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만 먹는다고 수시로 야단맞는 남자, 죄수번호-사백만대다.
사다 놓은지 일주일 정도 된 파인애플을 깠다.
파인애플은 사서 바로 까면 푸르딩딩한 것이 보통 맛이 없고 신문지로 잘 싸서 비닐로 묶어두면
비닐봉다리 안에서 익기 시작하는데 단 냄새가 비닐 밖으로 울려퍼지기 시작하면 슬슬 잡을 날이 온 거다.
일단 모가지를 뎅겅 하면서 시작하는게 좋다.
위쪽이 조금 덜 익었지만 무시한다. 물로 전체적으로 잘 씻어줘야 하는데 피부 약하면 지금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삐죽삐죽한 것에 찔리는 게 문제.
여기서부터는 손에 비닐장갑 없으면 손바닥이 실시간으로 녹는게 느껴지게 될 거라서
비닐장갑 꼈다. 환경보다 내 손이 소중하다. 이거 한시간도 넘게 걸리는데 끝나고 나면 진짜 아픔.
일차로 제일 바깥 껍데기를 적당히 잘라내주면 저렇게 구멍들이 뿅뿅 남는데 저걸 이제 하나하나 다 파내 줄 거임. 트루스토리.
죽어라고 파낸다. 칼은 얇고 팁이 뾰족한, 짧은 칼이 좋다. 이쯤부터 과즙이 도마에 흐르게 되는데
주방 조리대에 묻으면 닦는 거 귀찮으니까 적당히 트레이에서 하자.
아직 안 끝남. 파낼 때 약간 크게 칼이 들어가서 파야 속에 있는 씨까지 걷어낼 수 있다.
언젠가는 파인애플 속에 있는 씨를 심어서 한 번 길러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는데, 언젠가는......
오. 끝이 보임. 과도는 빅토리녹스 과도가 좋다. 1.4116 스뎅이 재질인데 420에 몰리브덴 더 들어간 거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4인치가 칠천원 쯤 함.
그런데 4인치는 칼날이 좀 휘청휘청하는 감이 있으니까 3.5인치부터 접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가성비가 훌륭한 칼임.
길었다. 완성. 은 아니고 이제 썰어야 함. 썰때는 크고 무거운 칼이 유리하다.
장갑 안 끼고 했으면 보통 이 시점에서 손이 미끌미끌한 느낌이 들어서 물에 대고 손을 씻으면
구와아아아아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손 피부가 얇아지는 게 느껴짐.
대충 통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으면 됨.
이건 썰고 남은 파인애플 심인데 나중에 잘게 다져서 볶음밥에 넣어 먹을 거임.
베이컨하고 양파당근피망 새우 파 마늘 해서 밥 넣고 슥슥 볶다가 멸치액젓 쪼끔 넣고 파인애플 넣고 마무리.
손질하는데에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한 접시 먹는데 오 분 밖에 안 걸린다는게 함정.
통조림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파인애플이라는 명칭은 괴악한 영국놈들이 국제적으로 인성질 한 결과이기 때문에 탭은 국제탭.
그 놈들이 역사적으로 뭔가 말이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게 하는 배후라던데.
파인애플과 내 살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파인애플 씨를 심지 말고 잘라낸 싹을 심어보기 바람
땅이 없어.
그게 더 빠르긴 함 질병 같은게 더잘오는게 흠이지만
그리고 신선해야됨...그게 아니면 씨심거나 화훼시장서 사오는게 더 나을지도...
내 땅 한 평 생기면 해 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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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m
파인애플과 내 살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괴악한 새기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놈들이 역사적으로 뭔가 말이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게 하는 배후라던데.
대다수가 파인애플이라안부르는데 미국이 부른다는짤본거같은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을 때 일단 영국을 찍고 보면 얼추 맞는다더라.
저렇게 해먹기 힘들어서 그냥 커팅된 거 사먹음..ㅋㅋ
미리 잘라놓은 거는 너무 버리는 데가 많은 거 같아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먹을줄 아네👍👍👍
근데 힘들어.
껍데기 맨날 두껍게 버렸는데 이렇게 해봐야겠다
동남아에서 까는 방식이 더 빠르대.
동남아 길거리 아재들은 1분만에 다 깎아주드라. 영상보고 참고해봐. 파인애플 너무 달아서 난 안먹엉
고인물과 뉴비를 비교하면 곤란한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