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도박용 놀이패 '투전',
조선판 트럼프 카드라고 보면 됨
보통 40장 정도로 패를 겨뤄 돈을 내기하는데 사용했고,
이른바 조선시대 '노름'의 대명사로 불리고,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많아 사회문제였음
일제시대를 거치며 투전패 자체는 사실상 소멸했지만, 현대에도 투전으로 하던 놀이가 그대로 화투로 바뀌어서 지금까지도 전래됨
(섯다에서 11월 12월 빼고 40장만 쓰는게 그 증거)
어찌나 사람들이 즐겨했는지 한국어 표현에도 많이 침투했는데, 이후 화투를 통해서 들어온 일본어 어원 용어까지 해서 몇가지 소개함
1. 땡잡았다
보통 투전에서는 숫자가 같은 두 패가 들어왔을 때 '땡'이라고 하고, 매우 좋은 패로 쳐줌(섯다에서도 마찬가지)
땡잡았다는, 좋은 패가 들어왔다 = 이득봤다는 얘기
특히 섯다에서는 땡 중에서도 10월패 두개가 모인 '장땡'이 매우 좋은 패로, '~하면 장땡이지' 같은 표현의 어원이 됨
2. 한 끗차이
투전에서 패의 점수를 '끗수'라고 함. 투전에서는 특수패가 아니라면 이 끗수로 승부를 내는데, '한 끗 차이'는 바로 이 점수가 1밖에 나지 않는다는 의미임. 즉 1점 차이로 승부가 갈림 -> 매우 아슬아슬하다는 의미로 확장됨
'한 끗발 하네'도 마찬가지로 끗에서 유래, 화장발, 사진발 할 때 그 발임. 한 끗발 한다는건 그날 판이 잘풀린다는 의미. '한끝발'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도 많음
3. 꽝
가보잡기, 돌려대기, 도리짓고 땡 등의 놀이에서, 패의 합을 10의 배수로 맞추지 못하면 '황'이라고 해서 아무 점수도 없는 룰이 있음. 이후 황 -> 꽝으로 변함
4. 꼽사리
본래 '곱살이'로, 이미 판이 벌어진데 중간에 끼는 것을 '곱살이 끼다'라고 하던데서 '꼽사리'로 변함
5. 파토
특수 룰, 진행실수 등으로 판이 무효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파토'라고 함. '~하려던게 파토났다' 등의 표현의 어원
비슷한 뜻인 '나가리'(무효)도 일본어에서 유래된 도박용어
6. 낙장불입
투전에서 패를 겨루기 위해 바닥에 내려놓는 것을 '낙장'이라고 함. 낙장 불입은 한번 패를 내려놓으면 무를 수 없다는 규칙으로, 이후 한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다는 의미로 확장됨.
7. 뽀찌, 개평
둘다 판을 이긴사람이 진사람에게 예의상 일부 돌려주는 돈을 의미하고, 현재는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식으로 챙겨주는 것을 의미
8. 싹슬이, 싹쓰리
쓰리가 일본어 '소매치기'에서 왔는지, 한국어 '쓸다'에서 왔는지는 어원 불명이지만, 이 단어 자체가 대중화 된 계기는 고스돕이나 민화투에서 깔린패를 모조리 가져가는 용어로 사용되면서라고 함
9. 독박
고스돕에서 '독박'은 한 패자가 다른 패자의 돈 까지 모조리 내는 것을 의미함. 이후 '독박쓰다'라는 표현은 혼자서 불리한걸 다 떠맡는다는 의미로 확장됨
난 의외로 놀랐던게 사구파토 파토났다가 아니고 파투났다가 맞는 표현 출근길 라디오에서 알려줘서 기억남
플레잉 카드가 그렇듯이 룰이 다양한걸로 암. 지금 화투 비슷한것도 있지만 저거 가지고 벌칙 게임 비슷한것도 있었다고 하니
꽝 꼽사리도 도박용어였구나 와
투전이라는 게 별개의 게임이었구나 룰이 궁금하네
실버메탈
플레잉 카드가 그렇듯이 룰이 다양한걸로 암. 지금 화투 비슷한것도 있지만 저거 가지고 벌칙 게임 비슷한것도 있었다고 하니
섯다와 비슷한 룰로 보면 될 듯. 특수패 정도만 다를거 같은데.
투전 역사보면 재미있는게 초기에는 양반가에서 산수나 시짓기, 사주명리 풀이 같은 고고한 놀이에 쓰이는 도구로 쓰이다 이후 민간에 보급되면서 룰이 단순해지고 도박성을 많이 띄게 됨 ㅋㅋㅋㅋ
신기하네
난 의외로 놀랐던게 사구파토 파토났다가 아니고 파투났다가 맞는 표현 출근길 라디오에서 알려줘서 기억남
한자로 破鬪라고 한다네..
난 황순원 소설보고 첨알았음 목넘이 마을의 개... 개 잡을라다가 영감님이 일부러 놓친 다음 파토웨다 하면서 다른사람들이 불평하는거...그것도 평안도 사투리라서 사투리라 저러나 그랬지
꽝 꼽사리도 도박용어였구나 와
자매품으로 불교용어도 존나 많음
야단법석, 난장판 등등
투전저거는 패가 길어서 장난질 하기 쉽지는 않겠던데..
파토 신기하네 파티 터졌다가 변한건줄 ㅋㅋㅋ
꽝이 의성어가 아니었네. 동음이의어인가?
은근 엣날 민속놀이 보면 노름으로 쓰인 게 되게 많더라고 윷놀이도 명절 놀이인데 도박 게임으로 설날에 자주 했다나
타짜 1부 만화판은 1950년대인가 60년대인가가 배경이라 투전 문화가 남아있던 시절이라서, 38광땡이 아니라 장땡이 최강이고, 그걸 이용해 작전짠게 정마담에게 장-삼광 순으로 준거
은근히 관용구 중 노름판에서 기원한게 많다는게 어찌보면 참ㅋㅋㅋ
뽀찌가 저시대 용어줄은 상상도 못했네
개평에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의미가 붙었다고?? 그냥 저 글쓴이 주변에서만 그렇게 쓰는 거 아님?? 졌지만 그래도 집에 갈 차비 정도는 있어야지 느낌으로 주는 거 보통은 이해하고 있을 건데.
"첫 끗발이 개끗발이다"
바둑용어도 은근 많지. 현대 비디오게임, 온라인 게임에서 유래된 표현도 많은거 보면 놀이자체에서 쓰는 언어가 일상어에 스며드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