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병이었고 사무실 비품 관리도 내 업무였음
한번은 비품 찾으려고 비품실 들어가려는데
비품실이 잠겨 있는 거임
사무실 안에 있는 방이라서 원래는 굳이 안 잠궈 놓는 방인데
잠겨져 있길래 문에 쿵쿵 거리면서 이거 누가 잠궜냐고 선후임들에게 물었지
다들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열쇠 찾아서 문 따보니까
사무실 부사관 간부 둘이서
당직 서는 병사들 먹으라고 가져다 논 컵라면 (사무실 옆에 상황실이어서 비품실에 당직 애들 먹을 보급 컵라면 가져다 놓으면 알아서 챙겨먹고 그랬음)
부숴 먹고 있더라 ㅋㅋ
간부들 동공이 너무 흔들리고 있는데, 내가 미안해서 그냥 조용히 문 닫고 나옴
나중에 행보관한테 혼났다고 하긴 하더라
우린 반대로 간부들은 당직서면서 먹을게 없고 우리는 보급이 라면만 존나 나와서 간부들이 라면 남는거좀 달라고 존나 구걸했는데
병사용으론 저렇게 주는데 간부는 진짜 짤없긴하더라....
짠하에
간부에게는 이렇게 보급 나오는거 먹는게 얄짤없는지 대충 상병장들이 눈치채고 나눠주곤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