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전에 한국에서 시나리오 작가 하다가 미국가서 잠시 일했던 분을 만난적이 있음
당시만 해도 한국 영화인이 미국 진출한다는거 자체가 아주 생소한 일이라서 그분이 성공했다면 당시 대서특필 됐을지도 모름
하지만 그런일은 없었고..........
그런대 그분이 왜 미국이 영화가 산업이 될수 있는지 한국은 산업이 되지 못하는지 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왔디고 그랬음.
물론 지금이야 한국도 그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산업적으로 발전하긴 했지만 당시는 한국영화 말로만 잘나간다고 했지 극히 일부 사람들만
이득의 전부를 빨아먹는 그런 구조였거든
그분한테 들은 이야기중 일부가
1. 미국은 작가가 판매한 시나리오의 내용은 물론 대사 하나 마음대로 고칠수 없다. 반드시 사전에 작가와 협의해야 하며 협의내용에 따라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2.작가를 고용할 경우 그 작가의 작업 환경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다. 예를 들면 작가에게 작업실을 제공할 경우 그 작업실에 하루 몇시간 이상 자연광이 비쳐야 하며 조명의 밝기는 어느 수준 이상이어야 하고 물과 커피 음료는 뭘 제공해야 하며 식사도 금액뿐만 아니라 칼로리 영양상태 까지 따진다
3.한국에선 흔해 빠지게 일어나는 감독이 공동각본이나 각색 심지어 감독이 자기 스탭들 이름을 각색에 올려놓는다던가 하는 일은 상상도 못한다.
했다가는 바로 소송감
4.촬영 현장에가면 필수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차량의 기사들. 배우가 임시로 거주하는 트레일러나 촬영 소품 기자재를 운반하는 차량 같은 경우에도 일정거리 일정기간 이상이면 반드시 전문기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며 심지어 촬영장에서 사탕이나 음료 같은걸 나눠주는 사람 역시 따로 고용해야 한다(한국 같았으면 다 스탭들 일이지) 이런거 때문에 영화 한편만 찍어도 많은 고용이 일어나고 그게 산업이 될수 있는 이유
왜 유머란에 올렸냐면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3 촬영 기간동안 법적으로 애드립이 금지가 됐거든
애드립을 써먹을려면 그것조차 작가하고 협의해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작가조합이 파업하면서 협의를 할수 없으니까
아예 애드립을 못하게 되버렸거든
이미 나온 시나리오로 촬영은 할수 있지만 데드풀 작가진도 파업에 동참해서 협의가 불가능한 상황임
한국이면 이게 뭔 개소리야? 할 상황이지
한국도 김은숙 처럼 잘나가는 작가라면이야 내 대사에 토씨 하나 바꾸기만 해도 뒤짐 하면 꼼짝 못하겠지만
그건 법적 권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작가 개인의 힘이지. 물론 김은숙이 그런 작가란건 아니고
이게 산업이 되고 시스템이 존재해서 세계를 씹어먹는 미국의 파워인거 같음 단순히 돈과 규모의 문제가 아니고
아 억울하면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쓰시든지 하지만 여기는 헬헬이죠
루리엡-8172334
그건 경우가 좀 다름. 예를 들어 내가 시나리오를 직접 써서 제작사에 팔았음. 그건 내 시나리오니까 제작사도 함부로 못건듬. 그런대 제작사가 이런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작가를 고용했다면 실제 촬영용 시나리오가 완성되기 까지는 온전히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고용된 입장이니까 그런게 가능함.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 이 시나리오는 안되겠네요. 우리가 고칠께요 할수가 있는거지. 하지만 데드풀3처럼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면 그때부터는 작가의 권리도 완전히 인전되는거니까 함부로 못 건드는거. 평상시라면 이거 재밌지 않아? 오케이 그거써 ㅋㅋ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것도 협의와 허락의 과정으로 보는건데 그걸 승인해줄 상황이 안되니까 아예 하질 못하는거임
노조가 중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