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날 정신과 상담사에게 보여줄 예정.
=== 후기 ===
나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냥 쉭쉭 그리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쩌면 Part 2에 나온 것처럼 아직도 그 사건이 내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는 증거일까.
이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지난 1월 6일에 별 생각 없이 내 블로그에 들렀다가 블로그 시스템이 1년 전에 글을 하나 썼다고 알림을 띄웠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1년 전에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작성한 글이었던 것이다. 제목은 ‘절연’(絶緣)이었다.
그 글을 다시 읽어보니 시간이 그새 빨리 지나갔음을 새삼 느꼈다. 벌써 1년이 지났단 말인가.
그래서 그걸 기념(?)하기 위해 그 때 있었던 일들을 만화로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작업 속도는 더뎠다. 만화를 그릴 때마다 그 때의 감정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꾸만 나오려고 하는 바람에 작업에 집중이 잘 안 갔다. 그래서 몇 컷만 그리고 마는 일들이 잦았다. 어떤 때는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그냥 그 일을 잊어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펜을 잡고 그렸다. 이 만화를 그리면서 든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제 그 때의 일을 글로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걸 정신과 상담사에게 말하니까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용케도 해냈다”며 칭찬을 해 주셨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이걸 그려가지고 상담사에게 보여주면 그 때 내 감정이 어떠하였는지 참고도 되고, 칭찬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꿋꿋이 밀고 나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이 이것이다. 흑백으로 그릴 수도 있을 텐데 컬러로 그린 점에서 나름의 정성을 쏟았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비록 막판에 좀 성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는데, 그건 만화가 너무 길어지면 독자들이 내 이야기에 집중을 제대로 못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양해 바란다.
그래서 이 만화를 통해 하고싶은 말들이 있지만 못한 게 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하겠다.
만약 어쩌다 걔랑 다시 만나게 된다면, 아니, 어쩌다가 연이 닿아서 걔가 이 만화를 보게 된다면, 이거 하나만은 걔한테 말해주고 싶다.
“이봐! 나중에 봅시다. 맥주 한 잔 사지.”
(유명한 고전 FPS 게임에 나오는 대사다)
2020년 1월 29일
‘잉여고3’ 이강민(李强珉)
제본이 왜 호치키스박고 땡이냐 떡제본 집에서도 가능하고 스프링제본해도 저거보단 더 나은데.. 당장 뭐 할게 없으면.... 위에 커버 한장 덧 씌워서라도 호치키스 자국은 덮어라 .. 그래야 있어보임..
떡제본이 뭐냐?
만화책처럼 본드발라서 하는거
폰트가 맘에 안든다. 천년경기바탕체를 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