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봐 나같은 졷밥은 그냥 지나가던 권력이 훅하고 바람불면 5초만에 뒈질 허약한 놈이란 말이야
검찰에서 소환장 하나만 날려도 벌벌떨고 지나가던 경찰이 검문만 해도 불안에 떨거란 말이지
그런 권력들이 물고 빨고 하면서 똘똘 뭉쳐서 나라를 아귀처럼 해먹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게 우리나라만 그러겠냐 이말이여. 특히 정부 주도의 성장을 이룬 나라들이 이렇게 하다가 독재로 훅간나라가 너무나도 많지
그런데 우리나라 시민들은 싸웠다.
다른 나라도 싸웠지
근데 우리나라는 계속 싸웠다. 이건 국뽕이 아니라 진짜 계속 싸웠다. 60년대에도 싸웠고 70년대에도 싸웠고 80년대 90년대
항상 싸워왔다. 그리고 더 무서운건 싸울 때 마다 뭔가 하나씩 얻어왔다. 보통 싸우다가 판판이 깨지고 독재정권 유지되다가 독재정권 안의 내부갈등으로 정권이 바뀌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은데 말이야.
점점 한쪽에 권력이 편중되지 못하게 나라가 조금씩 바뀌니까 이제 그 권력들이 아예 다 뭉쳐서 약점을 막아버리려고 했지
근데 그걸 입법부부터 깨부셨어. 지금이야 민죧당이니 뭐니 해도 지난 총선때 생각만 하면 진심 이민갈 생각도 했었다. 개헌선을 막느냐 못막느냐 어쩌니 했지만 결과는?
그리고는 행정부를 발로 차서 쫓아내버렸어.
그리고는 기업의 순환출자를 조져버렸지
그때마다 시민들이 힘을 실어줬고 여차하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말이여.
검찰 힘 존나게 세보이지만 지금까지 시민들이 싸워왔던거에 비하면 오히려 약해진거임. 호랑이 없는 곳엔 여우가 왕이라고 쟤네는 언플이라도 하잖아. 국정원봐 걔네가 언플을 했냐? 그냥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잖아.
항상 올바른 길로만 가는건 너무 이상적이야. 길게 길게 돌아서 갈 수도 있고,갔던 길을 되돌아서 후퇴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제법 오랜 시간, 그러니까 과거에는 어느 왕국이 2~3세대 정도 지나서 나라가 망했을 수도 있는 그런 정도의 시간동안 우리나라 시민들은 계속해서 싸워왔고 제법 많은 것을 얻어냈어.
그래서 난 그 사람들이 너무 자랑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