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서울에 간다는게 어려울까요

[깔룰라]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현재는 대구에서 부모님 집에서 살며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굳이 서울가야하는 이유라도 있는가 하면 사실 큰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도 거의 평생을 살아온 대구에서 벗어나고 싶고 기왕이면 서울에서(정확히는 수도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쪽 지역이 대구보다 집구하기도 힘든건 알겠는데, 취직도 어려울까요?

뭔가 서울이라 함은 대학이라는 관념에 붙잡혀버려서 인서울 - 좋은 성적 이런 공식이 머리속에 잡혀버렸습니다.

지방 사립대 문과출신이라도 서울쪽에 취직해서 생활이 가능할까요? 

[여우와 두루치기]

서울에서 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취업의 기회도 더 많아요. 적어도 대구보다는..(대구 거주민 입니다.)

근데 아시다 시피, 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거기서 자리를 잡고, 터전을 잡는 것
그것도 여유 있게...

그 난이도가 아무래도 지방보다 쎈거죠.

[깔룰라]

감사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내가내라꼬]

부산사는데 일자리가 거의 없어서.. 올라갈수 밖에 없는 현실..

저는 성남, 수원에서 살면서 서울에서 일하다가 외국 갔다가 다시 와서 부산에 자리 잡아 볼려는데 일자리가 마땅히 없네요

있어도 연봉이 너무 짜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듯 ㅠ

[깔룰라]

일자리에 있어서는 지방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거군요. 감사합니다.

[마약사범님™]

올라와서 취업하는거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반지하 월세방에 월 200도 겨우 받는 회사들은 많으니까.
문제는 위에 댓글대로 혼자 상경해서 어느정도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까지가 오래 걸릴 수 있다는거지...

[깔룰라]

감사합니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서르]

전 제가 원하는 직군의 회사가 99% 서울에만 있어서 무조건 올라왔어야 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굳이 올라와야할지 의문이네요.

많은 걸 누릴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많은 걸 포기해야해서
친구, 월세, 가족 등등등

[깔룰라]

감사합니다. 오래 고민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그레이트]

서울에서 1인 생활할 정도의 직장 취직 자체는 쉽습니다만 안정성+급여수준까지 고려하게 되면 난이도가 우주방어수준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결혼 생각하면 제가 살고 있는 청주는 1억대 오래된 아파트라도 충분히 세 가족이서 살만한데 서울에선 1억으로 신혼집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전 어떻게 풀려서 지방에서 그냥저냥 직장 다니고 있는데 30년 넘게 살아온 서울에서 쭉 살았으면 과연 지금처럼 살 수 있었을까.. 싶네요.

[깔룰라]

역시 집값이 큰 문제가 되네요...감사합니다

[루리웹-5362274847]

서울에 거주하는 친척분에게 1달 살아보고 싶다고 부탁하시고
함 느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깔룰라]

현재는 서울에 사는 친척이 없어서 안될것 같아요 ㅠㅠ 감사합니다

[개맛고양이]

게스트하우스 한달 끊어보는 것도 나름 방법입니다.

[우타코]

일자리가 있고 주거비만 있음 거주는 문제가 안되는데 대구 시세랑 너무 괴리가 크고 생활수준이 말도 안되게 떨어지는게 문제지요.

고만고만에 급여에 저축하면서 살라면 서울살아도 문화생활은 그림에 떡...아무리 누릴 것 천지라도 돈이 있어야 놀지가 됩니다 ㅠ 30년 넘은 다세대 주택도 전세 1억내외인데 대출이라도 받으려해도 어느정도 목돈있어야 대출도 가능하니 서울생활 초반에는 좀 초라할거에요. 부모님이 전세금이라도 지원해주지않는 상황이라면요..

