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누가 산신각 얘기 하는거보고 생각난 김에 쓰는 잡글인데
우리나라 사찰 특성에 토속신앙과의 융화 얘기하면서
산신각, 칠성각 이런 거 얘기하는데
사실 이런 전각들 생긴 시기는 생각보다 늦음.
조선 후기, 대충 18세기 즈음.
그 이전으로 많이 거슬러 올라가지 않음.
물론 그 이전부터 삼국유사에 보이듯이
토속신을 불전 안 한구석에 같이 모시거나
구요당이나 제석사 등 불교에 호법신으로 흡수된
타종교 신을 중심으로 모시는 절이 없던 건 아닌데
우리가 현재 알고있는 절의 삼성각, 칠성각 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건 전부 조선 후기는 가야 슬슬 나타나고
오히려 요즘은 비교적 드문 모습인, 공간 문제로 대웅전 한쪽에
토속신을 같이 모신 절들이 따지고 보면 옛 모습에 가까움.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절 불당에서
토속신/타종교신 같이 모시는 게 한국의 전매특허도 아님.
일본도 신불분리 이전에는 흔했고, 중국이나 동남아는 현재진행형임.
난 산신각같은거 좋게 봄. 토착신앙과 융화하려는 의지가 있는거고 나름대로의 존중도 해주는거니까 더 따지려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독교 계열은 이런 시도자체가 없다는걸 생각하면 불교가 아주 선진적인 종교라고 봄.
어떤 종교든 원리주의 레벨 아니면 지역 토속신앙을 정령이나 악령의 일종으로 통합시키는 일이 흔하단 게 재밌더라고.
재난을 형상화한 신들은, 신이라기보단 시스템 자체로 인식하는게 큰 거 같더라. '우리가 어떻게 할 순 없잖아' 라는 느낌 그 자체. 그게 동남아권에서 신앙을 대하는 사람들의 느낌 같달까.
뭐 네팔만 해도 비슈느와 부처상이 같은 공간에 있으니
원래 토속신들이 제대로 빡치면 눈에 뵈는 게 없거든;;;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쪽 산신은 무서운 신이 많던데
아랫 나라 일본쪽도 비슷한게 있었으니 불교는 딱 그 지역의 토속화 되면서 무언가가 되는 것이 참 재미있는 포인트이지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쪽 산신은 무서운 신이 많던데
한국도 만만찮음...잘 안알려져서 그렇지.
신의 이미지보다 그냥 재앙이던
버선장수정코코
재난을 형상화한 신들은, 신이라기보단 시스템 자체로 인식하는게 큰 거 같더라. '우리가 어떻게 할 순 없잖아' 라는 느낌 그 자체. 그게 동남아권에서 신앙을 대하는 사람들의 느낌 같달까.
원래 토속신들이 제대로 빡치면 눈에 뵈는 게 없거든;;;
한국도 빡치면 무서울걸....
한국 산신은 대체로 호랑이 그 자체거나 호랑이를 종자로 부리는 이미지인데, 전통적으로 조상님들이 호환에 시달리던거 생각하면 이미지가 두려움의 대상이면 대상이었지 그닥 자애로운거 같진 않은데?
뭐 네팔만 해도 비슈느와 부처상이 같은 공간에 있으니
기독교도 따지고보면 수호성인이라든가 그런 식으로 가고. 민속 기독교/이슬람으로 가면 더 복잡해지던.
어떤 종교든 원리주의 레벨 아니면 지역 토속신앙을 정령이나 악령의 일종으로 통합시키는 일이 흔하단 게 재밌더라고.
아무래도 그런 쪽의 힘을 완전히 무시할 순 없으니.
난 산신각같은거 좋게 봄. 토착신앙과 융화하려는 의지가 있는거고 나름대로의 존중도 해주는거니까 더 따지려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기독교 계열은 이런 시도자체가 없다는걸 생각하면 불교가 아주 선진적인 종교라고 봄.
