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씨의 아이를 너의 이름은보다 재미있게 봤고, 더 높게 평가하는 편인데,
그런 입장에서도 이해가 안가는 장면이 두개 있음.
첫번째가 경찰서 탈출장면.
고등학생이 눈앞에서 갑자기 혼자 뛰쳐나갔는데, 경찰들이 그거 못잡고 보내주는거.
두번째가 노형사가 도망치는 호다카한테 총을 겨누고, 나기가 달려들어서 제압하는 장면.
아무리 노형사라지만 이제 총도 없는 일반인한테 총구를 겨누고,
그거로도 모자라서 초등학생을 못 다뤄서 제압당한다?
물론 경찰들이 무능했던 사건사고들이 없던거는 아니지만,
이 작품이 경찰 무능한거 비판하려는 작품도 아니잖아.
작중에서도 경찰들이 무능하다는 묘사가 따로 중점을 두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호다카의 경찰서 탈출은 다른 방식으로 묘사하던가
(화장실 간다고 해서 보내줬다가, 안 돌아와서 화장실 들어가보니 창문이 열려있다던지.)
나기는 그냥 호텔 장면 이후에는 등장 안 시키는게 깔끔했을듯.
비주얼리스트로서의 신카이가 천재라 불릴 수 있을지 몰라도, 각본 부분에 있어서 범재 수준의 재능이라는 건 솔직히 부정할 수가 없음. 스즈메의 문단속도 그랬지만 불필요하거나 플롯 자체가 좀 문제가 있는 부분이 명확히 보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지만. 전문 각본가를 좀 썼으면 좋겠음. 같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굉장히 많은데 왜 안할까...이게 좀 미스테리임.
사실 개인적으로는 날씨의 아이나 너의 이름은보다 스즈메의 문단속이 각본에서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