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누가 쟤네 내부 권력투쟁하고 정치질이 재밌다고 했는데, 그거에 동의해서 씀
* 꽤 장문이고, 난잡한 잡설임
* DC 영화들 스포일러 있슴다
1) 잭동님의 시기
일단 다들 아는 이야기는 짧게 끝내자.
우리도 유니버스 가즈아~ 하고 맨옵스를 찍었고, 돈옵저에서 조졌다.
이후 잭 스나이더가 하차했으며, ㅈ스웨던은 워너 윗대가리인 케빈 츠지하라와 손을 잡고 철저하게 영화를 조져버렸다.
그것으로 DCEU는 확실한 멸망의 길에 들어섰으며
남은 것은 저 거대하고 장엄한 몰락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일 뿐.
2) 월터 하마다의 시기
이때부터는 다들 잘 모르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잭동님과 함께 DC 영화를 조진 장본인, '워너 높으신 분'의 대표주자인 케빈 츠지하라의 퇴사 이후
DC 필름스의 수장을 맡은 사람은 월터 하마다란 분이었다. (물론 케빈은 워너 CEO였던 만큼 일대일 대입은 아님. 그냥 높으신 분 패거리라고 생각하면 됨.)
월터는 ㅈ망각이 선 DCEU를 보며 두 가지 계획을 세웠다.
하나. 유니버스 조까고 감독의 재량을 부여하자.
둘. 플래시포인트로 소프트 리부트 각을 보자.
실제로 1원칙은 나름 잘 굴러가는 듯 했다. 아쿠아맨이 초대박을 치고 이후 샤잠1편도 나름 선방했으니.
그리고 유니버스 밖이지만, 워너에서 신경 안 쓴 조커 단독영화가 초대박을 쳤고.(다만 이쪽도 당시 워너에 한 자리 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눈치를 봤다는 썰이 있음)
그런데...
3) ㅈ됐어요
억까도 이런 억까가 있냐 싶을 정도의 2연타 불운이 DCEU에 찾아오고 만다.
하나는 위에서 말한 '감독의 재량'이 부정적 측면으로 드리프트해 버렸다는 것.
원더우먼2와 버즈 오브 프레이는 대충 부기영화가 절규하는 그런 퀄리티였고, 아직 관객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DCEU에게 치명타를 넣기 충분했다.
두 번째는 그 갑절로 심각한 문제였는데, 바로 코로나 시국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것.
그러니까 저스티스 리그나 수스쿼1이나 암튼 흥행은 했다도르~ 는 시전할 수 있었는데(저리는 손익분기가 문제였지), 위의 둘은 그마저도 못하는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옆동네 마블처럼 체급깡패도 아닌 DCEU는 어쩔 방도가 없었고, 평이 좋았던 건동님의 수스쿼 리부트 역시 코시국에 흥행은 꼴박하는 결과가 나와버린다.
결국, DCEU는 이 무지막지한 칼침에 회복하지 못했으며 종료 시점까지 처참한 흥행을 기록.
다신 초창기의 준수했던 흥행 수치에 근접하지 못했다.
4) 드웨인 존슨의 삽질
그렇게 사실상 사형선고 직전의 꼬라지가 된 DCEU에 한 남자가 입맛을 다시며 다가오는데,
그 이름하여 바로 더 락 드웨인 존슨.
그는 예전부터 자신이 주역으로 선 대형 프렌차이즈를 원했고(그렇게 껄떡대다 분노의 질주에서 개판났지)
멸망해가는 DCEU를 자신의 블랙 아담으로 일으켜세울 야망에 차 있었다.
어 블랙 아담 대 슈퍼맨도 찍고 어! 샤잠같은 ㅈ밥 말고 어!
헨리 카빌도 다시 데려오고 어!
그리고 다들 알겠지만, 블랙 아담은 또 다시 흥행이 꼴박.
드웨인 존슨은 그저 DCEU의 무덤이나 파준 꼴이 되어 쫓겨난다.
그 암담한 상황에서, 사과 배트맨 단독영화 하려다가 이러저러해서 유니버스 아닌 단독영화로 나온 트와일라잇 남주의 더 뱃맨이 흥행도 평가도 성공해 겨우 체면치레는 했다.
물론 그 옆에서 배트걸 영화는 엥 저 왜 공개도 못해요?? 모빈타임 걔넨 다 공개하던데! 하고 절규하며 완전 폐기처분되는 꼬라지였지만.
5) 리부트
그리고 워너가 지목한 다음 DC 영화의 책임자는 바로 제임 스건. 더 수스쿼와 피스메이커 드라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그를 내세운 것이고
건동님은 DCEU는 답이 없다 판단하고 완전 리부트를 선언한다.
그렇게 DCEU는 공식적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미 제작중이거나 제작이 완료된 영화 4편을 남기고.
6) 길고 고통스럽게 운명하셨습니다.
이후 건동님의 행적에 이런저런 말은 많지만, 확실한건 건동님은 플래시를 제외한 DCEU 영화들에 딱히 구명줄을 던져줄 생각은 없었단 것이다.
그게 이미 끝장난 유니버스에서 못 건져낸다는 좋은 판단인지, 아니면 최소한의 예우도 없는 싸가지 짓인진 몰라도 여튼.
그래도 한때 월터 하마다의 소프트 리붓 계획의 핵심이던 플래시는 워너 입장에서 상당히 공들인 영화였다. 배우가 개짓거리를 해도 강행시킬 정도로.
