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레이션 : 兵書智謀, 成功之道
병서의 지모(智謀)로는 성공의 도를 추구하고
尙略知本, 無往不勝
병략을 중시하며 근본을 알면 승리하지 못할 곳 없으니.
所以書中所學戰爭, 終結一切也是戰爭
그렇기에 책에서 배운 전쟁이란 결국,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은 전쟁 뿐임을 의미함이라.
何時了?
어느 때면 올 것인가?
何來, 太平之道?
태평의 도(道)란, 대체 어느 때에 올련가?
병법서에 적힌 노하우와 책략은, 사회생활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는데 더 자주 쓰이고 (21세기 현대에도 손자병법을 사회생활에 접목시킨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보라)
병략을 중시하고, 지말이 아니라 근원을 깨우치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약점 잡힐 일 없으며 사회생활에서도 승승장구하여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결국 병서(兵書)를 배우며 ‘누군가’는 깨닫길, 이 세상의 모든 분란과 고통은 병서에 담긴 오의(奧義)로 해결할 수 있으니 태평한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선 오로지 전쟁 말고는 답이 없다 하는 것이다.
568화. 당초보다 앞서 장비를 대장으로 하는 ‘형주연합군’이 마초를 지원하러 온 상황. 장비 일행의 지원아래 마초&방덕은 성을 점령해 나간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여덟째(이하 8기로 지칭)와 그의 제자들. 8기는 수경선생(水鏡先生)을 처리하고 수경부를 접수한 후에 이제 막 전장에 도착한 참이었다. 8기는 마초를 어떻게 할 요량이었으나 한 발짝 늦었음을 고한다. 이미 ‘형주연합군’이 마초를 데리고 떠났다며.
8기는 단 번에 성을 점령한 군의 지휘관을 지목하며, 그가 주변 환경을 훤히 꿰고 있음을 알리는데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전령 하나가 등장한다. 그는 방통이 보낸 사람으로, 뒤쪽 마을에서 뵙고자 함을 청하는 것이었다. 8기는 자신들이 도착한 시간과 맞물려 전령을 보낸 사실을 통해, 방통이 이미 자신들의 위치를 낱낱이 파악하고 있음을 캐치한다. 그리고 ‘형주연합군’을 이끄는 지휘관이 다름 아닌 방통이란 사실도.
8기는 방통의 제안을 순순히 따르며 뒤쪽 마을로 향한다. 그리고 뒤쪽 마을을 비추며 한 번 더 나레이션이 나타나는데...
나레이션 : 所以, 他走了
그렇기에 그는 떠났던 것이라.
因爲他發掘到天下群書的奧秘
천하 여러 서적들에 담긴 비의(秘義)를 찾아 밝혔기에.
나레이션은 8기가 상산(常山) 조(趙)가문을 떠났던 사실을 재확인한다. 수많은 서적에 담긴 비의를 발굴해내고자, 검법을 배우다 말고 조씨 가문을 떠났던 8기. 그는 모든 것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전쟁 뿐임을 과거에서부터 이미 깨닫고 있었던 것이라.
그리고 8기와 여섯째 방통과의 만남이 성사된다. 방통은 한패인 순욱 쪽의 소식이 아예 차단당했으며, 게다가 당사자인 순욱이 연금당했음을 알리지만 이마저도 계산 범위 내임을 순순히 알린다. 그리고 강동 대표는 결석했음에 사과를 전한다. 허나 8기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인물이 정보(程普)라는 사실과 그가 중병으로 오락가락한다는 것 또한.
방통은 이번 싸움으로 8기의 이름도 천하에 떨치게 되지 않겠냐며 너스레를 떨지만, 8기는 자신은 싸움이 끝나면 수경부를 재건할 것이라 잘라 말한다. 이에 방통은 늙으신 수경선생을 8기가 줄곧 돌봐왔으니 수경부를 8기에 넘기는 것에 이견을 표하지 않는다 한다. (이를 보아 8기가 수경선생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기로 한 듯.)
