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3698462
1620년 음력 8월에 후금군은 의로와 포하로 쳐들어 갔으나, 곧바로 요격에 나선 명나라 야전군과 교전해야 했다.
그 전투에서 후금과 명나라는 양측 모두 작은 피해를 입고 물러났다.
후금은 이 전투에서 의로와 포하의 식량과 재물을 약탈하는데에는 성공했으나,
망굴타이와 어이두의 손발이 맞지 않은 탓에 명군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물러나야만 했다.
본래 홍타이지는 계속해서 전투를 진행할 것을 주청했으나, 다이샨과 훠르한등이 이 이상 교전을 계속해보아야 의미가 없으니 물러나자고 간언한 바였다.
9월에 누르하치는 다시 군대를 일으켜 의로, 포하 일대를 공격했으나 이번에는 이전보다 못한 성과를 거두었다.
전체적으로, 웅정필의 전략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웅정필은 계속해서 군대를 훈련시키고 방위체계를 강화해나가서,
후금군의 공세에 대한 방어능률을 점점 더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뜻밖의 효과를 일으켰다.
8~9월에 있었던 전투의 결과가, 비록 적을 격퇴하긴 했으나 후금군의 약탈을 막지 못했다는 식으로 명나라 조정에 보고가 들어갔고
이것이 곧 환관세력을 비롯한 웅정필에 대한 반대파의 좋은 구실로 작용한 것이었다.
그들은 "웅정필이 요동에 부임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제대로 된 결과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웅정필은 수세일변도로 버티고 있으면서 여진 오랑캐들에게 공격당하고만 있다."
"그의 군자금 낭비가 하늘을 찌른다." 라고 천계제에게 상소했고,
나이 어리고 정사에 관심이 없던 천계제는 이 말에 별 다른 의심없이 웅정필을 해임시키는 안을 결정했다.
웅정필은 1619년 개원이 함락된 뒤 요동경략에 임명되어 거의 1년에 가깝게 요동의 방위력을 끌어올리고, 장기전을 염두에 둔 계획을 짜서 실제로 유효함을 보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눈에 띄는 전공이 없어, 조정에서 오가는 이런 주장에 대해 큰 반박을 하지 못했다.
오직 진실된 상소로 읍소할 뿐이었다.
'현재 조정의 대소신료들은 군사에 대해 모르는 이들인데 어찌 그들의 말을 믿으십니까?
작년 가을 무렵 요양의 백성들은 도망치기 바빴습니다만 지금 저의 아래에서 그들은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작년의 대패 이후로 우리의 요동 방위군은 기껏해야 수만에 이르는 수준이었으나 지금 제 아래에서 그들은 13만 대군이 되어 있습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200만여냥의 군자금을 소모하여 이루어낸 결과인데, 도대체 어디서 제가 800만냥을 낭비했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수천의 대포, 수천의 화승총, 투구, 갑주, 전차, 전마 수천-수만을 확보했습니다.
제가 피와 간을 토하면서 이룬 것이고, 뭇 장수들이 수년동안을 노력해야 해낼만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1년만에 해냈는데 어찌 소신을 해임하려 하십니까!'
이는 완전한 상소문은 아니고 대강의 요약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웅정필의 상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고, 결국 1620년 음력 10월 웅정필은 탄핵을 받고 경략자리에서 물러난다.
[참고] 누르하치 일대기 182편 - 웅정필의 몰락
|
노력지망생
추천 22
조회 814
날짜 20:27
|
MooGooN
추천 33
조회 1465
날짜 20:07
|
윌유스프
추천 22
조회 656
날짜 19:50
|
로제누스
추천 0
조회 25
날짜 19:38
|
서전페퍼
추천 28
조회 2023
날짜 19:09
|
MooGooN
추천 3
조회 104
날짜 19:08
|
MooGooN
추천 54
조회 2850
날짜 18:55
|
시그니처 지원❤️
추천 7
조회 945
날짜 18:54
|
MooGooN
추천 3
조회 83
날짜 18:51
|
ᑐᑌᑎᕮ
추천 6
조회 439
날짜 18:43
|
r403
추천 2
조회 82
날짜 18:16
|
MooGooN
추천 36
조회 1930
날짜 18:08
|
가니메
추천 25
조회 2555
날짜 17:30
|
서전페퍼
추천 3
조회 148
날짜 16:23
|
MooGooN
추천 26
조회 1551
날짜 16:12
|
건전한 우익
추천 29
조회 4452
날짜 16:00
|
MooGooN
추천 0
조회 85
날짜 15:20
|
F6F Hellcat
추천 3
조회 129
날짜 15:18
|
자애와관용
추천 2
조회 121
날짜 11:54
|
와라편의점만세
추천 44
조회 2603
날짜 11:49
|
유게이Ai
추천 39
조회 3345
날짜 11:02
|
莊子(장자)
추천 5
조회 107
날짜 10:18
|
MooGooN
추천 35
조회 2066
날짜 10:05
|
한무제 유철
추천 48
조회 1841
날짜 10:04
|
바라모스
추천 48
조회 1776
날짜 09:47
|
새로운아이디ʕ·͡˔·Ɂ
추천 3
조회 101
날짜 09:43
|
깨끗한 유저
추천 0
조회 56
날짜 09:15
|
0등급 악마
추천 15
조회 1188
날짜 08:47
|
그저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