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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4325532
'아... 그거 설명하는거 존나 귀찮은데...'
"아무로. 그거 말고 다른거 물어보면 안되냐?"
"몰라?"
"알아! 근데 설명하는게 귀찮을 뿐이라고!"
"아니 그냥 물어본건데 왜 때리는..."
"좋아. 설명을 해주지. 닝구타 연맹과 동고부는 모두 16세기 당시 건주여진 세력의 일원이었다.
그렇기에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당시 건주여진의 상황을 간략하게 알 필요가 있다.
닝구타와 동고부간 전쟁이 벌어진 16세기 중후반쯤의 건주는 총 5개 부서로 나뉘어져 있었다. 숰수후, 동고, 후너허, 저천, 왕갸 가 바로 그 것이지.
닝구타 연맹은 숰수후에 있던 교로 가문의 연맹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들은 근처 부서인 동고와 딱히 사이가 나쁘진 않았다. 처음에는 말이야."
"근데 왜 싸웠냐고."
"아가리 싸물어. 지금부터 설명할 참이니까.
닝구타 연맹의 버일러(군주)중 한 명인 보오시의 아들 중에 아하나 워지거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샄다라는 지역의 바스한 바투루의 여동생과 혼인하고 싶어했지.
그래서 바스한 바투루를 찾아가 그녀의 여동생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바스한 바투루는 아하나가 가난하다고 하여 자신의 여동생을 시집보내지 않고 대신 동고부의 수장 커쳐 바얀의 아들 얼기 와르카에게 시집보냈지.
그런 바스한 바투루의 행동에 아하나 워지거는 크게 분노했으나 참고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놓고 갔다. 그녀와 혼인하는걸 포기치 않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NTR인가..."
"이상한 소리좀 하지 마라! 애초에 오빠가 허락하지 않았다니까!"
"그렇게 일이 마무리지어지나 했는데, 얼기 와르카가 처가인 샄다 지역에 왔다가 돌아가던 때에 9명의 습격자들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평범한 산적질로 파악될 수도 있었으나, 습격에서 살아남은 생존자가 그 도적들 사이에 '아하나'가 있는 것을 들어버렸지!"
"오...! (팝콘 먹는중)"
"그런데 사실 그 아하나는 동명이인이었다. 바스한 바투루의 여동생을 짝사랑하던 아하나 워지거는 그 시각에 자신의 집에 있었지.
당시 여진족들 사이에 동명이인이 워낙 많아서 생긴 일이다."
"뭐야... 그럼 뭐 어떻게 되는거야?"
"상황이 이렇게 꼬인 상황에서, 커쳐 바얀은 생존자로부터 습격자들중에 아하나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그는 지난날 아하나가 자신에게 머리카락을 잘라놓고 간 것을 상기하며 분명 자신이 아는 아하나가 얼기 와르카를 죽인 것이라 생각했지.
그리고 아하나가 단독범행을 저지른게 아니라 수 명의 도적들과 함께 얼기 와르카를 살해한 것을 상기하여, 닝구타 연맹이 아하나의 원한풀이를 도왔으리라 생각했다.
그로 말미암아 커쳐 바얀은 닝구타 연맹을 공격하기 위한 전쟁을 준비했다."
"여기서 당시 여진 세계에서 가장 큰 세력인 하다의 군주, 완 한이 그들을 중재하려 했지.
그는 닝구타 연맹을 두둔하는 동시에 실제 범인들은 어투 아루 소속의 도적들이라고 말하며, 그들을 잡아주겠다고 하였다.
대신 복종을 요구했지.
커쳐 바얀은 복종 대신에, 어투 아루의 아홉 도적들을 심문하여 만약 그들이 닝구타 연맹이 죽이지 않았다고 하면 자신이 닝구타 연맹에게 배상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닝구타 연맹의 소오창가가 괜히 커쳐 바얀의 재물을 홀로 차지하고 싶었던지,
자신의 사람들이 얼기 와르카를 죽였으므로 자신이 그들을 처벌할테니 그 재물을 나에게 지불하라고 말했다."
"이게 무슨 븅신같은 상황이지? 소오창가가 자신의 사람들이 죽였다고 말하면 그건 전쟁 명분을 주는거잖아."
"소오창가는 닝구타 연맹의 차원에서 '아하나의 원한'을 매개로 죽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람들이 닝구타 연맹의 의도와 관계 없이 '도적질'을 하려고 죽였다고 설명하려 한 것 같다.
그러나 커쳐 바얀은 하다와 닝구타 연맹간 말이 다른 것을 보고 '이 색히들이 전부 짜고서 나를 바보취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선 곧장 전쟁을 일으켰다."
"닝구타 연맹은 복수의 칼날을 갈은 커쳐 바얀에게 순식간에 두 개의 지역을 상실했다. 닝구타 연맹은 이에 결집하여 총반격을 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그들은 하다의 완 한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그로 말미암아 하다군이 개입, 그들의 도움 아래에 동고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
"그럼 해피엔딩인가?"
"꼭 그렇게 볼 수는 없다. 하다가 닝구타 연맹을 도와준 것은 그저 '여진세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같은 숭고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였기 때문이지.
이 도움이 끝난 뒤 하다는 닝구타 연맹을 완전히 자신들의 산하로 삼았다. 본래도 하다는 불평등한 정략혼 관계로 닝구타 연맹을 영향력 아래에 두고 있었는데,
동고부와의 전쟁을 매개체로 삼아 닝구타 연맹을 완전히 꼭두각시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 관계는 완 한이 죽을 때 까지 계속되었지."
"불평등한 정략혼 관계라 하면은...?"
"소오창가의 셋째 아들 우타이가 완 한의 사위였고, 또 기오창가의 넷째 아들 탘시 역시 완 한의 사위였다. 완 한은 그들에게 시집간 자신의 딸들을 매개체 삼아서
닝구타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했지. 이런 불평등한 관계는 1583년에 완전히 종식되는데,
완 한의 죽음 이후 탘시의 아들 누르하치가 하다부와의 불평등 관계를 끊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계모인 컨저를 숙청하고
이후 2년에 거쳐 일족내의 친하다파 역시 대거 제거했지."
'거기서 누르하치가 나오네.'
"어쨌든 이것으로 설명은 끝이다.
설명을 완전히 마무리 하기 전에 글쓴 놈을 까자면,
이 놈은 예전에 만주어문 사료를 오독하는 바람에 아하나 워지거가 샄다에서 살고 있다가 샄다의 군주 바스한 바투루에게 여동생을 달라고 청혼한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하나 워지거는 샄다에 살고 있던 것이 아니라 샄다로 '가서' 바스한 바투루에게 여동생을 달라고 청혼한 것이 타당한 해석이지."
"멍청한 놈. 지금이라도 그걸 깨달아서 다행이군."
난 이 노아쨩을 원하는게 아니였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