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어시언 - 스페시언의 구조적 차별과 이 구조에서 특권층의 꼭대기에 있는 구엘의 태생적 위치로 인한 모순임.
전투 막판에 어시언 피를 쪽쪽 빨아먹는 특권층중에서도 특권층인 너가 뭘 잘난듯이 떠드냐는 샤디크와 사비나의 지적에 구엘은 너(샤디크)와 마찬가지로 나도 죄인이며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정함. 사실 이게 구엘이 거기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임.
그리고 전투가 끝난 뒤 붙잡힌 샤디크에게 구엘은 근엄하게 "난 너의 죄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함. 언뜻 보면 자기 죄까지 인정한 구엘이 완전히 승리한듯 보이지만 거기서 샤디크는 다시 한번 받아친다.
이건 그냥 샤디크가 난 지금 전투에서 졌지만 국면은 내가 바라는대로 움직일 거라며 추하게 정신 승리를 하거나 혹은 단순히 사태를 전망하는 대사가 아님.
그 이전에 샤디크의 저 말은 앞에 구엘이 자기 방어를 위해 말한 '나도 죄인이고 책임을 지겠다'란 주장과 이어짐.
넌 어시언의 피를 먹고 자란 베네리트 그룹에서도 손꼽히는 스페시언 특권층으로서 자기 죄를 책임지겠다고 하는데, 현실을 봐라. 너희들의 죗값과 우리들의 죗값은 결코 동등한 기준으로 정산되지 않는다. 너희들이 전쟁 셰어링으로 어시언들을 죽이면서 죄를 쌓아올리는 동안 정치권은 꿈쩍도 안했다. 이제 겨우 자기들 특권층에게까지 피해가 가니 너희 죄를 물으러 오지 않느냐.
샤디크는 지금 구엘에게 이렇게 되묻고 있는 셈임.
그러니 개인 수준에서 죗값 운운은 의미 없다. 시스템은 이미 너희들에게 죄를 제대로 안 묻는데 무슨? 그러니 나는 그 시스템 자체를 부수겠다. 베네리트 그룹의 해체처럼.
이렇게 보면 샤디크가 딱히 구엘의 말을 듣고 분해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장면도 이해가 감. 어쨌거나 자기 사상에 따른 목적은 (완전히는 아니라도) 달성했으니까.
그리고 이런 샤디크의 지적이 단순한 정신 승리가 아님을 보여주는 또 다른 근거는 노레아임.
똑같은 시간선 상에서 죽을 걸 알고도 건담에 타던 노레아의 저 대사는 샤디크의 위의 대사와 완벽하게 이어짐. 이는 감독이나 각본가가 샤디크의 마지막 대사를 철저하게 계산 하에 넣었음을 알려주는 장면임.
죄니 다른 세상이니 가능성이니 번드르르하게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 목숨마저 철저히 불평등하게 취급받는 현실에서 너희가 우리에게 설교하듯 말하는 건 아무 설득력도 없다는 지적이지. 그러니 마지막까지 바란 소망도 너무나 다를 수밖에. (타이틀: 소망의 끝)
이런 점이 수성의 마녀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라고 봄. 지난 화 "최선이 아닌 방식"과 마찬가지로 다른 인물들이 각각 말하는 행동이나 대사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해당 에피소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부각시킴.
개인적으론 이게 어제 나온 샤디크를 단순히 추하다고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임. 그렇게 보면 수마의 전체 주제 의식이나 이야기 흐름이 너무 얄팍해지니까.
