전드들이 중국 신화에서 얘기하는 삼황오제

그 중에서도 레전드인 순 임금 = 슌 이고 이런 순 임금 다음 왕이 하왕조의 우 임금

코코나다

그렇기에 얘네가 데리고 있는 매화원은 임금이 보살피는 백성들이 되고 백성을 보살펴야 할 왕인 슌이 사라지니까 매화원이 뒤집어진거임

3. 그래서 왜 페도가 됌?

이걸 이해하려면 오방색의 개념도 알아야 하기에 알아보자

오정색이라고도 하는데 똑같은 말임

오방색도 도교에서 사계절을 설명하는 방식 중 하난데 이게 일반적으로 가지는 이미지랑 조금 다름

이게 순환을 나타낸거라 칸마다 딱딱 끊어지는게 아니고 두개를 합쳐서 하나가 나온다고 이해해야함

봄여름가을겨울 당 수목화금 하나씩 주면 색이 하나 남지?

그게 가운데 들어가는 환절기임과 동시에 흙(토)

변화를 이끌어내고 모든 것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두개를 합쳐야 하나가 나온다 한거임

물만 있다고 나무는 자라지 않음 흙도 있고 물도 있어야 나무가 자라지 그래서 수+토 = 목이 되는거

시계방향으로 돌려가면서 이해하면 된다

정확히는 셋이서 하난데 좀 헷갈리는 개념이라 대충 이렇게만 이해해도 된다

모든 것의 기반이기 때문에 '황제'의 상징으로 쓰이고 중국 사극 같은데서 왕이 노란색 곤룡포 입는게 이런 이유임

그런데 이번 이벤트에서 슌은

노란색 비약을 먹었음

구라임

슌도 키보토스의 왕이 된다는 소린 아니고 오방색과 조화로 생각해야함

슌은 앞서 설명한대로 스노하라 = 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노란색인 흙을 섞으니

무럭무럭 자라나는 여름의 나무로 회춘을 해버렸고

돌아올땐

이미 먹은 노랑을 가진 상태에서 파랑을 섞으니까

왕성하고 불타는 무르익은 가을의 육체로 돌아오게 된거임

슌 이름 설명할때도 그렇고 몬가 묘한 섹드립이 느껴지면 니가 상상하는 그거 맞음

이런거 설명할땐 성을 빼고 얘기하기 어려운데 여기서 그런 얘기 하면 섹드립에만 집착해서 일부러 직접적으로 말 안하는거임

암튼 이렇게하면 물 불 나무 + 비약(흙)이 되서 슌은 오방색중에 네개를 가진 완전체에 가까워 졌고 이제 흰색이 필요해지는데

이것도 코코나가 된다 

전에 카스팔루그 얘기했을때랑 같은거임 둘이서 하나

근데 코코나는 아직 어리고 성숙하지 못해서 흰색 1인분을 못함 그렇기에

비슷한 반푼이인 키리노가 나온거임

이전에도 설명했지만 얘넨 지나가듯이 하는 얘기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곳이라서 현룡문 vs 현무상회 스토리는 진짜로 키리노가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암튼 코코나는 겨울의 흰색을 가지는데 인연스나 이벤트에서 나오듯이 레이디가 되고 싶어함 = 성숙한 육체인 빨강을 원함

방금 위에서 얘기햇듯이 흰색인 코코나가 현재의 파랑을 지나 빨강이 되려면 뭐가 필요함?

노란색(주황색)인 흙의 비약

그래서 자꾸 주황색이 든 당근을 먹이는거임

이거 이사쿠상 나름의 유우머임 웃어

4. 현무상회 vs 현룡문

위에서 얘기했던걸 이해했으면 얘네가 왜 싸우는지도 이해할 수 있고 아직 안나온 산해경 스토리도 조금 예상할 수 있음

조화라는건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폐쇄적임

조화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인데 물에 풀어논 물감을 섞는다고 생각하면 좀 이해될거라 생각함

빨강과 파랑 물감을 하나의 그릇에 담긴 물에다가 섞고 이걸 컵으로 덜어낸다고 생각해보셈

덜어낸다고 해서 두개를 섞은 물담은 그릇이라는 근본이 변함?