[깔룰라]

주거라는게 정말 큰 문제가 되는군요...감사합니다

[호모 심슨]

서울에서 집구하는건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돈이 많이들뿐입니다.
대구 물가랑 서울 물가랑 달라요. 일단 고됩니다. 혼자 살아야합니다. 친구들이 서울에서 지내는게 아니면...
작성자님이 운좋게 일자리 구하면 초봉 2400으로 생각하셔야합니다.
세금떼면 약 180정도 받는데요. 집에 돈이 있어 전세를 얻을수 있다면 월세가 안나가는데...
월세를 얻어야한다면 월세 최소 30만원부터 시작하고(옥탑같은곳이나 반지하)생활비는 일단 기본적으로 먹고 살고 공과금포함
50만원 60만원 생각해야합니다. 솔직히 저거보다 더 줄일생각은 안해야됩니다. 건강이 중요합니다.
사먹으면 식비만 50만원 넘게 들어가기 때문에 가급적 집에서 밥해먹을 생각해야합니다.

문제는 밥만먹고 사느냐

180만원 월세 30빼면 130만원 남죠 저기서 생활비 60빼면 70만원 남습니다. 70만원중 교통비 10만원빼면
60만원 핸드폰 인터넷비 10만원빼면 50만원 남습니다. 50만원 저축다 할수 있을까요....
유투브도 보고 가끔 책도 사서보고..영화도 봐야죠..취미생활 15만원뺍니다.

35만원이 남으니 이득같은데...사실 35만원이 크게 여유가 있는게 아닙니다.
살다보면 택시를 탈수도있고 외식하느라 식비가 더 크게 늘어날수가 있습니다.
또 처음으로 자취하다보면 이거저거 필요한거 산다고하면서 씀씀이가 엄청 커지거든요...

실질적으로는 한 6개월은 적자에 허덕일겁니다. 카드값에 고생하게됩니다.

그냥 서울에서 한달 지내다가 대구내려가세요.....
서울이 급여가 다른곳보다 조금더 크긴한데 돈쓰는거생각하면...도찐개찐입니다..

[깔룰라]

감사합니다. 많이 고민해보겠습니다.

[호모 심슨]

서울에 무작정 올라오기보다 취직을 어떤 분야에 할건지 고민하셔야해요.
무조건 올라오는게 능사가 아니거든요. 요리도 배우셔야해요. 요리할줄모르면 인스턴트 음식만 먹게되있어요.
그럼 장염달고 살게됩니다. 씀씀이도 조절하셔야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생각하셔야하고

가장큰 문제는 외로움입니다. 외로워서 알콜에 의존하는 분들이나 힘들어하는 분들 많아요.
저도 서울에서 자취하다가 결국 일산으로 왔어요. 물론 서울로 출퇴근은 하고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내동네가 최고더라구요.

[깔룰라]

정말 상세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미처 생각치 못한 것들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bam_bi]

저는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서 살겠다는 꿈이 절실해서 서울생활 한지 1년차 인데
고정지출이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나가더라구요 .. 경험의 기회가 많을 것 같다 생각해서 올라왔는데
보고 배울 수 있는 건 많지만 정작 돈은 얼마 못 모으고 있네요ㅠㅠ 그래도 저는 큰 문제가 없다면 쭉 서울에서 살고 싶어요

[깔룰라]

감사합니다. 만약 가게된다면 미리 준비를 많이 해둬야겠네요.

[쁘띠거니]

설에 올라간 친구들은 문화생활때문에 잘 안내려오더군요.
요즘세상이야 동호회 오픈챗 등 노력하면 외로움이야 금방 극복할거같고..
윗분들 말처럼 현실적으로 집문제나, 나이먹은 후에가 걱정일듯..
갠적으론 경험해보는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늙으면 인서울직장 생각도 못해요.

[깔룰라]

감사합니다. 한번 노력해보겠습니다

[빠오왕]

대구에 먹고 살 길이 있따면 서울로 올라오지 마세요. 부모님과 함께 지내시면서 돈 모으시는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