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도 MBC 난입 방송방해
‘교회 목사 이단 고발’ 피디수첩 5분 만에 방영 중단
50여 명 주조정실 점거 전원 꺼…오늘 재방송 방침
11일 밤 11시 10분께 종교 비리와 관련해 방영되던 〈문화방송〉의 ‘피디수첩’이 방송 내용을 미리 알고 난입한 교회 신도들에 의해 방송 시작 5분여 만에 중단된 채 엉뚱한 화면이 40여 분 넘게 방영되는 방송사상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15면
외부 방해로 프로그램 방영이 중단된 것은 43년 텔레비전 방송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피디수첩’은 최근 기독교총연합회로부터 이단 판정을 받은 서울 구로동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에 관한 고발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방송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특선 다큐멘터리 ‘줄무늬의 충돌’이라는 제목의 교양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이날 사고는 만민중앙교회 신도 200여 명이 밤 11시께 〈문화방송〉 정문을 통해 본관에 진입한 뒤 이들 가운데 50여 명이 최종 송출을 담당하는 주조정실 중앙기계실로 난입해 최종 전원장치를 끄면서 비롯됐다.
이 프로그램은 이 목사가 내세우는 종말론과 내세관, 구원론, 이 목사 신격화, 비윤리성이 보편적인 기독교 교리에서 심각하게 벗어났다는 주제로 이 목사가 보인 ‘기적의 화면’ 등을 내보낼 예정이었다.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은 방송 방해 뒤에도 계속 몰려들어 1500여 명이 방송사 로비와 방송사 건물 주변에서 농성을 계속하다 12일 새벽 1시 30분께 자진 해산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지난 82년 10월 창립됐으며 총 등록교인 수는 6만 명(교회 측 주장)에 이르고 서울 구로동의 본회 말고도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28곳에 지교회를 두고 있다.
한편 〈문화방송〉은 이 프로그램을 12일 저녁 특별 편성해 재방영할 계획이다.
권정숙 박근애 안창현 기자
1999년 5월 12일자 한겨레
저 때 이후로 MBC는 사이비 종교를 깔 땐 진심을 다해서 깐다.
저때 이후로 MBC는 사이비 종교 상대할때면 풀컨디션이 되지.
저때 기억나네... 종교단체가 탐사 프로 방송 중지 신청하고 방송국 앞에서 시위하는건 여러번 봤지만 방송국 난입해서 방송 중지 시킨 사태는 처음 봤거든... 처음이자 지금까지 마지막이었지...
저때 이후로 MBC는 사이비 종교 상대할때면 풀컨디션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