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이 정치적인 느낌으로만 접근했다.... 라고 하기엔
한가지 내심 걸리는 말이 있음
'왜 두 형제가 화목하지 못하고 싸우냐, 세상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것같다,
근데 한명만 내세우면 어떻게 혼란이 안생기겠냐?'
이게 굉장히 의문스러운 말인데, 당연히 한명을 내세워서 위세와 적법성을 키워야하는게 정상인 태자자리임
물론 옆나라 조조도 아들끼리 은근 경쟁시키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시키긴했는데,
이궁의 변 내내 보인 손권의 행동은 갈등을 멈추도록 문제가 되는 놈한테 꿀밤먹인건 아니지만
동시에 둘에게 똑같이 '싸우지말고 공부나 쳐 해' 라는 일관적인 태도였음, 딱히 후계자 배틀을 하라고 한건 아니었기 때문
이에 대해서 내가 생각한게, 손권이 오나라의 지도자가 된 경력을 생각해보면 뭔가 이해될 법 하다는거임
손책-손권의 사이를 손화-손패의 사이에 대입해보자면 뭔가 손권이 어떤생각이었는가 이해되는 것 같거든
당시 손화는 첫 태자인 손등이 죽고 오른 태자였음,
동시에 역병이 돌아서 손화말고도 다른 자식들에게 왕자리를 주자는 건의가 올라옴
왜냐? 또 역병으로 손화가 죽으면 다른 자식들한테 황태자 자리를 줘야하니까
즉, 태자와 왕자들은 단순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황제자리 자체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서로 지켜줘야하는 사이이기 때문임,
근데 마침 지도자가 일찍죽어서 그 동생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된 케이스가 있음
그게 누구냐? 바로 손권이지 이는 손책의 유언이 아니었음 그러지 못했을테니 당연 둘 사이는 의심할 것이 없이
좋은게 맞음
즉 손권은 자신의 형제사이와 같이 자식들도 마냥 경쟁의 시선으로 서로를 보는게 아니라
만약 한명이 죽으면 한명이 그 자리를 대체해야하니까 서로 싸우지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그러면 이궁의 변 내내 손권이 보인 뭔가 어중간한 태도가 이해가 되게 됨
동시에 손패의 이간질에 손화가 날 뛰는 것처럼 보였고
육윤이 양축을 거짓고발했을때
손패한테도 질린 손권은 그냥 두 사람 다 나가리 시켜버렸다.... 뭐 그런 느낌으로 생각을 해봤음
어찌보면 손권은 낭만의 시대를 넘어서 국가형성의 시대에서 정치적인 싸움을 계속하게 되지만
동시에 형제에 대한 우애를 느꼈던, 낭만의 시대를 거쳐온 인물이기도 하기에...
정치적인 시각을 좀 빼고 봐봤음
뭔가 이런시각으로 보니 이야기로 쓰기 좋은듯 이거
시각을 달리하면 여러 재밌는게 많이 보임, 손권이 그저 냉혈한 정치인인줄 알았는데, 이 양반도 나름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는게...
의외로 설득력 있네
그런 의미에서 '손책사위' 육손이 손권에게 '적서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운운한게 얼마가 간이 부은 짓인지 알 수 있지
별로 어디까지나 이건 손권의 시선에서 쓴 글임
그거 가지고 누가 뭐랬나ㅋㅋㅋㅋㅋㅋㅋ
의외로 설득력 있네
시각을 달리하면 여러 재밌는게 많이 보임, 손권이 그저 냉혈한 정치인인줄 알았는데, 이 양반도 나름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