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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읏... 그만해, 노아. 친구사이여도 지켜야 될 선이 있... 흐읏!!"
"서명 해주세요, 유우카 쨩. 여기에 당신 이름 석 자만 적어주세요."
어두운 방 안에서 벽을 등지고 있는 유우카를 상대로 노아는 한 손으로는 서류뭉치를 눈 앞에서 흔들거리고, 다른 손으로 유우카를 괴롭히면서 거침없이 어프로치 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무슨 서명을 하라는거야, 영문을 모르겠어."
"저와 유우카 쨩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약속된 서류입니다. 그러니까 여기다 당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주세요."
"알겠으니까, 일단 내놔! 오른손 치우고!"
"네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서류를 건내주었고, 유우카는 전부 다 읽기도 전에 안되겠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째서죠, 유우카 쨩? 우리가 고작 그정도 사이밖에 안되는 건가요? 심지어 다 읽지도 않고?"
"그렇지만 노아, 이건 혼인 신고서잖아. 난 노아를 좋아하지만,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좋아하는 것 뿐이야. 미안해..."
"혼인 신고서? 잠깐만요, 유우카 쨩?"
언제나처럼 마이 페이스를 유지하던 노아는, 유우카의 대답에 살짝 당황한 기색을 비추며 유우카에게 건내줬던 서류를 재차 확인했다.
"아, 실수했네요. 미안해요, 유우카 쨩~"
"다행이다, 그럼 이제 놔주는거지?"
"아뇨. 그럴리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혼인신고서를 안주머니에 넣은 노아는 새로운 서류를 꺼내서 유우카에게 건내줬다.
"이번엔 또 무슨 엉뚱한... 입양 신고서?!?!"
"네, 맞아요. 저랑 유우카 쨩. 그리고 선생님 셋이 모두 행복해지는 미래는 이거 밖에 없어요."
"노아!!!!"
"우웅... 유우카 쨩. 아니, 미래의 새.어.머.니? 빨리 여기에 이름을 적어주세요."
"그런게 가능할 리 없잖아?!?!"
"유우카 쨩이 제 어머니가 되어준다면, 아리스 쨩은 제 동생이 되겠네요? 정말 재밌을 거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엄마?"
"누가 누구 엄마라는거야?"
충격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노아 상대로 유우카는 이성의 끈을 힘겹게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내던진 노아의 폭탄선언 덕분에, 유우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끈을 놓고 말았다.
"으음... 유우카 쨩은, 저 같은 딸을 두기 싫은가봐요... 아리스 쨩은 그렇게 좋아하더니만."
짐짓 생각에 잠긴 노아는 안주머니에 넣어둔 서류를 다시 꺼내고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아하~ 그러면 이렇게 하면 되겠네요. 제 이름을 혼인 신고서에 적고 선생님과 단.둘.이.서. 함께 완성한 다음에, 유우카 쨩을 제 딸로 입양 해야겠어요."
"뭐...?"
"아리스 쨩 하고는 자매사이로서 지내고 싶었지만, 모녀사이도 나쁘지 않겠어요. 저 먼저 샬레로 가볼게요, 유우카 쨩. 시간 내줘서 고마웠어요~"
"잠깐만, 안돼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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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팔에 깁스를 해놓고도 또 괴문서를 잘도 만들어 오셨군요.
양 팔에 깁스를 하게 만든게 누구였더라?
에헤헤... 그건 선생님이 오해할만한 상황을 만들어서 그런거였잖나요...
그건 맞는 말이다. 선생님이 장난이 너무 심했지? 미안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입장이 뭐가 되나요... 이것이 바로 빚을 지게 만드는 어른의 화술인가요?
그런데, 양 팔에 깁스를 그렇게 하셨는데 괴문서는 어떻게 적으셨나요?
요즘 랩탑은 음성 인식 기능도 있었던가요...?
음성 인식은 없지만, 노아가 도와줬단다. 그 아이는 서기라서 내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거든.
괴문서 담당자를 눈 앞에 두고 본인에게 적게 하다니, 그 분도 보통 분이 아닌거 같네요.
그나저나 아까 그 괴문서에 나온 그 분 말인데요, 정말 부럽네요...
부럽다고? 뭐가?
다른게 아니라, 선생님의 말을 빠짐없이 기록할 정도의 능력이라면 책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겠죠?
그렇지.
저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면, 그동안 폐지함에서 주워온 잡지를 전부 다 하나도 남김없이 기록해서 애지중지하게 챙겼을거에요.
그... 며칠 전에도, 장작이 부족하다고 다들 제 잡지를 눈독들이길래... 다들 추위에 떨고 있는데 저만 행복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흐에에엥... 그때 태운 잡지 중에서 반은 아직 다 읽지도 못한건데, 당장의 안락함과 몸의 양식을 위해 마음의 양식을 채우지 못하는 제 인생은 황혼보다도 더 어둡고 흐르는 피 보다도 더 붉어요.
(뭔가 익숙한데 넘어가자)
뭐... 뭐죠? 제 머리에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설마 깁스한 그 팔로 쓰담쓰담을 하시는건가요?
우리 히요리, 대견해. 모두를 위해 자신의 안락함을 포기할 줄 아는 그 상냥함, 칭찬해.
저... 선생님? 이 기분, 뭔가 묘한데요? 좋기도 하고 까끌거리기도 하고 오묘하고 애매한 기분이 드는데 그만 해주시면 안될까요?
히요리 착하다 착해. 쓰담쓰담~
고맙긴 한데, 제발 그만 해주세요. 쑥쓰러워요.
와 작성글 하나에 괴문서가 2개!
코하루 : 이 집이 맛집이네 ㅎㅎ
아니 괴문서 유니버스 뭔데
그 선생님이 오른팔에 깁스를 하게 된 이유.ruliweb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1733845
와 작성글 하나에 괴문서가 2개!
코하루 : 이 집이 맛집이네 ㅎㅎ
아니 괴문서 유니버스 뭔데
다른 편 있음 링크 올려주면 고맙겠습니다
그 선생님이 오른팔에 깁스를 하게 된 이유.ruliweb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1733845
ㄱㅅㄱㅅ
다른 사람도 아니고 노아....? 이후 뭔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안되는데 두렵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