ㄴㄴ 바뀌지 않음 그냥 들어있는걸 덜어냈을 뿐이지 그릇의 틀은 변하지 않음

도교에서 말하는 세상과 조화는 이런거임

세상이라는 하나의 그릇에 담겨있는 삼라만상

얼핏보기에 혼돈이지만 그 자체가 조화임

그래서 얘넨 싸우는거다

현무는 검은색의 물

깊은 물보면 검은색이잖음 그거 말하는거임

동양권은 원래 물보고 파랗다고 안함 

그냥 흰색, 무색으로 표현하는거 아니면 검은색으로 표현함

흑룡도 검은색으로 표현하는 수신임

한 지붕 아래 같은 애가 둘이니까 싸울 수 밖에 없고 이게 중국 건국신화에서도 나오는데 여와가 흑룡을 줘패서 쫓아내고 여기서 오방색의 시작인 오행이 탄생하는 그런 스토리가 있음

여와가 현무를 줘팼으면 북쪽에 흑룡이 있었을거임

근데 현무상회는

중화 4천년의 신비 불 맛도 다룬다

현무 대가리가 두개라서 이러는건데 이것도 위에서나 전에 썼던 글에서 몇번 얘기한 둘이서 하나 = 합일

앞에서 알아본 슌과 코코나의 오행과 같이 놓고 보면

슌(검+파+빨+노) 코코나(흰+검+파) 현무상회 (빨+검)

얘네 셋을 다 섞으면 검3 파2 빨2 노1 흰1로 흰색 노란색이 하나씩 모자란 오행 두세트가 된다

현무 대가리가 두개니까 두개가 완성 되야지

검은색이 남아도는 이유는 물은 음기의 상징이고 동시에 여성이라서 그렇다

흰색은 아까 키리노라 했고 노랑은 황제의 색 = 키보토스의 왕 = 센세

슌이나 코코나가 이제와서 적으로 나올거 같진 않으므로 2부에서 스토리 풀어주게 되면 현룡문은 빌런으로 나올거임

현룡문은 변화라는 가치를 부정하고 전통과 안정을 추구하는데 현무상회는 변화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인정하기 때문도 있음

암튼 얘네랑 합치려면 색깔 아다리도 안맞고 이때까지 스토리에서 인간찬가를 그렇게 해놓고 얘네랑 붙어먹진 않을듯

그렇기에 페도의 왕 키사키는 리오처럼 빌런역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홍콩 느와르같은 컨셉을 준거라고 생각함

아마 아직 안나온 현룡문 학생회 애들이 검은색인 키사키 제외하고 파빨흰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디자인일거임

노란색이 필요하니까 센세 납치라던가 뭐 그런거 할거 같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음

이미 몇번 납치 당해봤는데 또 당할까 싶기도 하고

공식아님

미나는 집행부장이라니까 학생회 아닌거 같긴한데 뭐 나온게 있어야 알지

5. 끝나지 않는 네버랜드

사실 이 이벤트는 제목 자체에도 떡밥이 있는데 왜 네버랜드일까? 피터팬 오마주도 맞기는 한데 난 조금 다르게 봄

아까 지나가듯이 얘기했는데 흑룡은 말그대로 신화에서 나오는거임

그런 흑룡이 학생회장으로 군림하고 있는 산해경은 지금 신화 속의 세계 = 끝나지 않는 낙원이라는 소리

근데 여긴 다른 학교랑 비교해도 이상하게 왕이 존나 많음

현무상회도 있고 현룡문도 있고 슌도 있음

영원해야 할 낙원(네버랜드)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쟁의 씨앗을 품고 있는건 이상하지 않음?

