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우울증으로 당장 목 긋고 죽고싶던 시절을 지나, 회사 취직하고
그래도 입에 풀칠하고 소소하게 취미생활도 하며 살 여건이 마련되니 당장 죽고싶은 생각까진 줄어들어서 이제 나았겠거니 했어요.
참 사람이 속물이라 돈이 생기니 우울증이 치료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서도 고질병이던 소통장애, 회피성 인격장애로 인한 인간관계 형성에 실패하고
사소한 실수를 거듭하며 업무적 신뢰감 형성에도 실패하고 나니 기존에 격렬하던 우울감과는 다른 우울감이 찾아오네요.
요즘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음은 아니더라도 습관적인 음주를 하다보니 몸에서 안좋은 신호가 나타나는데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니 술을 마시고 잠들고,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겨우 면한 시간에 출근해서 피로를 회복하지 못해 멍하니 업무를 보거나 대기하다가 일정을 놓치거나 졸고,
그런 모습을 자꾸만 보이게 되니 업무적 신뢰감은 더욱더 떨어지고, 인간적인 유대감도 더 약화되고,
인간관계 형성에 실패한 것과 사소한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심하다는 듯, 심지어는 혐오스럽기 까지 한 눈치마저 받다보니 저조차도 그런 한심한 스스로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의기소침하고,
그걸 이겨낼 수단은 결국 그래봤자 루틴처럼 겨우 돌리는 운동과 늦은 밤의 맥주밖에 없는 일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휴일에 여행이라도 떠나거나 마음껏 취미생활을 즐겨서라도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회복해야 할텐데 어떤 것도 의욕이 나지 않아 주말도 휴일도 물처럼 흘려보내기만 하네요.
한창 격렬하게 괴롭고, 인생이 차라리 죽어 깨어나고싶은 악몽처럼 느껴지는 것만이 우울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목숨만 부지하고 사는 것도 살아가는 기분이 아닌 건 매한가지네요.
제가 단지 게으르고 한심해서 차라리 그런 못난 스스로가 병자이길 바라는 한심한 알콜중독자인지 정말로 아픈 사람일지 가늠되지 않아 병원에 가는 것도 망설이고만 있었는데
이젠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보고싶네요. 그렇게 해서라도 이런 끝없는 무력감과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보고싶습니다.
정신과 가겠다고 결심하신 것만해도 칭찬드립니다 다만 어느 병원이마 그렇듯이 의사 의견을 최대한 따르고 치료를 힘들게하는 행동을 줄여나가야죠 알콜 중독이 첫 문제 같네요
이미 알콜중독이긴 한 것 같습니다. 속이 안좋은데도 그냥 무심코 두캔은 억지로 삼키고 몽롱한 상태여야 잠이 오네요.
저도 정신과는 아니지만 상담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꽤 좋아요. 상담자님 질문에 대답하다보면 저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감정에 휩싸인 내가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의 나라는 존재를 새롭게 보게 돼요.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데 왜 그렇게 했지? 왜 이렇게 이상하게 반응했지? 아니면, 아 내가 이런 부분이 문제구나! 하고 깨닫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감정과 편견을 걷어내고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상담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싫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내가 정말 힘들고 우울한건지, 아니면 그 우울한 기분에 취해있으려고 우울한 척 하는건지 혼동될 때도 많구요. 굳이 주변사람들이랑 비교하지 않아도 제 하루를 돌아보면서 난 왜이렇게 한심하고 쓸모없는 놈인가 하는 자책감에 빠져서 잠 못자는 날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결국 '나'라는 존재는 버려놓고 도망칠 수도 없고, 어떻게 쫓아낼 수도 없는 걸요. 정말 내가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해지려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싫고, 한심하고, 맘에 안드는 '나'지만 그런 '나'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정신과 갈 용기 내는거 정말 쉬운 일 아닙니다. 하지만 작성자님은 이렇게 예약까지 다 하셨네요.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이예요.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칭찬할만한 일이구요. 본인에게 바뀔 의지와 용기가 있으니, 남은건 전문가 의견을 따르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절대 조급해하지 마세요. 충분히 잘 하고 계시고,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합니다.
