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파도처럼 덮치는 포탄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포탄도 있는 거야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수군었어요. 그런데 원균에 속아서... 수군을 망쳤죠.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통제사님 거북선 바꿔 드렸어요, 같은 기종으로. 전혀 모르고 계세요.저 원균은 바다에 버려요.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이럴려고 한산도에 왔어요?
산책하고 왔더니 피 냄새가 지독해서 합하… 생각났어요. 감독관이 와서 이걸 볼 텐데. 합하가 무서워할 텐데.[13]
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