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메스가키 캐릭이 아니라,
시리즈의 주제 겸 막힌 스토리 전개에 핵심을 담당한 세실리아/AKA 메스가키
예전부터 방에 갇혀서 입담만 털어도 꿀잼 사이드라고 호평이 잦았는데
그 명성대로 개꿀잼 사이드를 보여준 5호와 노레아
역시 무난하고 드디어 뭔가 풀리는 전개의 구엘 사이드
교섭을 미오리네 혼자 맡기려는 제작진의 억까가 좀 보이긴 하지만
어차피 망할 교섭인거 다들 아는데, 상관없잖아요?
.............
단점인데....
사실상 2쿨 급전개의 부족한 분량이 여기서 터져나온 격임.
'우리들은 우주 의회 연합 소속이야'
그래 그건 전부터 얘기 좀 했었지.
워낙 드문드문 나와서 까먹은 사람 좀 있겠지만.
'옥스 어스를 공작 조직으로 만든건 의회 연합 이사회임. 확실친 않지만.'
'우린 충돌 직전의 베네리트 그룹과 의회 연합 사이를 중재하려고 해'
??????
니네 우주 연합 뭐시기라며 뭐여? 왜 자기네 쪽 일을 '확실치 않지만 암튼 그럴거임' 하는거야?
연합 의회 안에서 내분인거야? 지금 분량에? 암시같은게 있었어?
아니 19화 동안 드문드문 낌새만 보이던 애들이 갑자기 지구 쪽 개판의 근원이다 이러면 어쩌라는거야?
그리고 지구 쪽 사이드인데....
솔직히 미오리네와 에어리얼 얘긴 좋게 보긴 힘든게.
18화에선
에어리얼을 이념을 나타내는 콘셉으로 쓰려고 데려간다 어쩌고 하더니
19화에선 걍 병풍으로 세워놓다가 모두가 예상했듯이 프로스페라 수작질로 공격.
그 와중에 '우리 대화하러 가는데 왜 MS가 호위함?' 이라는 댕청함까지.
사견으론, 이 에피는 급전개에 미오리네가 가장 심각하게 피해를 본 에피라고 봐.
분명 1화부터 '지구에 가고 싶다' 노래를 부르던 캐릭이
드디어 지구에 내려가는 씬인데, '아 지금은 기분 별로네' 하고 끝.
그 다음은
'우린 평화를 위해 왔으니 무기를 버리고 대화로 얘기해요' 라는 전형적인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 클리셰 답습.
Q: 미오리네가 그런 캐릭터니 맞는 묘사 아닌가요?
사실, 제작진이 처음부터 의도한 미오리네 캐릭은 그게 맞음. 지구 내려가겠다고 빽빽거리는 꼬맹이었으니까.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미오리네는 19화동안 이런저런 경험 겪으면서 성장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무능', '무식', '세상물정 모름' 라는 부문을 꽤 탈피한 캐릭이었단 말이지.
덕분에, 미오리네는 베네리트 그룹의 회사 경영 쪽에선 성과를 내는 능력자 겸(미오리네는 아빠 빨 없어도 경영 쪽에선 나름 능력자란 묘사가 계속 나왔음),
눈앞에서 사람이 토마토 되어도 몇화 안지나서 멘탈 바로 다잡는 강철멘탈에서
'세상물정 모르는, 아니 사회란게 뭔지 모르는 영애' 캐릭으로 홀라당 컨셉이 뒤집혀버림.
그걸 제하고서도 저 교섭 묘사도 전형적인 '세상물정 모르는 영애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소리인데
뭐 이건 내가 싫어하는건 둘째치고, 그냥 정형화된 패턴은 별 수 없나 싶긴 함
사실, 저 미오리네 묘사와 함께 지구 쪽 개판나는 묘사 역시 트위터의 호들갑과 달리 심드렁했지.
분명 오버라이드는 비트 계열만 침식이고 본체를 조작하는건 나온 적 없는데
(본체에 영향 끼치는건 안티도트 봉인, 건담 계열 파멧 스코어 조절만 가능한 것으로 추측되었음)
갑자기 유인 탱크가 포대를 돌려서 쏴재끼질 않나.
뭐 이건 그냥 프로스페라가 또버라이드 만능기를 또 어떻게 했다 하고 납득할 수 있지만....
분명 쎄게 나가야 하고 중요한 장면인데
그냥 MS가 빔 몇 번 긋고 도시 불타고 잼민이 우는 걸로 끝인가?
하다못해 철혈도 시위대에 발포해서 사람들 떼거지로 죽어나가는 건 보여줬는데?
OVA 끌어와서 미안하지만 유니콘도 민간인들 죽어나가는건 제대로 묘사했는데?
(개인적인 베스트 샷)
결국 이거임.
수마는 24화란 전개 안에서 모든 것을 담으려 시도했지만
결국 한계는 있었고, 내가 볼땐 그 한계가 단점이 되어 막 돌출되기 시작한 것 같다.
저걸 수습해서 제대로 끝낼지, 아니면 오늘같은 애매한 지점들이 계속 눈에 밟힐지는 나도 모른다.
거야 다음 화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그래도 여러모로 재밌게 볼 여지도 많았던 만큼. 마무리 빡세게 달려서 제대로 끝내줬음 좋겠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할 장면도 압축해서 짧아지다보니 잘 만들어진 이야기를 감상한다기보단 요약본 툭툭 넘기는 느낌이 강해짐
그래서 노레아와 5호기 파트가 좋은거 얘네만큼 천천히 여유있게 감정조절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음.
ㅇㅇ그파트가 그나마 감성적으로 딱 좋았음
미오리네가 하려는 대사는 '왜 무기를 든 모실슈트가 우리를 호위해?' 인거니까 캐릭터의 문제보단 대사의 문제이고, 에어리얼은 건비트만이 아니라 '퍼멧링크를 쓰는 무기에 대한 간섭'이라고 나왔으니까, 퍼멧링크라는 시스템이 이렇게 많으 무기들에 적용되어있구나...하고 받아들여야...
그동안 에어리얼이 퍼맷 스코어 5여서 ai 원격 비트만 간섭했는데 현재는 퍼맷 스코어 8이 어서 퍼맷이 들어간 모든 전자장비에 간섭할 수 있게 됨. 콰이어트 제로는 에어리얼의 현재 능력을 세계 단위로 확장시키는 거고.
이번화에 미오리네가 갑자기 좀 멍청해진것처럼 행동했다는건 동감. 미오리네라는 캐릭터 답지 않게 너무 프로스페라를 경계를 안함. 근데 퍼멧링크 쓰는 기기에 간섭 가능한건 대충 예상됐던거라 별로 갑작스럽진 않았음. 안그럼 델링의 콰이어트 제로가 말이 안되지. 글고 잼민이 우는장면에서도 시체들 널린거 확실하게 보여주고, 꼭 그런장면을 길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