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국.
01. LAX에서 입국경위를 묻는 질문에 그냥 코미콘 참가하고 취업visa등등 보여주며 야부리텀. 심사대 직원이 부녀자여서 애니메이션과 게임관련 농담ㅁㅁ다가 연락처도 따고 무사히 나옴. (아, 그 땐 결혼 안 했을 때다. 2012년이었으니 ㅇㅇ)
02. 회사에서 내 준 렌트까지 가려는데 초행이라서 길을 몰라 택시를 타니, 택시 기사가 잘 모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다시 세워달라니까 일단 출발했으니 돈을 내라카는 거임. 미터기에도 안 찍힌 걸 얼마 내라는 거야? 라니까 20달러 내라카데? ㅁㅊㄴ이? 그래서 줄테니 영수증 달라고 함. 그걸 또 기어이 영수증을 찢어주고 20달러를 받아감. 열받아서 차번호 외우고 공항내 청원경찰을 찾아가려하니, 에스코바르 빼박이던 그 10세가 헐레벌떡 달려와서 영수증 달라고. 근데 20달러는 어떻게든 먹으려고 안 들고 옴. 손을 내민 모습에 확 손등뒤집어줄까 하다가 여기서 그랬다가는 뒤질 수도 있다는 소리에 나도 덩달아 손내민. 서로 물물교환하며 잘 끝냈으면 좋으련만, 어떻게든 차에 오른 비용은 달라고 징징거리는 에스코바르 아저씨. 껄배이 적선한 셈 칠테니 그냥 마이 자쇼 하고 내가 손털고 자리 벗어남. 대신 영수증은 주지 않고 내 손으로 찢음.
03. BRT타고 이동 중에 아무도 한 마디 안 하는데 머리에 스테이플러를 박은 아저씨가 나한테 말을 건넴. 영어도 좀 하는 편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맙소사 진또배기 석사급의 슬렁이었음. (...) 영국 켄트 깡촌의 코크니쓰던 여성과도 사귀던 내가 이걸 못 알아듣네 싶어 '자괴감이 들...' 그나저나 스테이플러 사이에 뇌막이 보이나 여겨질 정도로 상처가 깊었는데 이거 조직괴사 안 나나 걱정되었던... 중간중간 안구 초점이 요동치는 거 보면 균형감각도 걱정되던데...
04. 어쨋든 간신히 내린 집 앞. 나름 부촌이라던 동네 어귀에 현지 직원이 마중나와 있음. 아니, 이럴거면 ㅉㅂ 공항까지 좀 오지...라니까, 사정이 있다함. 뭐 그건 그럴 수도 있지. ㅇㅇ 여기서 부촌과 빈촌의 차이를 바로 알 수 있었던 게...집크기 뭐뭐 이런게 아니라, '안전함' 이었음 (...) 눈 마주치면 살짝 미소지으며 인사하고 그런 여유가 있냐없냐.
05. 도착하니 집에 에어컨이 아직 설치가 안 됨 (...) 그래서 짐만 놓고 호텔로 이동. 직원이 '여기 사실 에어컨이 없어도 일년 내내 24도를 유지하긴 해요.' 아, 그건 좋네. ㅇㅇ
06. 베스트웨스턴 호텔에 들어앉으니, 일단 한국에 전화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려는데 객실 wifi 없ㅋ음ㅋ 그래서 로비에서 전화하다가 직원이 차 끌고 와서 현지 협력사 사람들과 식사 하자길레, 급하게 일어남. 그 때 내 스페어 배터리를 실수로 로비 탁자에 놓고 나옴. 뭐 그거야 그렇다고 하겠는데. 돌아와 보니 호텔 직원들이 순순히 안 주려고 하는 거임. 그래서 없을리가 없는데? 라고 따지니 이 직원 뿅뿅색히 100달러를 달라는 거임. 그래서 이름표 보고 네 이름 기억해둘게. 말해줌. 그러고 지갑을 꺼내니까 오케이~ 하면서 그냥 배터리를 돌려주는 거임 10세가(...)
일단 여기까지. 이게 첫날 벌어진 일.
3일 지났구나
생활부장:로크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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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부장:로크온
3일 지났구나
소소하지만 순간순간 긴장하게 만드는 사건이 많았군 틈을 보이면 그냥 덤비네 정글이여 정글 좀 있어보이면 건드리는 사람이 많긴 하다 난 대낮 횡단보도에서 소매치기로 폰이 사라졌는데 범인을 보고도 놓친 등신같은 짓을 했지 택시타는 순간에 가방을 낚아채려는 사람도 겪었고 아 버스탔는데 젊은 아해가 자리를 양보해서 놀란적이 있다 아니, 내가 그렇게 늙어보인단 말야???!!! 진짜 기분이 묘해 나쁜쪽으로
10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