방통 : 以你之才, 定能將水鏡府發揚光大
너의 재능이라면 필시 수경부(水鏡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거야.
방통 : 今天下明確, 已不像老師當年亂石投林
지금의 천하는 명확하여, 과거 스승이 수풀에 버려진 조약돌[亂石投林] 꼴이던 시절과는 다르니까.
亂石投林는 두 가지 의미가 존재한다. 첫째로 자잘한 돌들이 수풀에 버려져 있음에서 나온 뜻으로 ‘사람이나 물건이 한 푼의 값어치도 없음’을 비유한다. 둘째로, 자잘한 돌들이 수풀에 묻혀있어 멀리서는 찾아낼 방도가 없음에서 나온 비유로 ‘자신의 재능이 묻혀있어 드러낼 방법이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방통은 수경8기 각자가 만들어낸 난(亂)으로 인해 수경선생이 비통한 마음이었음을 고하는데, 이야기가 이어질 찰나 8기는 방통의 이어질 말허리를 자른다. 수경부 시절에 ‘정치 견해’를 밝히는 건 일절 금지해왔던 규칙을 상기하며, 그 이상 주제가 심화되었다간 정치적인 견해 쪽으로 넘어간다면서. 방통 역시 그에 동의하며, 정치적인 의견이 일치하지 못하는 사형제들이니 서로 죽이려 드는 순간이 언젠가 닥쳐올 필연적인 일이라 한다. 8기는 거기에 다음 타자는 순욱이 아닐까 말을 얹고. 방통도 그 말을 받으며 주제는 돌연 '순욱'의 성취 건으로 넘어간다.
방통 : 此役他團結了漢室, 在士族同心之下, 形成巨大的勢力
이번 전투로 그는 한실(漢室)을 단결시켰고, 사족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거대한 세력을 형성했다.
방통 : 縱使失敗, 曹操仍不敢輕易立魏, 保了皇上
실패한다 하더라도 조조는 함부로 위(魏)를 세우지 못할 터이니, 황상을 보위하는 셈.
방통 : 在如此霸政下竟能堅定不已, 實乃當下最厲害的權臣
이러한 폭정 아래서조차 견고히 해나감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으니, 실로 현재 가장 뛰어난 권신(權臣).
8기 : 荀師兄一向善於養兵, 無出其右
순 사형은 원래 양병(養兵)하는데 뛰어나, 그를 앞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방통 : 七月食瓜, 八月斷壺, 九月見秋毫
칠월에는 오이를 먹고, 팔월이면 박을 따서 쪼개고, 구월에는 가을 터럭의 끄트머리를 본다 하니.
방통이 읇은 七月食瓜, 八月斷壺 구문은 《시경》〈빈풍〉「칠월(七月)」 제6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옛날 주(周)나라의 선조(先祖)인 후직(後稷)이 맨 처음 빈(豳) 땅에 나라를 열고 백성들에게 농사를 장려하여 백성들을 모두 잘 살게 했던 일이 주제다.
방통 : 該不會有人八月剝棗, 十月獲稻
누군가는 팔월에는 대추를 따고, 시월에는 벼를 거둬들이지 않겠어?
역시 이도 빈풍에 나오는 문구다. “8월에는 대추를 따고, 10월에는 벼를 거둬들여, 맛좋은 술을 빚어넣고, 어른님께 장수를 빌도다.[八月剝棗 十月穫稻 爲此春酒 以介眉壽]”
방통 : 那人深思熟慮, 養兵之久, 只爲以壺盛所釀
그 사람이 심사숙고하고 오랜 세월에 걸쳐 양병함은, 오로지 박(壺)으로 만든 항아리에 술을 빚기 위함.
방통 : 潼關一役, 關中百姓去了哪裡?
동관(潼關)에서의 전투로, 관중 백성들은 어디로 가려나?
방통 : 關西聯軍一敗, 又會投向哪裡?
관서(關西) 연합군이 패배하고 나면, 또 어느 곳에 투항하게 될까?