샤디크가 추한건 입털면서 개멍청하게 1화컷당한 행동이나 연심 부분이 추한거지 사상 자체는 충분한 당위성이 있음 수마가 4쿨이었다면 시간 좀 들여서 좀 덜 추하게 연출할 수도 있었겠지
키라야마토가 크루제한테 말빨로 이길수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태어나보니까 그렇게 태어난걸 어쩌라고?" 였던 부분이라 ㅋㅋㅋㅋ
여러모로 현실 국제정치에 존재하는 불공평을 꽤 세련되게 작중에 반영한듯
아냐 샤디크는 길었어도 추했을거같아
근데 또 확실히 선진국의 시각에서 쓰여진 이야기라는 느낌도 들긴 함 가능하면 어시언들 입장 이해해 보려는 서술이긴 한데 그럼에도 전체적인 서사는 어시언들의 입장 보다는 그들의 분노가 만들어내는 테러에 대한 공포에 더 집중된 느낌임 이게 뭐 잘 못 되었다 이렇다기 보다는 확실히 작가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이 서사구조에 영향을 끼치는 느낌이랄까
용서할수 없다 죽여주마 깐부전기
그런 의미에서 샤디크의 대사 역시 또 다른 씁쓸함을 남기게 되는게 샤디크는 어시언으로서 베네리트 그룹을 부수려고 했지만, 그 과정은 영락없는 스페시언, 어시언을 탄압하던 스페시언의 모습을 띄고 있었지. 그리고 과정과 별개로 결과가 좋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샤디크가 손을 잡은(물론 간도 좀 봤지만) 우주 의회는 지구권에서 옥스 어스를 몰래 자신들의 사병 조직으로 만들어 베네리트 그룹을 견제하는, 사실상 어시언을 공작부대 겸 버림패로 이용해 베네리트 그룹을 견제하려는 또 다른 스페시언에 불과했음. 실질적으로 베네리트 그룹이 해체된다 해도 어시언의 삶이 나아질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 결국 샤디크의 목적은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셈. 하지만 샤디크가 다른 방법이 있었냐고 묻자면, 그것도 부정할 수 없다는게 참.
루리웹-6434479682
여러모로 현실 국제정치에 존재하는 불공평을 꽤 세련되게 작중에 반영한듯
metal1
근데 또 확실히 선진국의 시각에서 쓰여진 이야기라는 느낌도 들긴 함 가능하면 어시언들 입장 이해해 보려는 서술이긴 한데 그럼에도 전체적인 서사는 어시언들의 입장 보다는 그들의 분노가 만들어내는 테러에 대한 공포에 더 집중된 느낌임 이게 뭐 잘 못 되었다 이렇다기 보다는 확실히 작가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이 서사구조에 영향을 끼치는 느낌이랄까
키라야마토가 크루제한테 말빨로 이길수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태어나보니까 그렇게 태어난걸 어쩌라고?" 였던 부분이라 ㅋㅋㅋㅋ
차이점이 있다면 이미 마지막에 코디네이터 대 내추럴이란 구도가 키라 대 크루제에선 그다지 제대로 못드러났던 시드에 비해 수마는 저 구도에서 주제를 잘 살린듯
그리고 너도 나랑 똑같잖아 나랑 똑같은거 겪었잖아 인간이 실망스럽잖아 라는 공감대를 걸어버려서 ㅋㅋㅋㅋ
샤디크가 추한건 입털면서 개멍청하게 1화컷당한 행동이나 연심 부분이 추한거지 사상 자체는 충분한 당위성이 있음 수마가 4쿨이었다면 시간 좀 들여서 좀 덜 추하게 연출할 수도 있었겠지
이거부캐아님
용서할수 없다 죽여주마 깐부전기
역시 깐부전기를 죽여야겠지....?
이거부캐아님
아냐 샤디크는 길었어도 추했을거같아
수마 4쿨이었으면 저렇게 급발진 안 하고 증거 찾는 구엘한테 아버지? 모르겠는데?? 하고 모른 척했을 것 같음
추해도 병1신같지만 멋질수있지 샤아봐봐
샤아는 다른 길을 선택해보려다 망친이력이라도있지..
