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아볼 사람은. 한국인으로서 좋게 볼 수 없는 인물인 쇼와 덴노의 맏딸, 데루노미야 시게코 공주입니다.
히가시쿠니노미야 나루히코의 아버지, 구니노미야 아사히코입니다. 이 사람은 따로 설명하면 글이 길어질 정도입니다. 정식으로 결혼을 한 적이 없는데, 자식을 9남 9녀나 뒀습니다. 마지막 9번째 아들이 히가시쿠니노미야 나루히코입니다
그리고 3번째 아들이 구니노미야 구니요시입니다. 독립운동가 조명하 의사에게 피습당한 뒤 사망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누구냐 하면, 쇼와 덴노의 정실이자 데루노미야 시게코 공주의 친어머니 고준 황후의 아버지입니다. 즉, 모계 쪽으로도 데루노미야 시게코는 히가시쿠니노미야 모리히로와 당조카와 당숙부 관계가 됩니다.
일본 황실에서 황족 내 혼인은 흔한 일이었지만 이 정도로 꼬인 족보는 흔치 않을 겁니다. 쇼와 덴노와 고준 황후는 모두 사촌 동생을 맏사위로 두게 된 겁니다.
데루노미야 시게코 공주는 공부를 꽤 잘해서 커서 아버지 쇼와 덴노(쇼와 덴노는 생물학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독자적인 연구결과도 여럿 있는 사람입니다.)의 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대상으로서는 불가능했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었던 1943년 모리히로와 시게코는 혼인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맞선 한 번 없이 진행된 정략결혼이었던 탓에, 두 사람의 관계는 처음에는 서먹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선량한 사람이라서 애정이 싹텄다고 합니다. 시게코 공주는 혼인 시 엄청난 혼수를 가지고 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태평양 전쟁 전후 시아버지 히가시쿠니노미야 나루히코가 엄청난 사고를 칩니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에서 전쟁범죄와 관련이 있는 황족의 황족 신분을 박탈하려 하자, 전쟁범죄와는 관련이 없지만 이전부터 자신의 황족 신분을 싫어하던 나루히코는 자신이 앞장서서 황족 신분을 내려놓을 것이며 다른 방계 황족들도 동참할 것을 요구하였고, 덴노의 사돈이자 전직 총리로 황실과 정계에서 상당한 위치를 가지고 있던 그가 앞장서자 다른 방계 황족들도 어쩔 수 없이 황족 신분을 내려놓게 되고 다이쇼 덴노의 직계 후손들만 황족 신분을 유지하게 됩니다. 당시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때문에 현재 일본 황실은 남성 후계자가 모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히가시쿠니노미야 가문이 황실에 남아 있었다면 현 직황족과 모계로 가깝다는 이유로 유력 후계자 후보가 되었을 겁니다.
시게코 공주의 결혼 이후, 어머니 고준 황후는 다른 공주들은 맞선을 보게 하고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결혼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도 막내를 제외한 다른 공주들의 결혼 생활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게코 공주도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35살의 나이로 요절하고 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떄문이네
2번째 사진 아베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