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체험단으로 받은 책은 [회색의 마녀]입니다. 사이즈가 전에 나왔던 양장본(구책)보다는 조금 작습니다.
페이지 수를 똑같이 펼쳐봐도 (당연한 건가?) 내용이 같지는 않습니다. 글씨체나 크기는 기존 것과 비슷합니다.
이 책에서 크게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면 단연 일러스트가 들어갔다는 점이겠네요.
오랜만에 보기는 했는데 제가 소장 중인 구책에는 일러스트가 없거든요.
다음으로 번역 비교입니다. 원문… 까지는 제가 모르겠는데 단위가 바뀌어 있거나.
일부가 빠져 있고(마지막 장 대사에 그렇구나~ 쏼라쏼라 하는 대사가 나오는데. 새 책에는 그렇구나 없이 쏼라쏼라만 나오더라고요.), 번역을 전체적으로 싹 다 갈아엎은 것 같아요. 몽둥이rk.... 네, 저도 그 초판본 구매자ㅠㅠ
구책: 92p '이 엘프 아가씨는 엘프 종족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단아겠지만, 인간 시점에서는 굉장히 끌리는 데가 있는 인물이었다. (중략) 그리고 자신이 묵을 방을 잡고는 허둥지둥 2층으로 올라가버렸다.'
신책: 103p '그렇기에 그녀는 일족에게 이단아였을 테지만, 슬레인은 그 이단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중략)
그리고 여관 주인에게 말해 자신의 방을 잡은 후 총총히 2층으로 올라갔다.'
같은 부분 다른 번역; 저는 전체적으로 보면 구책 버전보다는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시를 읊는 부분도 구책에서는 어미가 ~다인데 신책은 ~네라서 정말 무훈시를 읊는 말투였어요.
조금 더 캐릭터를 이해하고 번역했다…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안의 디트리트는 계단을 허둥지둥보다는 총총히 올라가는 느낌이거든요.
구책: 307p '그때 쏟아지는 비 속에서 거무스름한 사람 형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순간 움찔했다.
(중략) 경비병이 잔뜩 긴장한 투로 '그것들'에게 물었다. 사람 같아 보이는 것은 모두 여섯이었다.'
신책: 332p '그때, 위병은 비의 장막 건너편에 검은 그림자 몇 개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고 긴장했다.
(중략) 굳은 목소리로 그림자를 향해 외쳤다. 그림자는 합해서 여섯으로 보였다.'
부분부분 약간의 직역은 보입니다. 비의 장막 건너편에는 雨の帳の向こう 같은 게 원문 아니었을까요(추측임다).
비의 장막이라는 표현보다는 구책의 쏟아지는이 조금 더 익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여기 나오는 경비병/위병의 근무처는 성인데,
성을 지키는 것은 경비병보다는 위병이라는 단어가 나을 거 같습니다.
몽둥이rk 부분을 호기심에 찾아보니 '그 괴력에 몽둥이rk 점점 짧아져 갔다.'가 구판이라면 '~받아낼 때마다 테이블 다리가 점점 깎여 나갔다.'로 바뀌었네요. 판이 테이블 다리를 부숴서 무기로 쓰는 장면이라서 몽둥이보다는 테이블 다리가 이해하기에는 쉬울 거 같습니다.
대충 이런 차이가 있는데 확실한 건 저는 구판보다는 단어 초이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맨 앞장만 해도 100여 명의 사람(구판)이 수백 명의 주민(신판)으로 바뀌어 있는 등.
(얘는 좀 많이 바뀐 거 같네요;; 작은 마을이 대도시로) 가필하셨다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는 꽤 있었습니다. 번역은 번역자의 해석 차이도 있고요.
제가 많이 사랑했던 작품인 만큼 아무쪼록 다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오랜만에 저도 양장본을 꺼내보고 만져보면서 행복을 느꼈네요.
역시 현생에 조져지더라도ㅠㅠ 책덕은 책덕인가 봅니다.
너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번역 다 바뀜. 단어 초이스는 신판이 마음에 듦(개인 의견)
2. 일러스트 들어갔어요. 맨 앞장에는 인물소개도 나와요.
3. 글씨 크기와 폰트는 똑같아 보입니다. 보기에 불편하진 않습니다.
모두가 좋아한다는 세 줄 요약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신판 발매도 많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