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라는 분야는 돈 먹는 하마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자본이 뒷받침 되지 않는 이상 성과가 나올수가 없어.
그러다 보니 국내 연구의 중심은 한동안 기업을 중심으로 돌아갔음. 뭔가 신기한게 나오는게 물론 해외에서도 기업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연구소나 학교에서 회사에서 안할 법 한 일로 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반해서 우리나라는 거의 기업에 종속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연구가 대부분 회사를 끼고 하는 연구들이었고, 미래를 보는 연구보다는 당장의 현실을 위한 연구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음.
연구라는 분야가 누적의 영역인데 반해서 우리나라가 연구를 해온 역사가 짧아서 성과가 다소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안 찰수 있어.
사실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자본적으로 여유로울때 가능한건데, 우리나라는 그럴 수 있는 세월이 없었어.
그나마 최근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국가에서 투자를 많이 늘리고 있기 때문에 간간히 새로운 발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구 열강국가들에 비해서 누적의 역사가 짧고, 자본에서도 앞서기 힘든 상황이야.
대학원생의 시각에서 좀 더 써본다면,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건 굉장히 리스크 있는 선택임.
박사과정에서 교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뭔가 진취적이고 새로운 연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겠지만, 실제로 교수로 임용될 수 있는 문은 좁디 좁지.
그럼 결국 산업쪽으로 취직을 생각해야하는데, 학교 네임밸류가 높지 않은 곳에서는 그런 연구를 시도할 수가 없음.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해야 취직이 쉬우니까. 그럼 결국 현실을 위한 연구를 할 수 밖에 없어. 뭔가 새로운 혹은 기초적인 연구보다는..
(학교 네임밸류가 있다고 해서 바로 취직이 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 우위가 생기고, 그런것도 없으면 정말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연구라도 해야 한다는 의미.)
좀 더 미래를 위해 기초학문에 더 큰 관심이 필요하겠지만, 현실적인 상황이 따라주지 못하는게 아쉬울뿐임.
그렇게 안타까우면 자기들도 노력해야지 ㅇㅇ
사실 노력만으로 힘들긴함; 이과계열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연구를 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그걸 공급받기 위해서는 공과대학이랑 경쟁을 해야하거든 보통. 상대적으로 실적을 내기 쉬운 공과대학에 비해서 자연과학대학은 순수하게 학문만 파서는 경쟁력이 아예없어. 그래서 자연과학대학도 응용학문을 많이 하는 추세로 돌아가고 있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