나도 무속인들이 불교 사칭하는 사례 아니면 긍정적으로 봄. 의외로 무속적인 것에 타협 안하는 성격이 강한 한국 천태종도 절 안에 신중단은 필수로 있을 정도니 뭐.
산에 사는데 산신하고 친하면 좋지 뭐..?
ㅇㅇ 글치
산신하고 잘 지내면 산사태도 피하.....(읍읍)
은근 도움받는 게 있다더라
마을 내 서낭당 잘 모시면 인근 지역과 비교해서 풍수해가 준다던가 뭐 그런 소리 있긴 하던데(.....)
어디까지나 오컬트 유툽같은 쪽에서 들은 썰이니까 진실여부까지는 몰?루?
아랫 나라 일본쪽도 비슷한게 있었으니 불교는 딱 그 지역의 토속화 되면서 무언가가 되는 것이 참 재미있는 포인트이지
뫄 사실 아브라함교도 민속 기독교/민속 성인이니 민속 이슬람이니 들어가면 재미난 거 많지만. 수호성인이란 것도 부분적으로 걸리는 게 있고.
그렇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동네마다 당골, 당산이 있었으니 토속신앙은 그곳에서 더 많은 역할을 했을듯
어느 동네든 필요 이상으로 척 져서 좋을 게 없자너~
일본에서 신봉하는 부동명왕도 따지고보면 시바신이나
그리고 쉬바/비슈누를 내세우는 힌두교는 불교 교리와 관세음보살 신앙 영향을 받았고. 종교도 은근 돌고 돌더라.
시바는 대자재천, 대흑천쪽 아니었나? 부동명왕은 결이 좀 다른걸로 알고있는디
대자재천/대흑천으로 편입과는 별개로, 명왕들의 도상이나 어원을 보면 쉬바신앙 영향이 보이긴 함.
ㅇㅎ 고렇군여
쇼토쿠태자 : ㅎㅎ
와! 예수처럼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분!
전공이 그쪽이라서 우리나라 종교역사를 배울때 절에서 산신각이나 칠성각 모시는게 우리나라 불교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하더라. 도교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한국만의 개성이 있으니 고유하다면 고유한 거긴 한데, 비슷한 건 외국에도 있긴 함.
그거 논문 있지 않으요?
한둘이 아니라서;;;;;
찾았다. 김용태, 조선후기 불교와 민간신앙의 공존 양상-산신・칠성 신앙의 불교화, 2019 최종석, 한국불교와 도교신앙의 교섭 -산신신앙, 용왕신앙, 칠성신앙을 중심으로, 2011 등등
그거 말고도 많을거임. 한국 민속학 연구에서 거의 필수요소급이라.
그러게여ㅇㅇ 많네예ㅇㅇ
내가 알기론 이분야 최고 전문가는 세종대교수로 있는 미국인 데이비드 메이슨 https://www.san-shin.org/
가장 대표적인 예라면 나반존자 빈두루파라타 라고 하는데, 솔까말 그냥 끼워맞춘거지. 나반존자 정근이 그렇게 인기가 많다던데
그렇다기엔 또 나반존자 역시 민간신앙의 존재라기엔 원 위격이 불확실함. 너무 늦게 등장하는 것도 있고. 1600년대에 처음 확인되는 게 독성임.
무속화된 민속 불교 신앙의 역수입으로 봐야할듯.
로마 가톨릭도 똑같은 방식으로 유럽 곳곳의 전통신앙 토속신들을 성인공경사상으로 흡수합병했지. 성모신앙도 지중해 주변의 여신공경신앙을 흡수한 결과라고 봐야지. 없앨 수 있으면 없애고 너무 뿌리 깊어서 안되겠다 싶으면 흡수해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지.
성인 공경이 교집합적 성격이 있으니 리메이크해서 다신교 신자들 포섭하는데 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