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올라오는 이 작가의 만화 보고 아내가 케모미미로 '변신' 해있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저건 '변신' 이 아니라 '환술' 이다
대합 이라는 글자의 한자는 大蛤(대합) 이지만 한중일 삼국 공통 신(蜃) 이라고도 부르며,
이 신(蜃)은 '대합조개 신' 이라는 한자로 신기루(蜃氣樓) 에 들어가는 그 신(蜃) 이다
신기루(영어로는 미라쥬)는 더운날에 멀리 있는 것이 가깝게 보이는 등의 헛것이 보이는 상황에서 많이 쓰지만
이 '신기루' 라는 단어 자체는 설화에 나오는 대합조개 환수에 관한 이야기로
신기루를 묘사한 그릇 무늬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거대한 대합조개(蜃)가 사이한 기운(氣)을 내뿜어 거대한 누각(樓)을 만들어냈다" 라는 의미가 함축되어있음
설화의 근원이 되는 중국에선 蜃 대신 辰(용을 뜻하는 신)을 쓰기도 해 대합조개 대신 용이나 이무기로 나올 때도 있고
신기루에 대한 기록물을 보면
기원전 1세기 고대중국 전한시대 역사가 사마천이 "바다에서 대합이 뿜어내는 기운이 누대(작은 누각)와 같다 (海旁蜃氣象樓臺)" 라고 역사서 '사기' 에 적었고
조선 선조 후기의 문인인 장유를 포함한 다수의 문인들이 신기루를 신루 라고 표현하며 서적을 남겼고
해당 설화가 일본 열도로 넘어가 18세기의 풍속화 화가인 도리야마 세키엔도 신기루 라는 단어를 쓰며 대합이 누각을 뱉어내는 풍속화 작품을 남겼음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대합은 환각을 보게 한다는 이미지가 한중일에 공통적으로 생겨났고
그로 인해 삼국 서브컬쳐계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생겨남
예를 몇개만 들면
얘는 라그나로크의 상위직업군 '신키로(신기루)'
닌자계 캐릭터로 인술과 환술(분신술)을 주로 다룸
아니... 실체가 있는 환상이라고 해주자... 그쪽이 훨씬 꼴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