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학창시절 수포 영포 에초에 잠만 자거나 라노밸 같은거 들고와서 읽다가 수능 망처서 지방 전문대 다니다 휴학했거나 아니면 대학안가고 빠른 군대 테크타고 사회로 나와보니 할수있는게 없음.
잡코리아 알바몬 기타등등 취업사이트들을 돌아보다가 자신이 갈수있는곳은 ↗소 생산직뿐이라는걸 보고 내가 그래도 이런곳 다닐사람은 아니다 라는 망상을 하며 다 거름.
그러다 알바천국에 쿠핑이 있는걸 보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지 하면서 쿠팡 입갤
첫날에 조장들 소리지르고 썩은물들 쿠사리주고 발바닥은 타들어가는것 같고 3시간도 안되어서 추노생각이 간절함.
일늘 하는지 안하는지 좀비마냥 어그적 거리며 옮기다가 마침내 퇴근시간이 찾아옴 버스에 올라타서 1시간 반넘게 달려서 전철역으로 오고 거기서 1시간을 타고 내려서 집에 도착함.
씻지도 않고 옷만벗고 바로 누워서 잠을 잠.
일어나보니 온몸이 다아파서 동내 정형외괴 가서 물리치료 30분 받고 덤으로 옆에있는 한의원 가서 침맞으며 물리치려 받고 내려옴
몸은 좀 나아졌고 덤으로 내가 생애 처음으로 돈울 벌었다는 뿌듯함도 느끼며 피시방으로 다서 겜하며 컵라면 삼각김밥 불벅에 웰치스 시간마다 하나씩 마시며 번돈 다 쓰고나옴
그리고 집가서 개임하다가 취업좀 하라는 엄마의 절규에 취업사이트 한번 흝어보다가 어느세 만화사이트 가서 만화보고 있음
그러다가 다시 1주일 후에 쿠팡나가고 같은일을 반복함.
20대 중후반.
결국 집에서 반쯤 쫒겨남.
그래도 나오기 전에 이력서 넣은 회사에서 면접보라는 소리를 듣고 그근처에 부모님이 마지막으로 주신 돈으로 월셋방을 잡음.
면접날 정장을 입고 네이버 지도 한참 보다가 가는법 몰라서 '나같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탈수는 없지' 라는 생각을 하며 택시탐.
물론 택시타서도 위치 설명 못해서 핸드폰으로 회사위치 지도만 띄어주고 기사에게 넘겨서 겨우 네비찍고감.
도착한곳은 주변이 밭과 산으로 둘러쌓인 창고같은곳...머뭇머뭇하며 들어가보니 창고속에서 굉음이 들리길래 가보니 다 썩은 기계 몇대 돌아가고 있고 구리빗 피부의 동남아인이 일하고 있음 .
쭈뻣쭈뼛 면법보러 왔다고 바로 앞의 동남아인에게 말하니 ㅂㅅ 보듯 처다봄.
아! 외국인이라 한국어가 안통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비슷한 피부색의 사람을 찾아가 말하니 그사람이 사장임.
사장이 쇳가루 가득한 작업복을 입고 사무실로 가자길래 따라가보니 저기 방보다 작은곳에 브라운관 모니터와 tg삼보 컴퓨터가 반겨줌.
사장이 이력서 휙휙 넘기며 물어보는거 어버버하면서 말하고 경력잋하나도 없는데 뭐하고 지냈냐고 물어보는데 백수였다고 말할수는 없으니 사업했다고 함. 사장이 피식 웃으며 무슨사업을했는데? 라고 물으니 돌지 않던 머리가 핑핑돌다가 동내에 언제 망할지 궁금하던 구제옷집을 생각하고 옷장사 했다고 함
이런놈 수백번은 더 만나본 사장은 옷장사 할려면 목소리도 싹싹하고 말도잘해야 할텐데 하면서 말꼬리를 흐림.
어짜피 기계돌릴 노예는 필요했기에 ㅂㅅ인걸 알면서도 바로 채용하고 바로 일하자고 함. 그리고 사장이 대려간곳은 썩어서 부서지기 직전의 기계인데 슬쩍 명판을 보니 1989 현대기공 이라고 써있음.
거기서 하는일은 볼트 깎기.
30초에 하나씩 나오는 볼트를 박스에 담는 일인데
사장이 ㅂㅅ인걸 알고 시켜준 쉬운일인데도 뒤질려고 함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밥먹으러 사무실가서 자장면을 시키는데
한국어 모를줄 알았던 동남아인이 유창한 한국어를 함.
그리고 퇴근때 몇개했냐고 물어보는 사장의 말에 몇갤 했는지 몰라 어버버하니 사장이 기계로가서 슬적 보더니 하..이거 너무 적은데... 하며 한숨을 쉼.