샤디크는 더 추하면 추해질 캐릭터같음 책한권의 신념같은 기분
샤디크가 참 잘 만든 캐릭터인듯
ㄹㅇ 호감은 안 가지만 캐릭터 자체의 완성도는 꽤나 높아서 뭐시깽이만 아니었으면 더 완성도 높게 묘사되지 않았을까 아쉬움
구엘과의 전투에선 패배했지만 이기던 지던 목적달성은 이루는 수를 둔거라 멍청하지도 않음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몇몇 부분을 추하게 연출해서 그렇지 결국 세계관 전체의 모순을 지적하고 그 모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것도 샤디크뿐임 솔직히 이번편 구엘은 그냥 그동안 벌어진 모든 일을 죄다 샤디크 탓으로 돌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도미니코스 이끌고 채포하러 온거겠지만 그 결과 자기 범죄, 부친의 테러만 까발려짐
결국 그건 테러를 옹호하는 방식일뿐임. 니들이 우리말을 안듣고 우릴 놓아주지 않으니 누리가 할수있는건 테러뿐이다 라는거... 그 방식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이미 수성의 마녀라는 작품안에선 그 틀이 변화하는 과정이었다는게 포인트임.. 실제 과거 빔 델링 등이 주도하는 판에서 바꾼건 의로운 행동으로 비출순있어도 결국 그 뒤의 행동은 추함 그자체임.. 본인들의 행동이 결실을 맺고있는데도 결국 강행해버리는거....
결과적으로만 봐도 얘는 어쩔수없다는 식으로 스페시언뿐만아니라 어시언 동포도 죽게뒀단점에서 못써먹을놈인걸
게다가 결국 자기의 위치는 순전히 자기 스스로 일궜다기엔 결국 스페시언 기득권인 양아버지 덕이 매우 크게차지함 자기가 뛰어나서 양자로 들여졌다 한들 결국 그 뒤엔 기득권층의 지원덕인데 그거만으로 자기가 남보다 위에있다는 자만감을 가지면서 그만
어시언 입장이 많이 안나외서 그렇지 난 샤디크 의견이 설득력있던데
깐부전기 만들돈으로 수마에다 투자했으면... ㅂㄷㅂㄷ
이런 해석도 좋아
그런 의미에서 샤디크의 대사 역시 또 다른 씁쓸함을 남기게 되는게 샤디크는 어시언으로서 베네리트 그룹을 부수려고 했지만, 그 과정은 영락없는 스페시언, 어시언을 탄압하던 스페시언의 모습을 띄고 있었지. 그리고 과정과 별개로 결과가 좋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샤디크가 손을 잡은(물론 간도 좀 봤지만) 우주 의회는 지구권에서 옥스 어스를 몰래 자신들의 사병 조직으로 만들어 베네리트 그룹을 견제하는, 사실상 어시언을 공작부대 겸 버림패로 이용해 베네리트 그룹을 견제하려는 또 다른 스페시언에 불과했음. 실질적으로 베네리트 그룹이 해체된다 해도 어시언의 삶이 나아질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 결국 샤디크의 목적은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셈. 하지만 샤디크가 다른 방법이 있었냐고 묻자면, 그것도 부정할 수 없다는게 참.
근데 샤디크의 당위성이랑 별개로 싸우는 모습이 너무 추하긴 했어 그러고서 이겼으면 모르겠는데 심지어 졌고
ㅇㅇ 맞음 당위성 빼고 결국 추한 인간이 맞아. 당위성은 절대적인 캐릭터가 그렇게 추하게 변질되는게 캐릭터의 매력인거고.
사실 국면이 움직일거란것도 크게안움직일거임 앞으로 몇화안남았거든
맞아 샤디크는 단순하게 추한게 아니라 복잡하게 추해.
근대 구엘의 죄라고 하기엔 애매한게 아직 직접적으로 어시안한테 뭘 한 입장이 아님. 특권을 받아 자라긴 했지만, 그건 그런 가정에 태어난것 뿐임. 부모의 죄가 아이한테까지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봄. 단, 성인이 되면서 현실은 알필요가 있고 입장을 바꾸려고 하면 되는데 구붕이는 이미 잘 하고 있음
이것도 동의하긴 함. 구엘도 체제의 녹봉을 얻은 자이니 죄인이다 = 그러면 샤디크 역시 체제의 녹봉을 얻은 자가 아니냐 라는 논리가 성립되어버리니.
