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신도들이 문제점을 깨닫고 그곳에서 탈출하기는 힘들거야.
가짜 고난으로 자신들의 신념을 계속 강화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이비 종교 사례를 봐도 비슷해.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어느 날짜 자정에 외계인들이 자기들을 데려간다고 믿는 종교가 있었어.
일반인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없었지.
그래서 그 종교단체는 굉장히 심하게 핍박을 받았는데
핍박이 강해질수록 신도들은 더 악착같이 버텼어.
지인이나 가족과의 관계 단절도 감수하고, 재산도 다 팔았어.
외계인들이 자신을 끌어올릴 때 금속을 지니고 있으면 안 된다고 믿어서 허리띠까지 다 빼고 천으로 바지를 잡아맸을 정도.
물론 그날 자정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
그렇지만 의외로 그 신도들 중 돌이킨 사람은 많지 않았음.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왔으니
신념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내면이 와르르 무너질 수밖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