방통 : 而水鏡府將來, 又有何作用?
그리고 수경부(水鏡府)가 조만간 움직이는 건, 또 어째서이고?
방통 : 大開眼界, 只憑一張嘴...
시야를 크게 넓히고 간다. 오로지 혀 하나를 놀리는 것만으로...
방통 : 重創曹操, 削去同盟, 鯨呑涼州
조조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동맹의 세력을 깎아 내며, 양주(涼州) 땅덩어리를 고래가 집어삼키듯[鯨呑] 함락할 줄이야.
鯨呑은 ‘병탄한다’와 비슷한 의미이나, 해당 단어에는 강자가 약자를 찍어 누른다는 강조의 뉘앙스가 첨해진다. 방통은 8기가 순욱과 공모함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수경부에서 스승 노릇 한다는 건 전부 개소리이며, 그간 짜놓은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
방통 : 果然, 傳道者之嘴, 無人可及
역시, 성현의 도(道)를 강의하는 사람의 혓바닥에는 누구도 견주지 못한다니까.
방통 : 如此淵博, 接管學府, 大有作爲!
식견이 이렇게나 깊고도 넓으니 학부(學府)를 접수하여 관리하면 능력을 발휘할 거리가 넘쳐나겠구만!
방통 : 只是, 莫與老師所願背道而馳!
헌데, 노사의 바람과는 정반대 길이 아니냐.
방통 : 我也忘了, 六師兄也是靠此混飯吃的
너도 잊었나보구나, 이 여섯째 사형은 이런 걸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란다.
8기 : 還記得...
기억나나...
8기 : 爲達目的, 互相利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서로를 이용하라는 가르침을.
방통 : 正是老師所教
바로 노사의 가르침이었지.
??? : 左曲, 以膂力, 橫以腰
좌곡(左曲), 완력으로 허리를 베며,
??? : 右回借勢, 直指肩膊
힘을 받아넘겨 어깨로 파고드는 우회(右回)
??? : 這也是老師所教
이것도 노사의 가르침이었지.
요원화(조운) : 你肩膊難癒, 今非我對手
네 어깨는 고치기 어려우니, 지금은 내 상대가 되지 못해.
요원화(조운) : 龐統的命是我的,
방통의 명줄은 내 소관이라,
요원화(조운) : 如果現在被你奪去,
지금 너한테 빼앗기면
요원화(조운) : 我將會非常憤怒
무척이나 분노할 거야.
그리고 방통은 자신과 요원화의 관계를 빗대며 8기에게 지적한다. 방통 자신은 요원화를 구워삶아 지금은 동료 이상의 친우 관계라 하지만, 8기와 마초는 절대 그런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 그 이유라 함은 어떤 산수(山水) 대가가 이미 마초를 막다른 길[死路]로 인도했기 때문이라 한다.
방통 : 馬超之所以重要, 除了擧世無雙, 更因他的家族背景
마초가 중요한 까닭은, 세상에 견줄 이가 없다는 점 외에도 그의 가족이란 배경 때문이건만.
방통 : 羌胡能否靠一張嘴呑之, 乃老八你布局最重要的一步
강호(羌胡)를 그 말솜씨 하나에 기대어 삼킬 수 있을지 어떨지가 여덟째의 포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보잖아.
8기 : 我不入川, 你也沒藉口入蜀寸土
내가 사천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당신 또한 촉(蜀) 땅뙈기에 들어설 핑계가 사라질 거다.
수 틀리면 무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8기의 태도에, 방통은 변설가로서 여지껏 보여온 재주를 다시 한 번 선보인다.
坐下!
앉아!
從來沒有人能夠拒絶我條件的!
나의 조건을 거절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여지껏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
진대인이 3년 안에는 8기 정체 까주셨으면ㅋㅋㅋ 순욱이랑 직접적으로 엮이니까 더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중간 내용을 못 봐서 그런데 수경 선생 죽엇나요..?
네 8기가 수경선생 직접 죽이고; 수경부 접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