그점에서 구엘은 아직 약점이 있지. 어시언의 비참한 현실을 눈에 겪은 뒤 얘가 낸 결론이 거기에 가장 기여한 아버지의 전쟁 섀어링과 군수 사업을 그대로 이어 받기로 한 점이라. 이 부분에 대해 구엘은 아직 아무런 성찰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그런 장면이 나오기 전까진 계속 자기 모순으로 남을 수밖에 없음. 이제는 자기가 기업을 이끄는 리더라 이미 그 죄에 참여중이고.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해야 했었냐?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될텐데? 이 어려운 딜레마를 잘 보여주는거 같긴 하더라
그럼에도 민간인에 대한 테러 행위는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음. 독립 운동을 할 때에도 민간인은 건드리지 말라는 것과 시위를 할 때 무력시위가 아닌 평화시위로 그 지역 지역민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과 같음. 간디의 비폭력주의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도 그런 이유이고. 우리나라 독립 운동만 봐도 일본의 주요 인물들을 암살 했지 일본 민간인을 죽이거나 하지 않았음.
의도치 않게 휘말려서 죽은 민간인도 있을 순 있겠으나 저 새끼들처럼 죽어! 이 강아지들!! 하면서 민간인을 죽이거나 휘말려 죽어도 머 어쩔 수 없이 희생은 불가피하니까 이따구로 안 하고 어떻게든 민간인에 피해를 안 주려고 했음
제아무리 자신들의 대의를 위해서라지만 주변 희생따위는 아예 안중에도 없었거나, 혹은 알면서도 오히려 그걸 더 키웠다는 점은 동감임. 그런 차이로 이야기구성중 나름의 선악구도와 더불어 샤디크 일당이 응징당하는 데에 대한 당위성과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음 복잡하게 말했지만, 결국 그게 악역이라는 거니까...
그래서 지구기숙사 얘들하고 니카가 희망임. 지구 기숙사 얘들은 지 조ㅈ같은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해서 잘 살려고 하고 스페시언한테 반감은 있어도 슬렛타나 미오리네처럼 어시언이라고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는 스페시언 하고는 처음에는 좀 삐걱 거리긴 해도 결국은 잘 지내는 걸 보여주고 있고, 츄츄는 심지어 그렇게 싫어하던 스페시언이 살려 달라고 하니까 바로 달려가서 도와주기도 함. 누구보다 스페시언이 죽는 것을 바랄 것 같던 츄츄가 말이지. 니카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평화로운 수단으로 어시언과 스페시언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미래를 꿈꾸고 있음. 윙건담의 리리나처럼은 못하겠지만 얘네들의 존재 자체가 희망임.
똑같이 힘을 써서라도 모순된 체제를 뒤엎겠다는 (약간은 부족한)대의라던가 핍박받던 어시언으로서의 복수심 등을 날것 그대로 내뱉는 샤디크는 인간답고 괜찮았음 근데 미오리네를 언급하는건 좀 많이 추하더라....
추천
좋은 애니 해석은 언제나 추천이야
샤디크의 저 말이 얼마나 개소리냐면 그냥 다 같이 죽자임.... 미군 철수 안하니까 미국에서 폭탄 테러 하는 놈들하고 다를바가 없는 행동임. 그러면서 결국 행동에 들어간다 한느건데 그끝은 파국밖에없는 행동임. 이미 유의미한 행동을 미오리네가 할 찰라였는데도.... 그걸 부순건 프로스페라였지만 발단을 준건 프린스인 샤디크임.
개인적으로 저말이 와닿은게 재벌2세들이나 정치인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그에 해당하는 처벌이 가볍고 일반인들은 쩡 번역좀 햇다고 강력하게 처벌하는거랑 대입해서 비교되기에 샤디크가 나쁘지않다곤 말못하지만 어떻게보면 맞는말같기도함
해석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