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온 집이 부동산 등기부 보니 뒷 베란다 불법 증축으로 경고인가 먹은 이력 있고 그 외엔 금전적으론
깨끗하더라고. 어차피 월세라 만에 하나 떼어먹혀도 대미지도 적을 거니까 걍 계약했는데, 그 1층 뒷 베란다를
증축시킨 공간에 누가 살더라...
첨에는 에이 뭐 창고겠지 싶었는데 폭 1미터 남짓한 공간에 제대로 도어락도 달려 있고, 가끔 그 자리로 택배도
오는데다 분리수거 봉지도 나와있고 하는 등 세입자로서 누가 사는 건 확실해 보였음. 그리고 며칠 지나서 보니
한 60대 가까운 아저씨가 거기 사는 것 같더라고.
한 한달 마주치며 생각한게 정년퇴임한 아저씨가 모아 둔 돈도 없고 해서 저런 방이라고 볼 수도 없는 데에
계약한 건가, 참 안됐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아침 외출한다고 나와보니 이 아저씨가 제네시스
G80에서 내려서 트렁크에서 농기구 같은걸 꺼내고 있네;; 번호판 보니 렌트카도 아니었음.
그제서야 "돈 많이 번 아저씨가 취미삼아 요 근처 농장 가꾸려고 임시 거처나 창고 겸으로 뒷 베란다에
사는 건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할 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