이건 아마 최종장 스토리 분석할때 몇 번 얘기한 신과의 결별을 얘기하려고 그러는거 아닌가 생각함

실제로 순 임금은 왕위를 양위받지 않고 선양받았다고 하는데 지금 하는 얘기에선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음 선양받았다는 얘기가 있는게 중요한거

양위는 정상적으로 세습되는걸 말하는데 선양은 혈통상 관계가 없는 사람이 물려받는거임

삼황오제가 신화인지 정사인지 선양이 사실인지 아닌지 그런건 접어두고 

신인 흑룡이 학생회장에서 내려오면 그 다음은 인간의 왕이 산해경을 다스려야 하고 그렇기에 슌이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임금의 덕목을 갖추면서 준비하는 내용이 이번 이벤트 스토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함

[GOM-newp]

이런거 보면 게임 스토리작가도 아무나 못 해먹는거 같음... 과대해석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모티브만큼은 다 따왔을테니 적어도 이 분석글 언저리의 지식은 이미 가지고 있고 그걸 넘어서 다른 캐릭터들과 학원들 설정까지 다 짜놓으려면 얼마나 아는게 많아야 하는거야 ㄷㄷㄷㄷ

[송뽕]

모르긴 몰라도 이사쿠상이 나보다 세배는 자세히 알거임

[라노벨도 문학입니다]

괜히 라노벨 한권 제대로 쓰려면 신화.공학.고전에 관한 책들을 몇백권을 참고하란 소리가 나온게 아니드라...

[시현류]

??? : 세상 전부를 씹덕으로 볼 수 있으면 댐

[환가비]

[겟격가]

와 뒷설정 미쳤다 ㄷㄷㄷㄷㄷ
난 그냥 와! 슈에링! 와! 코코나 11살! 이러고 있었는데;

[코파카바나]

키리노가 굳이 나온 이유가 있구나

[송뽕]

스토리 전반적으로 애들이 그냥 나오는 경우는 없음
지금 당장 뭘 하진 않더라도 나중에 결국 뭔가를 시키려고 등장 시키는 경우가 많음

[삼눈이]

어린이슌 코코나 다뽑음

[송뽕]

[카시오가피]

분석추
재밋따

[서울토마토]

아니 오방색으로 스토리 해석이 가능하네 ㅋㅋㅋ 특히 땃쥐의 노랑ㅋㅋㅋ물약 기호나 상징으로 이렇게 깊은 의미가 있었냐곸ㅋㅋ 재밌게 읽고 감요 ㅋㅋ

[송뽕]

동양이 배경이면 유불도를 얘기 해야하고 그 중에서도 색을 얘기하는건 도교 타오이즘이라서 이렇게 이어지는거

[서울토마토]

여기부분 걍 농으로 보고 있다가 세상에 오방색으로 보니 진짜 그러넼싶음ㅋㅋㅋㅋㅋㅋ

[펭귄볼]

그럼 키사키가 쭉쭉체조 하다가 그만두고
코코나는 쭉쭉체조 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려나?

[송뽕]

성장의 가능성이라고 본다면 의미가 있을 수도 있음
코코나는 언젠가 슌을 이어받기 위해 성장을 이뤄야 하고 그걸 포기 하지 않은 상태인데 키사키는 성장을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포기 해버린거

[초☆융★합]

치수 이야기 보니 예전에 본게 기억나서 찾아보는데
순 임금 다음인 우 임금이 큰 규모의 치수에 성공하면서 왕위를 물려받았다고 했지..
일단 본문에서는 산해경의 질서가 슌에 의해 다시 잡히지 않을까 했지만 코코나도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일지도 모르겠네

[송뽕]

순 임금이 우 임금한테 선양한 이유 중 제일 큰게 치수의 지혜를 시험받고 그걸 통과했기때문

하왕조가 열리면서 삼황오제로 칭하는 신화시대가 끝나고 삼국지에 나오는 구주를 개척하긴 했는데 얘 이후로 내부 항쟁 같은거로 중국이 지금처럼 쪼개지게 되는 부분도 있어서 글쎄 싶긴함

역사상으로 구분 지으면 키사키/슌/코코나 이 셋은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군주들인건 맞음

[그보딸]

재밌다 ㅎㅎ 개추

[Yrel]

그냥 나온줄 알았던 키리노까지 산해경에 얽힐줄이야...

[송뽕]

언약 얘기했을때 흥신소랑 같은 맥락임
현룡문vs현무상회는 진짜 키리노가 해결 할걸?

[Yrel]

키리노라서 진짜 상상이 안 됨ㅋㅋㅋㅋㅋ

[송뽕]

겜특성상+키리노 캐릭터상 뭔가를 알아채서 계획하고 해결하는건 아닐거 같고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는 느낌일거 같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