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0년생입니다
벌써 올해 마흔둘이네요
게임좋아해서 루리웹 하루에 몇번씩오고
직장다니고있고, 지극히 펑범합니다
물론 여친도있고, 그동안 나름 많은 여자만나본거 같구요
아~ 미혼입니다 결혼생각은1도없고, 앞으로도 쭈욱 없네요
서론이 길었네요..
진짜 남들은 이해 못하는 고민이 뭐냐면
후천적으로 말더듬이있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첫 말막힘입니다 ㅜ
예를들어 전화가 와서 받을때 "여보세요"라고 말을한다면 첫글자 "ㅇ"발음이 안나와서
내 나름대로 말막힘으로 킁킁앏다가 2~3초정도 후에서야 "여보세요" 란 말이나옵니다
식당에서도 주문할때 첫말막힘때문에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가르킨다던지
"저기요" "주문할게 뭐냐면요.."이러면서 한참잇다 어거지로 말이 나와 주문한다던가
주문받는분은 "저사람 좀 이상한데?" 이런생각 하시겟구나 또 나혼자 창피해하고
근데 여기서 이상한게 위에 말처럼 "저기요" "주문할게 뭐냐면요" 먼저 깔아놓는 말들은 막힘이없습니다 ㅠㅠ
설명으론 많이 부족한데 일상생활에서 말하나도 잘 못하고 자괴감 느끼적많고,스트레스받는적이 너무 많은데 여지껏 꾹 참고 살아왔네요
특히 업무상 통화할때 어떤땐 말이 잘나오기도 하는데 대부분 거래처 업체랑 통화하면 식은땀이 날정도로 말이 막히네요
상대방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여" "어디시라고요?!"이러시고 저는 "아 그...그..게..아니라 흠... 다시 말씀드릴께여 (한숨 한번 쉰후) 저...는... O.....O회사인데"
(위에 말줌임표 .... 있는 글자 앞에서는 다 말이 막힘)
전화하기전에 크게 숨도 쉬어보고 담배도피워보고, 일부러 말막힘때문에 사무실밖으로 나가통화하는경우도 많습니다 ㅠㅠ
차라리 대면해서 말할땐 막히는건 있는데 통화시보단 그나마 낫습니다
통신사 고객센터나 기타 상담원과 통화시 이름,주민번호,핸드폰번호 불러줘야할때 진짜 말이 안나와서
제가 상담원한테 "제가 말막힘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 이런말은 막힘없이 한방에 잘나옴 ㅠㅠ
라고 말씀드리면 상담원도 오죽하면 웃으시면서
"고객님 괜찮으니까 천천히 한숨쉬고 말씀하세요" 이러십니다 (진짜 상담사한테 죄송하고 제 자신에게 자괴감 심하게 느낌ㅠ)
이런 부분때문에 말더듬학원도 2군데 다녀보고,심리치료실도 다녀봣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네요
아주 어릴때 말막힘증상이 전혀 1도 없었는데, 동네에서 알던형이 엄첨 심하게 말더듬이 있었는데 그 형과 어울린후부터 이런거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선 머리속으로 말할 단어들을 먼저 떠올려놓고 말을하는 편입니다
예를들어 말을하기전에 "내가 어제 이야기했잖아"를 말하고싶은데
"O"들어가는 첫발음이 특히 심하니까 정작 돌려서 "내가 그때어제 너한테말했잖아"
이런식으로 말해야 그나마 좀 수월하네요
웃긴건 술을 어느정도 먹으면 말막힘증상이 없습니다
말이 술술 아주 잘나와요
대리불를때도 전혀 말막힘없이 주소 번지수까지 술술 나옵니다
이것만 봐도 제 자신에 심리적인 요인이 분명히 작용하는거 같은데 고쳐지지가 않네요
하튼 참 저도 몇십년을 어렵게 살아온거같네요
루리웹에 고민글 예전부터 봐오다가
너무나도 창피하지만 살면서 처음 이런 푸념글 올려보네요 흑흑..
여친 있으면 고민거리 아닙니다^^
이걸 왜 여기서....... 비전문가들 의견보다는 신경정신과에 가보세요. 정신과 치료는 흠이 아닙니다. 가벼운 우울감이나 수면장애, 하다못해 신경성 위궤양 등등도 정신과 많이 가요. 상담 위주의 좋은 선생님만 찾으면 됩니다.
심리적인 문제같은데 전문가와 상의하세여
아니요 다른사람들이랑 확실히 다릅니다 음식 배달시킬때도 말 안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 시키거나, 앱으로 시킵니다 주분받으시는분 안그래도 바쁘신데 너무 죄송하드라고요..
저도 말막힘이 있어서 대화 내용을 미리 적어 놓고 화면에 띄어 놓은 상태에서 전화 통화를 합니다.
님말고 다른 사람도 다 그래요. 그래서 문장 시작할때. 얘........그래서 아......... 그러니까........... 여기는 서울 어디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거임. 뭐랄까 말 더듬는게 문제인것 보다는 순간 대처 능력 약간 떨어지시는듯 한데 요령과 노력으로 적당히 커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로딩도 유저가 지루하지 않기위해 트릭을 섞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냥 괜시리 긴장 + 요령 부족 문제라고 봅니다.
