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익할때 무슨 선거철이여서 동사무소가 엄청 바빴는데
주말에도 모든 직원들이 출근해서 선거준비하고 있었음
근데 일손이 너무 부족하다보니, 주말 저녁에 사무장님이 나한테 전화하셔가지고 혹시 와서 일 좀 도와 줄수있냐고 물어보드라
평소에 사무장님이 공익들 잘 챙겨주시기도 하셔서, 집에서 애니보면서 고추 긁는 와중에 도우러 가겠다고 답하니깐
고맙다고 하시면서 지금은 바쁘니깐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끊었음
저녁에 동사무소 도착하니 사무장님이 다른 직원들한테 내가 온다고 말을 안했는지 직원들이 내가 온거 보고
주말에 무슨 일로 왔냐고 놀랜거임,
그때 먼가 머리속에서 뉴타입 능력 마냥 띠리리리리링하면서 촉이 팍 와가지고
친구랑 저녁식사 약속 있었는데 사무장님이 일손이 부족하다고 도와달라 연락하셔서 친구한테 양해를 구하고
약속 미루고 일 도와주러 왔다고 구라랑 진실을 섞어서 이야기하니
직원들이
"@@씨가 진짜 에이스네 에이스, 어떤 공익이 주말에 친구랑 저녁약속을 미루고 일 도와주러와..."
"사무장님이 휴가 주신데요?"
나 : 일이 바쁘셔서 그런가 딱히 그런 말씀은 없으셨어요, 평소에도 잘 챙겨주시니 뭐라도 챙겨주시겠죠ㅎㅎ
"대가를 줄지도 안줄지도 모르는데 일 도와주러 오셨어요?, 와 진짜 감동입니다."
이런식으로 직원들 여론을 내 편으로 만들고 일 도와주고 있으니깐, 잠시 차타고 다른데 일보러간 사무장님이 오셨음
사무장님 오시자마자 직원들이
"@@씨가 친구랑 저녁약속있었는데 사무장님 연락받고 약속 미루고 일 도와주러 왔대요"
"주말에 친구약속 미루고 일 도와주러 오는 공익이 어딨어요 @@씨 휴가좀 챙겨드리죠"
라고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흘러가서 사무장님이
사무장님 : 아, 친구약속까지 미루고 왔어? 아 그럼 진작 말해주지. 그랬으면 안불렀을텐데
당연히 휴가 챙겨줘야지, 안그래도 휴가 하루 챙겨줄려했어
라고하니깐
"주말에 친구약속까지 미루고 왔는데 하루는 좀 적은거 아니에요?"
라고 다른 직원이 말하니깐
사무장님 : 아 그것도 그런가..... 기왕 이렇게 된거 휴가 이틀 줄게,
해서 주말에 하루 일 도와주고 휴가 이틀 챙김
사실 친구약속은 커녕 그냥 집에서 애니보면서 고추 긁고있을 뿐이었는데 ㅎㅎ
친구가 고추잖아. 그러니까 친구랑 일정 있었던거 맞지
이걸 도와주러 나간 시점에서 이미 조교 끝난거임
친구 학대 오지네
고마워 자지코
진짜 말 잘하면 천냥빚도 갚음
긁히던 고추가 손해봣으니 맞다
고추는 불알친구가 맞지.
친구가 고추잖아. 그러니까 친구랑 일정 있었던거 맞지
미노노
친구 학대 오지네
미노노
고마워 자지코
오른손과 고추가 노는걸 방해하고 나옴 ㅜㅜ
너어어는 지인짜아 ㅡㅡ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지
친구 확대겠지
이걸 도와주러 나간 시점에서 이미 조교 끝난거임
진짜 말 잘하면 천냥빚도 갚음
긁히던 고추가 손해봣으니 맞다
고추는 불알친구가 맞지.
역시 고추를 긁으면 뭐든 되는구나 나도 긁어야지
동사무소는 어때? 난 쓰레기장 공익 이었어서 매일 죽을뻔했는데...
선거철이나 큰 행사같은거 제외하면 그냥 옆에서 직원들 일 보조해주고 동사무소 청소, 구청에 서류전달하기, 출장나가는 직원 따라가서 일 도와주기 정도했는데 할만했음
와... 나랑은 딴판이네
자주 스킨쉽해주는 사이인데 친구맞니
원래는 하루 얻을거 말 잘해서 하루 추가 ㅋㅋ
무슨 담당자 재량으로 1년에 3일인가 5일인가까지 휴가 부여 가능하다고 하더라
누가 피해보는건 아니니ㅋㅋㅋ
주변 직원들도 잘 만난거같네 ㅎㅎ
앞으로 저 동사무소 공익은 주말에 안 도와주러 오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데...
그래도 직원들이 괜찮았나보네 다행이다
요건 기지도 기지인데 작성자가 그동안 동사무소에서 일도 잘하고 딱히 트러블도 없어서 직원들도 좋게 봐준거네 작성자 믓찌다
좋은곳에서 보내서 다행이네
무엇보다 평소의 행실로 평가가 좋았던 글쓴이의 인덕
당신이 유게의 제갈량이신가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은곳이네
좋은 글인데 다들 고추가 친구니 마니 하는 얘기만 하고 있네 에라이
직원분들도 다 좋은 분들이시네
그래도 평소 행실이 좋으니 주위에서 챙겨주는거지.
Written by Ace, you have a good reputation and work well.
야 고추 서운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