워너와 DC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 플래시를 홍보하며 호평했고, 팬들 역시 10억불 가즈아아 딸깍 하며 호응했으며...
....다들 알다시피 흥행에 또 꼬라박는다.
물론 그렇게 홍보해준 플래시가 처박혔으니, 나머지 평도 미묘한데 워너에서 내다버린 영화들 역시 같은 운명인건 매한가지.
블루비틀과 샤잠2 역시 끔찍할 정도로 흥행에 실패. 샤잠 시리즈의 감독 데이비드 샌드버그는 이를 갈면서 비유적 법규를 날리고 나가버렸다.
그 와중에 어떤 망작에도 호평만 한다는 워너의 시사회에서 아쿠아맨2가 개쌍욕을 먹는 이변이 생겼고,
그 쌍욕 먹은 물맨2가 배우 억까에 시사회 억까에도 마지막 뚝심으로 물맨1 이후 최고 흥행작 자리를 먹는 사건이 일어난다.
참으로 신묘하고 기묘한 시사회 평에, 대놓고 홀대받은 물맨2에 대한 워너 내부 상황이 실로 의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어쨌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DCEU는 아쿠아맨2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종료되었다.
7) 부활 중?
그리고 저 물맨2가 23년 말 영화고, 24년 한 해 동안 어떤 일이 있었냐에 대해 풀어 보자.
불행히도 DC는 숨 좀 돌리는 공백기 역시 평화롭게 보내지 못했다.
우선 1편에 이어 엄청난 기대를 받던 조커2가 엄청난 혹평과 흥행 실패를 기록, '마 작품성은 DC지!' 라는 필사적인 쉴드를 개발살내고 침몰하는 이변이 터져버렸다.
그나마 OTT 계열에서 더 뱃맨 사가의 외전, 더 펭귄'맨'이 대호평을 받았다. 펭귄맨임 펭귄 아님.
그리고 리부트 DCU의 프롤로그 겸 에피타이저 역할인 크리처 코만도스 역시 호평받으며, 극장이 아닌 안방에서 선방해 겨우 숨 좀 돌린 상황.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영화가 살려야 하는지라, 아직도 팬들은 저 두 작품의 성공에도 마음을 놓긴 상황이기도 하다.
심지어 안 그래도 흉흉한 DC 영화판에 '더 뱃맨 시리즈가 DCU에 강제로 편입된단다!' '아냐 그냥 폐기해버리겠데!' 라는 불안한 루머들이 도니 더더욱. 오늘 나온 소식이 더 뱃맨2가 또 밀렸단 얘기였지?
결국, 오늘도 DC 팬들은 내년의 슈퍼맨 리부트 영화가 제발 성공하길 비는 중이다.
언젠가 DC 영화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를 염원하면서...
+ 와씨 분량이 이렇게 나오네
++ 확실히 마블보다 얘네 우여곡절 썰이 더 재밌어
옛날 DC 영화 망하는 것은 그냥 배 한척 가라앉는 느낌이면, DCEU 망하는 것은 선단이 몽땅 가라앉는 느낌. 예전에도 DC영화가 말아먹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지만, 이런 거대 프로젝트가 작살나는 것은 참 드물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함.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쎄게 망한 히어로 영화를 뽑으라고 하면 돈옵저를 고르는거... 지금이야 저 모양 저 꼴이지만, 저 세계관 포텐셜을 생각해보면 같은 조건이라면 MCU는 찍어누를 수 있었는데 그게 참.
얘네는 유니버스라는 장기 시스템을 들고왔으면서 단기적 판단으로 말아먹는 느낌이었음. 저스티스 리그 말아먹고 각개 전투로 가려하면 개개인의 영화들을 잘 찍어야되는데 검수도 안된 영화들 내놓고 시원찮으니 다시 모이려다가 물먹고. 플래시 영화는 관짝에 못박을거면 확실하게 닫고 예우나 잘 해두고 갈아엎던지 하면 되는데 이도저도 아닌 엔딩 넣어서 사람들 마지막까지 짜치게 만들고. 솔직히 플래시, 아쿠아맨2 이런 영화들이 중간에 나왔으면 이정도로 박을거같진 않았는데 꺠닫는게 너무 늦잖아 멍청아 소리가 자연스레 나오게 만드는.... 물론 영화라는게 엄청난 돈이 드는 사업이고 코로나 비수기도 얻어맞고, 여러 악재도 있긴 했는데 그걸 감안해도 너무 방향성이 중구난방이더라... 새 유니버스는 잘 나오길 바랄뿐임.
컨트롤 타워가 계속 변하기도 하고... 워너가 디즈니와 달리 이래저래 개판나기도 했고...
저스티스 리그가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조스 웨던이 사형선고 내림 ㅋㅋ 그리고 아쿠아맨1은 잭 스나이더 체제 때 기획되고 제작된 영화인지라 하마다 때라기엔 좀 애매하지않음? 완 감독이 스나이더한테 조언도 구했다고 하고 워너가 완 감독한테 완전 재량권도 주진않았다고 하고
사실 물맨1은 잭동님 세대와 하마다 세대에 낀 영화긴 하지 ㅇㅇ 다만 걘적으론 잭동님 이후로 분류하긴 함. 샤잠과 같이 놔야 한다고 보는 편이라.
잭 스나이더가 가정사 비극으로 저리 감독 하차했다는 부분이 빠진듯. 원래 개봉연기했어야되는건데 보너스에 눈이 먼 당시 워너수뇌부들이 강행했다는 얘기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