아니요 다른사람들이랑 확실히 다릅니다 음식 배달시킬때도 말 안나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 시키거나, 앱으로 시킵니다 주분받으시는분 안그래도 바쁘신데 너무 죄송하드라고요..
숨이 막힌 것처럼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말이 안나오죠... 다시 말 나올 때까지 몇초가 참 길게 느껴지고 창피하죠. -.-
제목처럼 남들은 보통 이해를 못합니다 ㅋㅋㅋ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머릿속에 이미 할 말이 써있어도 그대로 읽는거조차 안됩니다. 순간대처가 아니라 준비를 해놔도 안돼요 긴장, 요령 부족? 절대 아니죠.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말할 때 증상이 심하고 긴장하는 자리에서는 줄어듭니다. 하고싶은 말조차 그대로 못하니까 전달력은 떨어지고, 말이 짧아지기도 하니 오해를 사기도 하고, 답답해 미칠 노릇이죠. 작성자분은 술이 들어가면 멀쩡해진다 하셨는데 저 같은 경우는 노래부를땐 멀쩡하더군요 ㅋㅋㅋ 뭔가 발성같은 신체적인 문제인가 싶어서 이런저런 병원을 가봐도 답이 안나오고, 어릴때부터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대인기피가 심했었으니 저 역시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중이네요.
저도 말막힘이 있어서 대화 내용을 미리 적어 놓고 화면에 띄어 놓은 상태에서 전화 통화를 합니다.
아 저랑 비슷한 분이 계시군요 ㅠㅠ
여친 있으면 고민거리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 진짜 몇십년을 안고 온 고민입니다 ㅠ
제 군대 친구가 그러했습니다. 경증은 괜찮은데, 중증은 삶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 친구는 고엽제 피해 아버지로부터 심한 구타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시작되었다고 하더군요. 평상시에는 더듬지 않습니다. 그러니 군대도 왔구요. 그런데, 조금만 긴장하면 그 정도에 따라 심해집니다. 님보다 심하지 않았나 싶네요. 2~3초가 아니라 20~30초 동안 말을 못합니다. SKY출신에 호남형인데, 제대후 몇년간 취업을 못하고 나중엔 모임에도 나오질 않더군요. 저는 제대후 일본에 있었는데, 1년의 2번 있는 모임에 일부러 한국에 귀국할 정도로 소중한 모임이였습니다. 이 글을 보니, 그 친구가 더 그리워집니다.
맞아요 저도 긴장하면 더 심해지는거같아요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저도 그럼. 별로 신경 안쓰는데
저도 말더듬이인데.....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서는 말이 잘나와서 사회생활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네요. 대신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상 생활에서 말이 안나와서 고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전화 통화나 이런거 잘 안합니다. 어렸을 때 부터 그랬는데 집안 남자들이 모두 그런 것으로 보아 제 경우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말더듬 고통은 일반인들은 모르죠... 40 넘게 살면서 저 빼고 말 더듬는 사람은 딱 2명 봤네요. ㅋ -.-
댓글 감사합니다 맞아요 일반인들은 잘 모를거같아요 이 고충을..
전화 받는 업무들이 가장 공포죠. 특히 첫마디로 소속같은거 밝혀야 하는 경우 ㅋㅋㅋ 전화 주문같은것도 옛날엔 골치였는데 요즘은 거의 앱으로 하니까 다행이구요.
저도 월요일 , 일요일 발음 잘 못해요.. 사람들이 놀리는데 그냥 웃어 넘겨요 ^^
혹시 병원에서 약처방은 받아보셨나요 저 군대있을때 후임이 말더듬 증상이 있었는데 휴가갈때마다 몇달치 약처방을 받아오거든요 그러면 진짜 확연하게 좋아져요 증상이 글쓴이랑 비슷하게 ㅌ...ㅌ...통신보안! 이런식이라 그 첫마디 딜레이를 확 줄여준다는느낌?
저도 같은 증상입니다. 나이도 비슷하네요 저는 "ㄱ" 발음이 첫문장에 온다거나 하는건 자꾸 숨이 차면서 말이 입밖으로 잘 안나오죠.. 그래서 말로 하는거 보단 글로 쓰는게 의사전달을 하는게 훨씬 편했습니다. 영화 "킹스 스피치" 보셧을거 같은데 거기에도 말더듬에 대한 내용이 있죠.. 저도 한때는 사회 생활에 심각함을 느낄정도로 많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하다못해 배달전화 하는것두요 주문 하려고 하면 이미 심장이 쿵쾅데면서 뛰고 있을 정도로요 ㅠㅠ 충분히 글쓴이 님 이해가 갑니다. 저는 지금은 많이 좋아 졌는데 생각 해보면 주변 환경에 영향이 꽤 큰편입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남한테 실수 하기 싫고 뭔가 더 잘하려고 하다보면 긴장이 되고 특히 대화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일때 그런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말도 빨라지고 그런 실수가 자꾸 떠오르고 말두 안나오고 이랬던거 같습니다. 아주 어렸을때 부터 어머니에게 다그침으로 뭔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을 부모님께 맞추려고 할때부터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쓴이님 성격이 어떨지 모르지만 마음을 비우고 일상을 차분하게 대응 하시고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인정하면 스트레스가 줄어서 많이 좋아 지실거라 믿습니다. 꼭 성공 하셨음 좋겠어요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저는 좀 다르긴한데 사진찍을때 집중할수록 몸이 떨립니다. 의식 안할수록 편하게 찍긴하는데 특히 결혼식같은데서 숫자세고 찍을때가 가장 짜증납니다. 셋 하는순간 몸을 막 떨어요.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고 군대 다녀온 후로 어느날 여권사진 찍으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도 40이니 15년 이상 되었네요. 똑같은 증상은 아니지만 비슷한것같기도해서 남겨봅니다 . ㅠㅠ 그래서 11월 결혼인데 그게 가장 걱정되요.
