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업적인 제도임 사실은.
애초에 이 제도 자체가 만들어진 이유가 그거거든요. FA, 그니까 협회가 만들어지고 이제 전국적으로 난립하는 수 많은 리그들을 관리해야하다보니, 가장 쉬운 방법, 그러니까 수준에 따라 층단위로 나누고 더 아래는 이제 지역 권역으로 나눠서 한 번 더 분류한거임.
이게 바로 현대 유럽, 남미 축구의 기본이 되는 승강제도가 되는거고.
근데 이 제도가 유지된 상황에서 일부 상위권 리그가 전세계 파이를 독식하기 시작한 동시에, 그럼에도 축구를 하는 나라가 하도 많다는 문제가 겹쳐서 최상위권 팀들의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지.
리그 내 수십개 팀 중 실제로 리그 인기를 캐리하고 외부에서 돈을 끌어오는 팀은 실제로 4-6개 정도에 불과한데, 왜 그 돈을 다 같이 나눠가져야하는가.
이런 의문에서 1차적으로 탄생한게 EPL. 철저하게 최상위권 리그 위주로 갈라먹기 위해 만들어진 승강제 내에서도 철저하게 상업적인 측면만 강조한 리그임. 실제 목적대로 전세계 최고의 인기리그가 되는데 성공했고.
그리고 2차적으로 탄생할뻔한게 이제 슈퍼리그.
아예 전세계 축구 최상위 인기팀 위주로 모든 축구 파이를 미국식 프랜차이즈 스포츠 스타일로 재편, 독식하려 시도했는데, 이건 말 그대로 스케일에 비해 리스크도 너무 크고 기존의 전통적인 축구 시장을 완전히 파괴하는 흐름이라 결국 보류.
근데 결국 승강제 자체가 가진 모순점이 꽤 되는 편이라 앞으로도 이걸 위에서 부터 부수려는 시도가 제법 많이 이뤄질 것 같음.
더군다나 가장 최근에는 MLS라는 아예 근본적으로 다른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축구리그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증명해버려서..
이상 갑자기 현생 현타와서 써보는 축구 잡글이었습니당.
미국은 어찌하는데?
흔한 미국 스포츠 운영방식대로 운영해ㅇㅇ 전국을 두 리그로 나누고 승강제 없이 프랜차이즈 제도로만.
근데 저방식은 일단 몆가지가 전제되는데. 가장 큰 전제가 미국일것 이거아닌가.
거다가 대부분의 나라는 수도에 스포츠팀이 중복되는데. 이피엘만해도 런던이 몆개인데. 그나마 비빌만한게 독일?이 해볼만하긴하겠는데.
정확히는 미국일것,도 맞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해당 국가의 문화가 해당 종목을 전국민적으로 소화할 문화적, 경제적 기반이 되는가가 전제로 깔려야함. 그런 의미에선 사실 4대리그(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도 해당이 되는 편인데, 문제는 이 리그들은 풀뿌리 축구 내지 지역 단위의 축구가 100년 동안 깊이 뿌리내려서 이젠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가 없는 상황이지ㅇㅇ.
그리고 사실 한 도시, 지역에 팀이 여러개인건 상관이 없어요. 실제로도 런던 EPL 팀들은 전부 매 경기 매진시키고 있으니..
각자의 장단점이 분명한데, 유럽이나 남미가 굳이 바꿀 필욘없다고봐. 우리축구나어찌해봐. 이건 승강전을해도 지역을나눠도 뭐가다른건지
근데 바꾸려는 시도가 계속 있다는 건 결국 쟤들도 돈은 더 벌고 싶어한다는 뜻이니까ㅇㅇ. 그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던거임.
플러스로 나는 우리나라 K리그 승강제는 좀 준비를 미비하게 한 채로 시작했다 보는 편. 본문처럼 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을 만큼 지역 축구가 활성화되어있는 상황도 아니고, 팀들이 많은 것도 아닌데 약간은 무리하게 시작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지.
중국 인도에 축구를 전파해서 중계권을 팔려고 노력하는거같은데. 인도는 씨알도 안먹히고. 중국은 뭐...
승강제 없던 시절의 꼴찌팀과 승강제 생기고 나서의 꼴찌팀을 응원해왔고, 그 팀이 다시 1부로 복귀하는 장면을 본 입장에서 보자면. 있는게 더 재미있어.
그리고 야구도 맨날 꼴찌하던 팀을 응원하는 입장이고, 그 둘을 비교하자면 뭐랄까. 아 올해도 꼴찌했네? 어쩔수 없지뭐 하하하 하는거랑. 시박 꼴지하면 2부리그다. 라는 마인드는 솔직히 경기를 대하는 입장이 달라짐.
ㅇㅇ 어느쪽이든 결국 엔터테인먼트 측면은 충분하다 생각해. 사실 우리나라에서 시도됐던 프랜차이즈 시도는 망해버렸지만ㅋㅋㅋ 근데 내가 짚은 부분은 그거임. 기본적으로 승강제가 1부 팀들을 위해 그 아래 수십개 팀이 희생하고 콩고물을 받아먹는 형식인데, 아무래도 최상위 팀들은 이 구조 자체를 비효율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 이거지요.
뭐 정작 그 최상위팀들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 밑에 깔아줘야 하는 팀들이 있어야 하는데 글쎄... 내가 보기엔 축구가 전세계적인 흥행 스포츠가 된건 그 승강제라는 시스템이 주는 흥행력이 아니었나 싶음. 최상위권팀들이 추진한다는 그 슈퍼리그 그게 오리배를 갈라먹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고? 잘하는놈들만 모아놓는다고 모두가 행복한건 아니거든.
ㅇㅇ 그래서 슈퍼리그는 실패할 수 밖에 없었음. 어차피 유럽이나 남미는 승강제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데, 슈퍼리그는 그 틀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꿀통으로만 보고 빨아서 고갈시킬 생각을 한거라. 그런 측면에서 EPL 마냥 아예 리그 주최측을 뚝 떼서 상업적인 면만 크게 키워놓은게 현재로서는 승강제 내에서 가져올 수 있는 모범 답안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