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김훈의 무미건조하면서도 깊은 아픔의 울림을 주는 문체를 좋아했기에 영화가 원작에 미치지 못할거라는 예단을 안고 남한산성 영화를 봤었다.
난 이 영화에서 단 1분 1초도 지루할 틈이 없었어.
거대한 두 배우의 숨막히는 연기력이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기반으로 아울어지며 숨 쉬기도 힘들 정도의 긴장감으로 가득 찬 영화였거든.
산도 무너트릴 듯한 바위의 무게같은 거대한 압박과 그 바위를 무너뜨리는 건 한줄기의 물이라는 듯 조용하면서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 차고 뜨거운 물의 대립같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두 배우의 연기력을 통해 정치적, 철학적 논쟁으로 풀어갔지.
어떤 액션 영화에서도 그 둘의 충돌에서와 같은 긴박감이나 압박감,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네.
영화 끝날 땐 온몸의 근육이 긴장되었다 풀리면서 그날 밤 몸살도 앓았었어.
거대하고 처절한 정치와 언어의 숨막히는 정중동을 영상에 담아낸 명작 사극이었지.
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는 다르고 관점도 다르니 액션 관점에서 재미었었다는 말에 반박은 못하겠지만, 나에겐 남한산성이 주는 강렬하고 깊은 충격과 울림을 느껴본 영화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재밌는데 지루하단 사람 많아서 좀 아쉬움..
내용이 암울하고 암전식이라 그렇지... 뭐 나도 재밌게 보진 않았고 안타깝게 보았어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아니면 이런 무거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었겠지만 많은 대중들을 포섭하기에는 무리인 작품이었음.
극장에서 보기엔 흡입력 좋았는데 티비로 봤다면 중간에 그만뒀을것 같음
난 극혐했던게 그걸 본 안빠가 존나 문대통령 까는걸 보고 눈이 뒤집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