각청은 아가야
고쳐지셨다니 부럽습니다 ;;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딱 지금 증상은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됩니다. 저도 격어봐서 어떤건지 잘아는데요. 다른 단어로 바꾸세요. 그럼 허무하게 해결됩니다. 시작단어를 바꾸라는거죠. "저기요~" 할려다가 막히면 "여기요~" 하시면됩니다. 아니면 "아! 저기요~" 한다던가요. 이러다보면 오히려 언어구사력이 좋아져요. 점점 자연스러워지면 이건 이것대로 도움이됩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말씀하신 그런 말더듬 증상이 사라진걸 아실거에요. 제가 그렇거든요.. 이걸로 심하게 오해받고 학교에서 뚜둘겨 맞기도 했습니다. 흔하게는 책이어읽기를 할때 알고있는데 시작을 못해서 안본걸로 혼나고 맞고 그랬던적이 수도없고요. 스트레스가 심해지니 더 악순환 되더라구요.. 어쩌다가 이방법을 알고난뒤에는 다 해결되고 편해졌습니다. 이젠 이런 방법도 필요없고요. 말더듬 혼자 완전히 고쳤습니다. 저는 굉장히 심했어요.. 말을 계속 못할정도.. 지금은 누가봐도 그냥 말잘하는 사람입니다.
네 저도 같은뜻이면 다른단어들로 바꾸어 말하기도 하는데 그렇게해도 말막힘이 있네요 미인님보다 제가 더 심한 경우같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이걸 왜 여기서....... 비전문가들 의견보다는 신경정신과에 가보세요. 정신과 치료는 흠이 아닙니다. 가벼운 우울감이나 수면장애, 하다못해 신경성 위궤양 등등도 정신과 많이 가요. 상담 위주의 좋은 선생님만 찾으면 됩니다.
성인 말더듬 치료?는 거의 불가능해서.... 그리고 치료도 정신과에서 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정신과가 많은 도움을 줄수도 있지만, 정신과 치료가 만능이 아닙니다. 이렇게 자신의 문제점 같은것을 털어놓고 함께 나누는것만으로도 도움을 받을수가 있는겁니다.
심리적인 문제같은데 전문가와 상의하세여
루리웹-1020318671
네 버릇같은거라... 저도 동의해요 근데 인식안할수가 없네요 그게 참 어렵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술먹으면 괜찮은데 남들 앞에선 더듬는다? 100% 심리적인 요인입니다 여기서 일반인한테 이야기 들을 바에 전문가 상담 추천드립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해요
야동 도요? 속으로 야동 한마디 하시고, 그 담에 하실 말 한 번 해보셔요. 고민이신데, 될 것 같아서... 안되시면 죄송... 그리고, 저 사람 이상한데... 라고 생각 했을까봐 창피 하다 하셨는데, 솔직히 상대방에게 상관 없는 일이라 신경도 안 쓸겁니다. 실제로 이상하다 생각 했어도, 좀 이상하면 어떻습니까 ㅎㅎ 이상해도 돼요 ㅋㅋ 그걸 탓하는 놈이 있으면 그놈은 나쁜 놈 ㅎ 화이팅요 ㅎㅎ
무엇을 그렇게 걱정하십니까? 저도 말 더듬는 사람입니다. 술먹거나 열받거나 흥분하면 말이 술술 나옵니다. 그래서 뭘 그렇게 걱정하십니까? 누가 말 더듬는다고 괴롭히거나 놀리기라도 했습니까? 만약에라도 그렇다고 하신다면 신경쓰지마세요. 태양에 점 하나 찍힌다고, 그 찬란한 빛이 어디로 도망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하늘에 구름 한 점 걸린다고, 그 푸른 창공이 다 빛바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가끔 내가 말을 더듬을 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할 때. 그게 남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할 말을 안 하지는 않아요. 못하지도 않고요. 그럼 된 거 아닙니까?
일단 말씀하시기전에 심호흡 한번 하고 말씀하시는걸 반복하면 차츰 나아질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일단 긴장의 문제라서 심리전문가와 상담을 해보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전 더듬는건 아니지만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면 머리가 하얘저서 횡설수설하는 버릇이 있었던적이 있는데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