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주장을 할 때는 1. 어떤 문제가 있고 2. 이런 해결책이 있다고 말을 해야함. 때문에 슬로건은 문제를 꼬집거나, 아니면 문제에 대해 이미 전반적 공감대가 있을 경우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이 둘을 함께 하거나 이렇게 가게됨.
'그래도 민주주의', '그리고 공정한 사회'는 이 중 해결책 제시에 해당하지. 문제만 지적하면 네거티브, 해결책을 제시하면 포지티브가 되기 때문에 이런 슬로건을 선택한 걸로 보이긴 해. 근데 이 해결책들이 어떠한 형태인지도 애매하거니와, 이거랑 매칭되는 직접적인 문제점이 뭔지도 떠올리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임.
[그래도 민주주의]라는 말부터 보자. 이 말은
1. 민주주의가 이미 파괴되었고,
2. 민주주의 외의 수단으로 가야하는 거 아니냐 하는 수준까지 왔지만,
3. 그럼에도 결국 민주주의로 해결해야한다
이런 전제들에나 어울리는 멘트임. 근데 이건 박근혜 탄핵 때나 맞아떨어질만한 상황들이지 작금의 상황에 어울리는 건 아니지. 정당민주주의가 붕괴되었고 민주주의의 회복이 필요한거지, 지금이 민주주의 자체가 파괴된 독재국가가 된 건 아니잖아. 1, 2, 3에 대한 사전적인 공감대가 없으니까 '뭐 민주주의 중요하긴 하다만 갑자기 뭔소리야? 양당은 아예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건가? 대체 누굴 타겟한거지? 그럴거면 걍 왜 직접적으로 뭐가 문제라고 지적하지 않지? 그래서 뭘 하겠다는거지?' 이런 생각들이 자연스레 드는 거임. '민주주의'라는 말을 쓸 거면 '회복', '재건'이라는 키워드가 같이 들어가든가. 민주주의 재건은 민주당 재건으로도 읽히니까.
[그리고 공정한 사회]도 마찬가지임.
물론 불공정함은 아직도 어디에나 있긴 해. 근데 이게 대중들이 떠올리는 어떤 가장 중요한 시대적 화두도 아니고 너무 뜬구름이라는 거지. 조국 비리 때문에 불공정 논란이 떠올랐을 때라면 모를까. 포괄적으로 말할 거라면 평등, 공정, 정의라는 키워드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같은 슬로건이 이미 있었던 거랑 비교했을 때 별로 큰 울림이 없음. 게다가 정치권의 불공정한 경선 같은 게 오히려 화두인 지금의 상황에서는 공정한 사회라는 말이 어떻게까지도 들리냐면, 정치권에서의 공정함과 서민들이 삶 속에서 바라는 공정함은 다른 문제인데 이걸 동치시켜 표현하려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임.
맥락이 자연스러워야한다는 게 어떤 걸 말하는 건지 예시를 보자.
양당제 정치를 극복하고(문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해결),
패권, 방탄 정치를 청산하고(문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해결)
우리가 바라던 새로운 미래, 거기엔 없습니다(문제) 여기에 있습니다(해결)
이런 흐름이어야 자연스럽다는 거지.
문제를 생략한 슬로건의 경우에도
(문제생략)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라고 하면 지금 내 삶이 안 지켜지는 나라라는 게 암시가 되는데, 이건 당시에 코로나를 비롯해 여러 재난들이 닥친 상황에서 호소력이 있었다고.
(문제생략) 그래도 민주주의 (해결)
(문제생략) 그리고 공정한 사회 (해결)
이건 뭐가 문제라고 하고 싶은건지부터 헷갈린다고.
'민주주의가 실종되었다, 사회가 불공정하다' 이건 국민들이 지금의 정치 상황에서 느끼는 일차적 불안들과는 다소 동떨어진 문제의식임. 특히 민주주의 부분은 '그래도'가 붙으면서 부가적 맥락이 더 요구되고.
민주당 정의당에서 쫒겨난 폐급들이 중앙당에 자리 잡고 있으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음 그러면서 청년 인재들 한테 열등감이나 느껴서 지랄이나 하고 있으니
'그래도 민주주의'라는 말이 꼭 민주당 뽑으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거니와 ㅋㅋㅋ
이게 새로운미래하고 무슨 상관임
하나도 새롭지 않아....
차라리 우리 삶을 지켜주는 나라 쓰던지 하지 자꾸 민주에 집착 하는 것도 별로임
무엇에 대한 그래도인지가 불명확하지
오로지 민주주의 오로지 공정 사회 이러면 모르겠으나 그래도는 우리가 잘못 했으나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같음. 부정적 이미지임.굳이 왜?
차라리 우리 삶을 지켜주는 나라 쓰던지 하지 자꾸 민주에 집착 하는 것도 별로임
'그래도 민주주의'라는 말이 꼭 민주당 뽑으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거니와 ㅋㅋㅋ
615104427919...
민주당 정의당에서 쫒겨난 폐급들이 중앙당에 자리 잡고 있으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음 그러면서 청년 인재들 한테 열등감이나 느껴서 지랄이나 하고 있으니
이게 새로운미래하고 무슨 상관임
하나도 새롭지 않아....
무엇에 대한 그래도인지가 불명확하지
진짜 "그래도 민주주의"는 대체 무엇을 전달하려는 건가 싶었음
오로지 민주주의 오로지 공정 사회 이러면 모르겠으나 그래도는 우리가 잘못 했으나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같음. 부정적 이미지임.굳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