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작은 기름부터. 돼지고기 쓸 건데 비계부분을 먼저 채썰어서 고추기름과 피망씨, 마늘하고 같이 약한불에 올려서 기름을 뽑아줌.
고추기름이 좀 탁해보이지만 냉동실에서 나와서 그렇고 열받으면 뽀얗게 된다.
아무튼 동물성 기름은 몸에 좋은 기름이다. 근거없는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길이듯이...
약불로 기름 내는 시간동안 당근, 양파, 피망, 돼지고기를 채썰어준다.
두께가 비슷한게 좋다고는 하는데 뭐 굳이 그럴 거 있나. 맛은 어차피 돼지기름하고 굴소스가 내 줄건데......
그래도 보기좋게 얼추 맞춰주기는 했다.
피망은 오랜만에 비싼 빨강피망하고 노랑피망도 조금 넣어준다. 그런데 안 넣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일단 맛의 차이는 없으니까.
피망 많이 남았으니까 잡채도 해야지!
본격 msg 첨가의 현장. 캔 토마토를 약간 넣고 바짝 졸여서 수분을 날린다. 돼지기름이 얼추 나와서 전체 기름의 색이 좀 연해졌다.
그래도 고추기름이 강하면 향이 유지되니까 괜찮다. 다음 고추기름은 좀 더 강하게 만들어야겠다.
고기를 넣기 전에 간장을 한 번 볶아서 향을 내 준다. 고기 넣고도 할 거고 야채 넣고도 할 거니까 대충 한다.
테팔 이 똥멍청이들은 스뎅 팬 하나 제대로 못 만든다. 그냥 평평한 바닥 팬을 사라. 내가 뭔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딴 걸 고른건지 모르겠다.
야채는 당근부터 넣어야 양파가 안 녹는다. 그런데 돼지고기피망볶음에 당근도 넣던가?
일단 넣었으니까 그냥 가기로 했다. 남자는 빠꾸 없다.
양파는 아무리 많이 넣어도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진짜 많이 넣으면 양파볶음 되니까 적당히 넣었지만 적당히 넣어서 더 부족한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오래 볶으면 양파가 녹으니까 빨리빨리 해야 한다. 아. 양파 사러 가야겠다.
피망 입장. 이 전에 불을 좀 올려서 온도를 높여놓자. 피망의 수분이 날아가면서 볶아지지 않으면 곤란하다. 이때쯤 해서 굴소스를 들이부어주면 좋다.
굴소스, 후추에 기타 향신료로 레몬소금을 약간 해 봤다.
혹시라도 굴소스가 너무 많은 것 같으면 빨리 피망을 적당히 썰어서 섞어넣자. 이 시점에서 간은 살짝 강한게 좋더라.
막 볶아냈을 때는 물기가 없어도 좀 지나면 피망때문에 수분이 배어나온다.
밥 위에 얹어서 먹는게 제일 편하다. 설거지거리 하나 줄어드는게 이렇게 행복합니다, 여러분.
생각보다 고기가 많아서 피망 맛이 눌리는 것 같지만, 고기 많으면 맛있다는 대원칙 하에서 적절히 균형잡힌 맛이다.
나중에 데워 먹을때는 반드시 새우를 넣어야 뎁혀진다. 근거없는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탭은 귀찮으니까 잡담탭.
라드여..그대는 진리일지니...!!!!!
가볍게 만들 때는 닭기름도 좋더라.
스뎅팬이 왜 저 모양이여. 그냥 코팅팬을 쓰도록 해!
라드여..그대는 진리일지니...!!!!!
가볍게 만들 때는 닭기름도 좋더라.
스뎅팬이 왜 저 모양이여. 그냥 코팅팬을 쓰도록 해!
있는거 써야지.
?? : 고갱님. 이 스뎅팬은 열전달이 잘 되게 만들었습니다. 세척이요? 그건 너가 알아서 해야죠. 딱 이런 제품이구만? ㅋㅋㅋ
당면을 첨가하면 잡채밥 가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