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부업으로 렌트카 탁송 업무를 하고 있음
렌트카 회사에서 '이 차를 어디에서 어디로 가져다주세요' 하면 가져다주는 일임
대리에 비하면 단가도 낮고, 심지어 최저시급도 안나오는 일이지만
내가 운전을 좋아하기도 하고 술도 안마시는데다가 사람을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는게 맘에 들어서
한달에 50~60정도 벌 정도로만 소소히 하고 있음 (적당한 콜 한두개씩 일주일에 3~4일 하면 벌림)
여튼 이 일을 하다가 생긴 일인데......
서울 천호동 쪽에 꽤 짭짤한 콜이 떴었다. 근데 보통 짭짤한 콜이면 자연스레 이동거리도 길어지기 마련임
이 콜은 천호동에서 인천항 근처까지 가는거였는데 이 콜을 잡기 전의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영등포에서 저녁먹고나서 천호에서 픽업하고 인천서 막차타고 집 가면 되겠다.'
중간까지는 예상대로 됐는데 막상 인천에 도착하니까 주차장 안내의 엉성함, 주차장 입장의 난해함 등등으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됐더라구
제발 차가 끊기지 않았길 빌었지만 차가 끊겨버렸다. 차라리 서울 내에서 이 난리가 났다면 심야버스라도 타고 울면서 집에 왔겠지만
여기는 인천이었고, 심야버스같은건 존재하지 않았지...
그래서 내 눈앞에 남은 선택지는 두개였음. 첫번째는 근처 피시방같은데서라도 자는거고
두번째는, 서울 방향으로 가는 콜을 잡아보는거였다. 어떻게든 서울 내로 진입을 하면 심야버스를 타고 집으로 갈 수 있으니까.
나는 두번째 방법을 택했고, 인천에서 서울 방면으로 가는 콜을 찾아봤더니... 있긴 있었다.
문제는 그 장소가 거의 10km 가량 떨어져 있었다는거였고, 다른 서울 가는 콜은 최소 2~3시간을 더 기다려야했다
고민을 하다가 '일단 어느정도 걸으면서 택시비를 줄여보자...' 라는 생각을 하면서 콜 장소로 걸어가는데
중간에 카카오 전기자전거를 보게 되었음. 그걸 보고 급 떠오른 생각
'자전거를 타고 가면 택시보다 돈도 싸면서 걷는것보단 훨 빠른거 아님?'
이런 생각을 하고 싱글벙글하고 자전거를 대여했다. 그리고 신나게 출발하는데 거기서 내가 "또" 간과한게 있었음.
하나는 내가 자전거를 직접 몰아본게 겁나게 오래됐다는것과 (고향을 떠나와서는 자전거 탄적이 없으니 최소 7년 이상)
그것 덕분에 자전거의 덜컹거림이 자동차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는것......
그걸 간과한 덕분에 자전거에 달린 폰 거치대에 잘 들어가지 않았던 내 폰 (폴드6)은 바닥으로 떨어져버렸고
케이스 덕분에 매우 심한 꼴은 당하지 않았지만, 케이스가 미처 보호해주지 못한 힌지쪽의 도장이 살짝 벗겨져버리는 불상사가 생겨버림......
시브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라고 겁나게 울부짖은 후에는
귀찮지만 지도에 나와있는 길을 보고 따라가다 방향 확인 후 다시 가는 식으로 콜 목적지에 도착했고
거기서 자동차로 신촌으로 빠져나온 후 심야버스로 무사히 집으로 도착했다
사실 누가 보면 별거 아닌 해프닝일지도 모르겠지만, 푼돈 때문에 뭔가
돈을 번것도 아니고 안번것도 아닌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게 뭔가 황당하고 (허탈하게) 웃기더라......
그래서인지 오늘 뭔가 술이 땡겨서, 하이볼 한캔 호로록 하면서 유게에 글을 써본다
ps. 생라임하이볼 맛있어오
소소하지만 서글픈 그런 날이었구만
수고했네~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해야지 뭐.
웃프지만 또 사람냄새나는 그런 하루네요. 사는게 다 그렇죠.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내셨군요
그래도 저 정도면 한 번 쯤 겪어볼만한 일이긴 함 ㅋㅋㅋ
힘내 임마
생레몬하이볼도 맛있어오
생레몬하이볼도 맛있어오
생xx하이볼 시리즈 다 괜찮드라 청귤 다음에 뭐 나올지 기대됨
수고했네~ 그래도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해야지 뭐.
그건 맞아... 그러니까 집에서 이렇게 유게에 글 쌀수라도 있는거구
소소하지만 서글픈 그런 날이었구만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내셨군요
힘내 임마
공유자전거 거치대가 그거 생각보다 약하긴하더라 나도 한번 날라가서 케이스 덕분에 살았지
그래서 배달기사들이 자석 타입을 쓰나 싶드라...
그래도 저 정도면 한 번 쯤 겪어볼만한 일이긴 함 ㅋㅋㅋ
웃프지만 또 사람냄새나는 그런 하루네요. 사는게 다 그렇죠.
살다보면 그런거죠...
운수 좋?은 날
crys
일단 주변에 뭔가 숙박할만한 곳이 없는게 좀 걱정이었음...
그래도 몸 안아프면 되는겁니다 오늘 하루 수고하셨고 내일 하루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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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9280980560
루리웹-9280980560
주머니에 넣어서 바닥에 떨어진게 아니라, 자전거에 폰 거치대가 따로있더라구. 근데 당연하게도 (?) 모든 폰 사이즈에 최적화될 수 없는 구조다보니까 접었을 경우에는 일반폰보다 두꺼워서 불안하게 거치되고 펼치면 아예 거치가 불가능한 폴드라서 거치를 하려고 해도 잘 맞아들어가지지가 않더라구 ㅠㅠ 그런 와중에 자전거의 덜컹거림이 생각보다 심한걸 간과하는 바람에 핸드폰이 튕겨나지듯이 바닥으로 쾅.................... 케이스가 없었다면 진짜 미친듯이 우울했을듯
어이 김첨지 해장으로 설렁탕이나 때리자고
지퍼주머니가 달린 외투가 좋아 폰 넣어도 안 흘리니까
설명이 좀 부족했네 ㅠㅠ 자전거에 딸린 거치대에 꽂았었는데 폴드 시리즈까지 고려하지 못한 사이즈라 제대로 끼워지지 못해서 바닥으로 날아간거여씀
고생했습니다. 가끔 그런 날이 있죠. 뭘 해도 안 풀리는 날. 그래도 무사히 복귀 했으니 다행.
케이스 덕분에 폰 안깨진거 다행+ 길바닥에서 밤샘 안해서 다행= 다행스런 하루
인천항 근처에 숙박할 데가 있긴한데 그래도 고생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