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일본 상선 승선
파나마 근해서 실족해 표류
물 위로 올라온 거북이 잡고
17시간 만에 기적 같은 생환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함께
세계 10대 뉴스 후보로 거론
"김. 정. 남. 씨. 를. 찾. 아. 라"
이곳저곳,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김정남 씨 찾았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미국이라도 만나러 갈 태세였지만, 다행히 김 씨가 사는 곳은 부산이었다. 당장 약속을 잡아 부산 서구 암남동에 사는 그를 만났다.
"15시간 가까이 바다 한가운데서 헤엄을 쳤으이 너무 힘들었지. 이래 죽는구나 했지. 근데 뭐시 배 밑에서 쑤욱 올라오는기라. 숨소리 같은 게 나더라고. 응급질에 엄마야 하고 붙잡았지. 눈 떠보이 거북이더라고. 잡을 때는 몰랐지. 잡고 보이께네 거북이라."
김정남(75) 씨는 48년 전 일이 아직도 생생한 듯 며칠 전 일처럼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때 내가 탄 일본 상선이 일본에서 뉴욕으로 가는 길이었지. 파나마 들어가기 하루 전날. 동료들끼리 술 한 잔 하고 더버서 갑판 쪽에 나왔는데 갑자기 롤링이 심해져가 물에 빠진기라. 새벽 1시 반인가 떨어졌는데, 그다음 날 오후 5시까진가 떠밀려 다녔지."
김 씨는 당시 운동한 몸이라 버텼지,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일이라고 했다. 더욱이 김 씨가 빠졌던 해역은 상어떼가 득실대는 바다였다.
2시간여가 지났을까. 기력을 잃고 거북이 등에 쓰러진 김 씨에게 또 한 번 기적이 찾아왔다. 저 멀리 스웨덴 선적의 배 한 척이 나타난 것. 화물선 '시타델 호'에 타 있던 항해사는 그를 못 봤지만, 아래에서 일하던 선원이 그를 발견했다. "배가 저 수평선에 뜨는데 내하고 딱 일직선이더라고. 아차, 살았구나 싶어 내가 고함을 질렀지. 손을 흔들고." 그가 살아날 운명이었던지, 마침 선원들은 일할 시간이 아닌데도 '오버타임'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는 고마운 거북을 잘 가라고 밀어주고, 선박을 향해 있는 힘껏 헤엄쳐 나갔다.
시타델 호에 구조된 김 씨는 미국 LA로 들어갔고 뉴욕타임스 호외에 기사가 실리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한국에도 곧 이 소식이 타전됐다. 한국에서는 김 씨 어머니가 하루도 빠짐없이 용왕제를 지낸 덕에 김 씨가 전래동화 속 주인공처럼 살아났다고 했다.
"어머니가 매일 용왕제를 지내셨나 봐. 그리고 예전에 아버지가 어선을 한 척 몰았는데 촌에서. 거북이가 한 마리 그물에 걸리더라네. 그 거북을 술을 먹여 보냈대. 그래 그때는 술을 먹여 보내면 좋다 해서 그랬다네. 근데 아버지 말은 가면서 그 거북이 계속 돌아보더래. 몇 번을 돌아보더래. 그러이 미신이 아주 없다고는 못하지 나는." 영도 영선사에 가면 김 씨 어머니의 공덕을 그린, 공덕비도 아직 있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도 상선 선장으로 배를 몰았던 그는 선원들에게 산 고기 잡지 말라, 낚시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지금도 아내와는 정월 초하루와 보름이면 막걸리와 북엇국을 끓여 용왕제를 지낸다고.
당시 이 사건은 UPI, API 등 세계 유수 통신사에 의해 세계로 전해졌는데,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함께 10대 뉴스 후보로도 거론됐다.
이후 김 씨는 한국에서 10대 가요제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거북이표' 비누 회사에서는 평생 비누를 주겠다고 약속해오기도 했다. 이후 비누 회사는 없어졌다.
지금도 그는 동네에서 '거북이 아저씨', '거북이 형님'으로 통한다. "넘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지. 근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 되네. (허허) 그래도 항상 그 기적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지."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괜히 영물이라고 하는게 아니네요 ㄷ
어선이 아니고 상선입니다 상선에서는 암묵적으로 낚시를 금지하는 룰이 있어요 저는 지금 항해사구요
이후 비누회사는 없어졌다 엌ㅋ
북어는 용왕님이 좋아하시는 물고기인가 봅니다. 용왕님도 뭔가는 드셔야 하니까 명태는 잡아도 되는 것 같아요. 상선을 타고 다니셨으니 선원들이 어부가 아니니 물고기 잡지말라고 하셨던 것 같고요. 정말 거북이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건 기적입니다.
죽은 고기가 떠밀려오는 게 아닌 이상 잡지 말라는 거죠
....잭선장님?
괜히 영물이라고 하는게 아니네요 ㄷ
수명이 긴 건 뭐든 그런 영기가 배이는 듯... 거북이 고래 또 식물이지만 나무도 그렇고.. 근데 사람은 갈 수록 영기가 떨어져.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루리액
어선이 아니고 상선입니다 상선에서는 암묵적으로 낚시를 금지하는 룰이 있어요 저는 지금 항해사구요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루리액
죽은 고기가 떠밀려오는 게 아닌 이상 잡지 말라는 거죠
이후 비누회사는 없어졌다 엌ㅋ
세상에 그런일이있을수도있군
북어는 용왕님이 좋아하시는 물고기인가 봅니다. 용왕님도 뭔가는 드셔야 하니까 명태는 잡아도 되는 것 같아요. 상선을 타고 다니셨으니 선원들이 어부가 아니니 물고기 잡지말라고 하셨던 것 같고요. 정말 거북이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건 기적입니다.
이거 옛날에 타임머신인가? 거기서 봣었던 기억이있음
이런거 조아요~
영물은 영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