그리고 퇴근하고 꾸역 꾸역 한달을 나갔는데 월급날 사장이 자네는 이 회사에 있을 사람이 아니네 하면서 꺼지라고 함.
자기딴에는 고대 이집트서 피라미그 만들던 사람들보다 힘든일이여서 알았다 하고 나와 콜불러서 집감.
월급은 들어와 있는데 주휴와 잔업특근은 당연히 빠져 있어서 일당 생각하면 쿠팡보다 적음
여기서 깨달어서 쿠팡이 더 좋구나 라고 생각하고 쿠팡 죽돌이 스타트함.
쿠팡다니며 삼십 중반이 되었는데 모아둔 돈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경력도 없음.
돈은 쿠팡 죽돌이들이 살살꼬셔 하게된 토토와 지랑 똑같은 ㅂㅅ 죽돌이들과 호형호제 하며 술처먹는데 써서 없음.
자격증도 쿠팡 끝나면 술처먹고 집와서 쓰러지니 당연히 없고
경력도 집에서 걸어서 운좋으면 버스타고 30분걸려 전철타고 전철타고1시간 걸려 버스타는곳 가고 버스타고 1시간반을 달려서 쿠팡가고 퇴근도 역순이라 어디 취업사이트 알아보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핑계대며 안해서 당연히 이력서에 쓸 경력은 전무함.
일주일에 3일 일하고 4일 쉬고 내키면 1주일 내리 쉬면서 쿠팡 다니다 보니 어느세 사십대임. 주변 둘러보면 자기같은 사람은 거의 없음.
오히려 정년퇴직하고 일을 안하면 근질거리는 체질의 노인네들 이 더 많음.
한번은 그런 노인네 에게 썩는물의 위엄을 보일려다가 전 직장이 삼성 현대 gs lg 라며 아직 가지고 있던 사원증을 보여주니 어버버하다가 다시 저기자리로 돌아감 그리고 노인네들의
소꼽놀이 같은 일이지만 집에만 있으면 심심해서...
그렇죠 저도 그래서 왔는데...
라는 대화를 들으며 소외되고 위축되어 속으로 나도 마음만 먹으면 삼성도 갈수 있는데 라고 망상함.
그렇게 하루하루 썩어가며 오십대가 되고 몸이 슬슬 망가지기 시작함. 정상적인 직장인들이야 자기가 걱정되면 가끔 종합검진도 받고 회서에서 매년. 반년 혹은 분기마다 검진도 해주고 아프면 병가내 치료하는 정상적인 삶이 아닌 일용직으로 평생 살아온 몸이라 그런건 받아본적도 생각해 본적도 없음. 그러니 아프면 아프나 보다 하고 다니다가 쿠팡서도 골골대며 노친네 껄렁껄렁대며 돌아다니는게 못마땅한 켑틴에 의해 쿠팡 블랙에 올라 이젠 쿠팡도 못나가게 됨
모아둔 돈은 없으니 카드뽑아 쓰다 막힐꺼 같으면 돌려막기로 빚을 키우다 감당할수 없는 액수가 되고 더이상 그것도 안될때
동내 슈퍼에서 번개탄 몇개 사다가 화장실에 피워두고 뒤질려고 함.
그런데 번개탄 냄새에 쿨럭대다 뛰처니왔다가 밖에서 아니 이게 무슨 냄새야? 하며 걱정스럽게 둘러보는 아줌마에게 아 이거 제가 낸건데 집에서 한번 바비큐를 해볼까 하다 잘 안되어서.... 라니 아줌마가 찡그리곤 다시 들어감.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다른사람 만날 두려움에 그냥 이제까지 그랬던것 처럼 모든걸 뒤로 미루고 잊은체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누워서 잠을 청함.
그래 다시 눈을 뜨면 천국이던 환생이던 하겠지.. 하며 잠듬.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몸이 안움직임.
뒤지진 않았는데 일산화 탄소에 신경이 망가저서 그럼.
왼쪽 한쪽팔한 두세시간 밧줄로 묶어뇠던 팔인것 마냥 움직여서 왼팔만으로 바닥을 스윽 스윽 기어다님.
그리고 싱크대 가서 기어올라 물마시고 냉장고의 유통기한 반년은 넘은 음식들 주워먹으며 연명하다가 다 떨어지니 어떻게든 살아볼려고 현관문을 기어오르다 미끄러저 바닥에 머리를 박고 사망함.
그리고 발견은 한달뒤 옆집의 썩은내가 난다는 신고에 마침 월세도 밀리던 세입자도 내쫒기 위해 갔다가 몸한쪽는 퍼렇고 다른쪽은 거므스름한 시체갚반겨줌.
그래...과연 이 쿠팡맨은 자기가 원하던대로 천국에 갔을까...ㅡ
[잡담] 쿠팡다니면 사람이 썩는다(쿠팡맨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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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구체적으로 암울한 글은?