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셋이나 했네.
평생 거의 쓴 적 없던 도루코 면도기에 게임패드에 이어폰까지...
도루코 면도기는 아주 어렸을 적 (20대 초반) 잠깐 시도해 봤는데
마치 감자 껍질을 깎듯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섬뜩한 느낌이 자꾸 들어서
이후 10여년 넘게 질레트만 써 왔는데, 갑자기 도루코를 다시 시도해 보고 싶어서 삼.
현재 딱 한 번 면도를 해 봤는데, 확실히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 역시나 좀 섬뜩함.
그리고 면도기 본체 역시 썩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진 않음.
디자인은 둘째 치더라도 헤드의 좌우 움직임이 너무 힘없고, 무게감이나 그립감도 좀 아쉽고,
진동도 너무 약한 건 둘째 치고 굳이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는 것도 좀 불편함. 그냥 on / off 면 되는데.
게임패드는 새 컴을 맞춘 이후 계속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저 제품의 발매 소식을 봄.
수입사인 조이트론이 기본적으로 AS 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데다
원 제조사인 Flydigi 관련 문제들 (백도어라든가...) 도 좀 얽혀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제품 자체는 확실히 좋다고 하고 국내 정식 판매 가격이 알리에서보다 싸길래 나도 모르게 질러버림.
버튼들이 기계식 스위치다 보니 쫄깃함이 없어 호불호가 나뉠 것 같긴 한데,
그만큼 구분감이 확실해서 개인적으론 오히려 만족스러움.
이어폰 같은 경우 저것의 오리지널 버전이 해외 커뮤니티에선
현존하는 $50~$100 의 이어폰 중 최고의 추천 후보 중 하나이다 보니
어떤 소리인지 정말 궁금해서 살까 말까 고민은 하고 있었는데,
최신 버전의 20달러 할인 쿠폰을 보고 바로 사 버림.
2주 쯤 지나 택배가 오면 들어보고 판단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