어차피 먹는 술이면 동료들한테 같이 먹자고해서 같이 드세요.
어차피 먹는 술이면 동료들한테 같이 먹자고해서 같이 드세요.
어디까지나 겉으로는 평범하게 별 문제없는 직장동료라는 스탠스를 애써 서로 유지중이라서요. 술 한잔 하면서 속 터놓고 이야기를 시작할 만한 성격도 못되거니와, 은근슬쩍 시도는 해봤으나 "네 사정이나 감정상태는 별로 궁금하지 않은데? 이런 얘기 껄끄러워서 그냥 안하고싶으니 그냥 조용히 밥만 먹고 적당히 헤어지면 안될까? ㅎㅎ;" 하는 표현을 에둘러 하는 걸 보고 소통의 여지는 이미없겠거니 하고 포기한 상태입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저를 이해해줄 마음이 있어야 시도라도 해볼텐데요... ㅋㅋㅋ
처음부터 바라면 안됩니다. 처음엔 간단히 밥이나 먹고 아무 이야기 없이 헤어져도 됩니다. 그렇게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는겁니다. 일단 물어보세요. 시간되면 삼겹살에 쐬주한잔 하시죠~ 하면 웬만하면 다 콜입니다. 거기서 심각한 이야기하지말고 내마음 알아달라고 하소연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인생이야기, 정치이야기, 여자이야기 하는겁니다. 그렇게 몇 번 하다보면 서로 마음을 열고 친해질 때가 옵니다.
그러다 알콜중독 걸립니다..
이미 알콜중독이긴 한 것 같습니다. 속이 안좋은데도 그냥 무심코 두캔은 억지로 삼키고 몽롱한 상태여야 잠이 오네요.
정신과 가겠다고 결심하신 것만해도 칭찬드립니다 다만 어느 병원이마 그렇듯이 의사 의견을 최대한 따르고 치료를 힘들게하는 행동을 줄여나가야죠 알콜 중독이 첫 문제 같네요
상처받을각오로 사람을 많이 만나세요 전 사람경험 쌓을려고 친구 없는 모임에서 점점 정상적인 사람모임 쪽으로 갔어요 중간중간 다단계권유,싸움 별일 있었지만 그게다 경험이더라구요 아무리 못난 사람이랑 만나도 그사람에게 얻을 건 있습니다
예약 잘하셨음. 전문가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정신과는 아니지만 상담 전문가에게 심리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꽤 좋아요. 상담자님 질문에 대답하다보면 저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감정에 휩싸인 내가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의 나라는 존재를 새롭게 보게 돼요.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데 왜 그렇게 했지? 왜 이렇게 이상하게 반응했지? 아니면, 아 내가 이런 부분이 문제구나! 하고 깨닫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감정과 편견을 걷어내고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상담인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싫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내가 정말 힘들고 우울한건지, 아니면 그 우울한 기분에 취해있으려고 우울한 척 하는건지 혼동될 때도 많구요. 굳이 주변사람들이랑 비교하지 않아도 제 하루를 돌아보면서 난 왜이렇게 한심하고 쓸모없는 놈인가 하는 자책감에 빠져서 잠 못자는 날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결국 '나'라는 존재는 버려놓고 도망칠 수도 없고, 어떻게 쫓아낼 수도 없는 걸요. 정말 내가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해지려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싫고, 한심하고, 맘에 안드는 '나'지만 그런 '나'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정신과 갈 용기 내는거 정말 쉬운 일 아닙니다. 하지만 작성자님은 이렇게 예약까지 다 하셨네요. 충분히 용기 있는 사람이예요. 윗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칭찬할만한 일이구요. 본인에게 바뀔 의지와 용기가 있으니, 남은건 전문가 의견을 따르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절대 조급해하지 마세요. 충분히 잘 하고 계시고,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