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하치에게는 순자 암반(Sunja Amban. 직역 : 5대신, 흔히 5대 개국공신 이라고 불린다.) 이라고 불리는 충성스러운 수하들이 있었다.
그들 중 두 명은 누르하치가 거병하던 때부터 누르하치를 섬겼으며 (어이두, 안피양구)
세 명은 누르하치의 일대기에 있어 상대적으로 초기에 해당하는 1588년에 한꺼번에 귀부하였다. (호호리, 후르한, 피옹돈)
이들은 누르하치와 함께 수많은 여진 세력들을 쳐부수고 그들을 복속시켰으며, 명나라와 전쟁을 시작한 뒤에도 누르하치를 따라 전쟁에 나서며 후금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웹툰 칼부림 中)
말년에 이르러, 누르하치는 암반(대신)들의 권력을 약화시키고 자신의 자식들과 조카들에게 군대 소유권과 강력한 권리를 주어 친족중심의 경영체계를 만들었다.
힘이 약화된 대상에는 5대신도 포함이 되었는데, 그들 모두 어느 정도 실책을 저질렀기 때문에 권력 약화의 명분은 충분했다.
하지만 누르하치는 그들의 힘을 약화시켰을 지언정 그들에 대한 신뢰는 버리지 않았고, 5대신들 역시 누르하치에 대한 충정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 모두 죽기 전까지 누르하치의 충신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그들은 1620년서부터 죽기 시작했다.
1620년 음력 3월, '진만인적' 이라고 불리며 5대신중 가장 무력이 뛰어났고, 또 누르하치의 손녀사위이기도 했던 총병관 피옹돈이 병사했다.
1621년 음력 6월, 누르하치와 오랜 세월 함께해온 역전의 용사 총병관 어이두가 병사했다.
1622년 음력 7월, 누르하치가 거병하기 전 부터 그를 섬겼던 호위무사 출신의 안피양구가 병사했다.
1623년 음력 10월, 누르하치의 양자이자 누르하치의 근위장이었으며, 가장 어려 누르하치 사후까지 활약할 것이라 기대받았던 후르한이 병사했다.
1624년 음력 8월, 누르하치의 사위이자 마지막 남은 5대 공신이었던 호호리가 병사했다.
호호리가 죽을 때에 누르하치는 곡을 하며 "나와 함께 하던 구추들 중 누구 한 명이라도 남아서 나를 보내다오!" 라고 말하며, 마지막 5대 공신이 죽은 것을 크게 슬퍼했다.
(웹툰 칼부림 中, 호호리의 병사 소식을 들은 누르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